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경집
인문학자.
25년간의 교직 생활 후, 충청도 ‘해미’라는 곳에 터를 잡고 집필 활동 전념.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 있다.
함께 살아온, 함께 살아갈 선배, 동료, 후배들에게 보내는 작은 편지.
함께 생각하고 느끼고, 함께 살아갈 이들에게 보내는 아침인사.
책을 읽으며 이것 저것 기록했는데, 나중에 기록한 것을 정리하다 보니 죄다 책에서 소개된 에피소드만 기록해 놨다.
저자가 보낸 작은 편지와 아침 인사가 그다지 공감되지 않았나..?
등장하는 에피소드 중에 오래 전 천안역이나 대전역에 기차가 멈추면 사람들이 허겁지겁 내려가 줄 서서 먹던 가락국수 얘기가 나온다.
어릴 적 경상도에 살았기에 천안역까지는 갈 일이 없었고, 대전역에서는 가락국수를 몇 번 먹어봤던 기억이 떠오른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분명 그 시절이 더 먹고 살기 힘들었을텐데, 어렴풋하게 남아있는 기억으로는 그 시절이 더 따스하고 여유로운 느낌이다.
어린 시절이라 그런거겠지. 그 당시 어른들도 먹고 살기 팍팍했을 것이다.
여행을 뜻하는 travel 이란 영어 단어가 ‘고생하다’를 뜻하는 ‘travail’ 에서 왔다고 한다.
여행다니는 것을 사서 고생한다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진다.
그래서 그런가. 여행을 하고 시간이 지나보면 참 많은 걸 얻었다 싶다.
역시, 고생을 해야 얻는 것도 있는 법.
또 다른 에피소드 중 그동안 몰랐던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
전화기를 최초로 발명한 그레이엄 벨이 전화기를 발명한 궁극적인 목적은 청각장애인에게 말하는 법을 가르치려는 것이었다.
벨은 청각장애인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가족사가 있었다.
벨의 아버지는 시화법의 창시자이고, 보스턴에서 청각장애인 학교를 직접 운영했다.시화법 - 입술과 혀의 움직임을 보고 발음법을 익히는 방법
벨의 어머니가 청각장애인이었으며, 그의 아내와 딸 또한 청각장애인.
우리가 다 아는 헬렌 켈러와 그녀의 인생을 바꾼 앤 설리번 선생.
이 둘이 만나게 된 계기도 벨의 주선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앤 설리번 선생도 그 당시 스무살의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이었다는 것.앤 설리번 선생도 장애를 가졌다는 사실. 이건 정말 전혀 몰랐던 내용이었다.
앤 설리번은 고작 약관의 나이에, 자신도 시각 장애인이면서 헬렌 켈러를 맡아 그렇게 키워내다니.
앤 설리번 당신도 위인입니다.
또 다른 몰랐던 에피소드.
청바지를 처음 고안한 사람은 ‘리바이 스트라우스’.
‘리바이스’ 청바지의 창업자라고 한다.
유대계 독일인으로, 열여덟에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에서 포목도매상을 하다가 쫄딱 망할 위기도 겪었는데, 골드러시 때 청바지를 고안해 내서 대박을 터트림.
노년에 청각 장애인 학교에 엄청난 기부를 함.
자식이 없어 재산의 일부를 조카들에게 물려줬는데, 이들이 리바이스 청바지를 세계적인 상품으로 키워냈다고 한다.
청바지의 원조는 리바이스.
에베레스트라고 부르는 산의 이름이 실제로는 ‘초모룽마’라는 현지어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산의 높이를 측량한 조사단의 단장 이름을 갖다 붙였다고 한다.
그 이후로 계속해서 에베레스트라 불리게 되었다.
책 제목에 약간 낚인 듯 하다.
책 제목 ‘마흔 이후…” 가 잘못된 표현이라고는 못하겠지만, 마흔 이후가 아니라 ‘오십 중반이후..’ 라고 하는게 좀 더 적절할 것 같은 느낌이다.
아래부터는 책 본문을 읽으며 기록해 둔 문장들.
중요한 것은 어딜 가고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여행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 하는 것.
사람이 결이 비슷하면 호감을 느끼고,
결이 다르면 호기심을 느끼는 법.
하나를 가지고 있을 때는 부족한 걸 모르지만
두 개를 가진 뒤 부터는 부족함을 알게 된다던가요.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는 건 막연한 바람이 아니라
오랜 경험을 통해 온몸으로 느낀 엄연한 진실입니다.
201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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