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여성으로서 전업주부에 대한 내용으로 보여 읽을까 말까를 고민했다.
하지만 내가 퇴사하고 전업남편이 된다고 하면 어떨까하는 마음에 참고해보기 위해 읽어보기로 했다.
기자가 꿈이었던 저자. 꿈을 이뤄 기자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현실이 불행하다는 사실을 납득하지 못한다.
꿈에 데였다고 표현하는 저자는 꿈을 버리고 전업주부가 되기로 한다.
‘하리꼬미’ 라는 은어가 있다. 기자가 되면 경찰서에서 6개월간 숙식을 해결하며 취재와 기사 작성을 배우는 언론사의 유별난 교육과정이라고 한다. 모든 언론사 기자들은 다 이런 생활을 거치는건가 싶다. 쌍팔년도도 아니고 이게 뭐람.
철학자 탁석산 선생님이 ‘예비언론인과정’ 강의 후 뒤풀이에서 했던 말.
‘자기 능력의 80퍼센트만 써도 잘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택하세요’
책에서 저자가 전업주부로 살아가게 되면서 느끼고 생각한 바를 읽는 것은 여러모로 나에게 도움이 될것 같다.
만약 아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를 한다면 아내의 마음을 조금은 더 헤아릴 수 있을 것이고, 내가 만약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남편으로 살아간다고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
결혼 후 저자 자신이 전업주부를 할 수 있는 여건에 대해 플랜 B라 표현을 했다. 그리고 플랜 B가 있으니 직장생활이 힘들때마다 플랜 B로 가는것에 대해 쉽게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나라면 플랜 B가 있다면 마음이 든든해서 직장생활 힘든 것에 대해 좀 더 초연하게 대응해서 스트레스 덜 받으며 얇고 길게 지낼 것 같은데.. 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부부 중 한 명이 100% 한쪽에 경제적으로 의존하게 되었을 때, 그 의존하는 사람의 심리적 불안(이혼, 사별 등)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에 공감이 간다.
혹여 한 쪽이 직장을 쉬게 되더라도 서로를 위해 각자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찾아봐야할 필요는 있겠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한 문장으로 느낌을 정리하면,
가짜 여유에 현혹되어 직업을 바꿀지언정 일 자체를 내팽개쳐서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가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래부터는 책 본문의 내용 중 기록해두고 싶은 문장들.
고된 직장생활에 지칠 대로 지친 이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대상은 대단한 성취를 이룬 사람이 아니라 일에서 해방된 사람이라는 점.
커리어에 대한 체념은 일에 대한 의지를 갉아먹었다. ‘돈을 위해 글을 썼지만 돈만을 위해 글을 쓰지는 않았다’는 작가 공지영처럼, 돈을 위해 일하지만 돈만을 위해 일하고 싶지는 않았다.
버티다 보면 꿈꾸던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진 노동은 내게 교도소 노역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사랑의 핵심은 받는 게 아니라 주는 데 있기 때문에 기대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고 자립을 이뤄낸 사이야 말로 제대로 사랑을 할 수 있다. - 에리히 프롬
이제 나는 안다. 무엇이 없는 상태가 자유가 아니라, 무언가 간절히 되고 싶은 상태가 진짜 자유라는 사실을.
결정 앞에서 인간은 누구나 철저히 혼자다. 결정의 다른 이름은 포기. 포기는 역시 혼자서 감당할 수밖에 없는 후회를 동반한다.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위해 온전히 희생하는 게 20세기형 내조였다면, 21세기는 어느 한 명을 위해 다른 한 명이 무언가를 희생하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게 바람직한 내조라는 생각을, 그를 보며 했다.
내게 꿈은 ‘되고 싶은 존재’이거나 ‘해내고 싶은 일’이었다. 꿈은 지위나 직업이기도 했고, 직장이기도 했으며 때로 성취나 목표이기도 했다.
꿈이라는 단어는 너무 모호하고 거대해서 여러 단어를 통째로 삼켜버렸다. 그러다 보니 꿈을 버릴 때 여러 가지가 한 데 섞여 딸려 나갔다.
그렇게 흽쓸려 버려진 것 중 하나가 바로 ‘일’이었다. 꿈을 버리겠다던 내가 정작 버린 건 ‘일’이었다. 꿈과 일을 제대로 구분하지 않았던 나는, 일을 버리고 행복해지길 기대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는 자의 당당함이 사라졌고 자연히 자존감도 곤두박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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