나이가 쬐금 든 상태에서 얻은 딸이기도 하고,
제 성향이 원체 다정다감? 하기도 해서,
어릴 때부터 딸아이를 아주 이뻐라하고 있습니다.
물론 딸아이가 이쁜 짓도 많이 하고 있구요.
그렇게 이뻐라하며 키우고 있는 딸이,
한국나이로 다섯 살, 만으로 4살이 다 되어갑니다.
이제는 아빠 엄마가 하는 행동에 대해 반응하는 것과
대답하는 것을 보면 놀랄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아빠를 부려먹기 시작하네요.
이것저것 아빠에게 뭘 자꾸 시킵니다.
특히, 엄마가 자신에게 시킨 일을 아빠에게 와선 그 일을 떠넘깁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딸에게 먹다남은 과자 봉지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라고 하면
슥~ 일어나서는 아빠에게 과자 봉지를 주고 갑니다.
특별히 뭐라 말도 안합니다.
봉지를 아빠 앞에 놓으면서 눈 한번 찡~긋 하고 갑니다.
아빠를 아주 그냥 호구로 알고 말이야!
가만히 있으니 가마니로 보이나~~
이건 제가 아내에게 한번씩 쓰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젠 딸에게도 써야할 때가 왔군요.
아내에겐 씨알도 안먹히는데.. 딸아이에게도 곧 그리되겠죠.
사진에서 머리에 뒤집어쓰고 입에 물고 있는거..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저의 Neck 타입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이런 식으로 생긴겁니다.
목에 걸고 귀에 꽂아야하는 것을,
머리에 쓰고 입에 넣더군요.
입에 물고 빨고 해서 이어잭 스폰지는 분실되고..
어떻게 물고 빨면 그리되는지.. 이젠 동작이 되질 않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보는데 텔레마케터가 연상됩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네~ 네~ 호갱님~~
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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