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윤용인
‘결혼은 신중하게, 이혼은 당당하게’ 라는 슬로건을 내건 ‘결혼 혐오당’ 당수.
인터넷 커뮤니티 ‘한량’ 의 수장.
인터넷 신문 ‘딴지일보’ 편집장.
책 출간 당시에는 치유 프로그램 전문 회사 ‘노매드 힐링’ 대표.
부제 : 우아한 나이 듦을 위한 반전과 설렘의 기록들.
저자는 과거에 어느 한 대형서점 온라인 사이트에 책 칼럼을 연재했다.
칼럼 제목은 ‘노안 이후 비로소 보이는 문장’,
줄여서 ‘노비문장’ 이다.아주 기발한 줄임말이다.
15개월간 이어진 이 칼럼들과 새롭게 추가된 내용을 엮어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책에 대해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나이 50세가 넘은 지적인? 형님이 살아온 얘기와 평소 그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부담없이 들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저자는 딸 한 명,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아들이 중고등학교 시절 말썽을 많이 피웠다.
가출을 해서 1년 이상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이후 집에 들어와서도 1년을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누군가의 자식이 불량학생이 되거나 가출 등의 행동을 하면, 자녀의 주변 환경이나 부모들의 관심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꼭 그런 것 만은 아닌 것 같다.
자녀들의 방황이 어느 정도 이상 되면, 그건 아이의 뇌가 아플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아무리 부모가 사랑으로 대해줘도 아이는 엇나가거나 비사회적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겠다.
그리고 항상 주의깊게 아이의 상태를 살펴봐야겠다.
책 본문에서 언급되는 책들 중 나도 읽은 것들이 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책을 통해 느끼고, 그 느낀 바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어쩜 이리 멋질까.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내가 오늘 한 생각인데, 위로라는 건, 사람을 위로 보는 마음일 때 좋은 위로가 나오는 것 같아.
‘이 사람이 나 보다 더 많은 삶의 지혜를 가진 내 윗사람이다’ 라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말을 아끼게 된다.
상대를 존중하는 느낌, 상대의 감정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그 믿음이 오히려 더 진짜 위로가 되겠다고 생각했어.
한 집안의 중심은 가장이 아닌 모든 동거인이라는 생각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하지 않는 한,
뼛속까지 침투해서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고 저지르는 가부장제의 의식과 태도를 지속적으로 묻고 점검하지 않는 한,
‘어쩌다 보니 한남’은, ‘어쩔 수 없는 한남’ 신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
그 대가로, 더 깊이 고립되고 더 많이 외로울 것이며 거듭 실패할 것이다.
한남은 한남충의 줄임말, 한남충은 한국남자+충, 한국 남성 전체를 대상으로 비하하는 속어
세상의 모든 훈계와 일방적 조언은 듣는 사람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겉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그 안을 채우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욕망이다.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참지 못하겠으니까 하는 말일 뿐이다.
나의 조언이 너를 살찌게 하고 옳은 길로 인도하리라는 생각은, 하는 사람의 오만한 착각이다.
사람을 불행에 빠트리는 것은 사악함과 음모만이 아니었다.
혼동과 오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 역시 우리 자신과 마찬가지로 살아 있는 똑같은 존재라는 단순한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불행을 부른다. - 이언 매큐언 <속죄>
인간의 뇌는 확정한 것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보다 결정된 것의 알리바이와 구실을 먼저 만들도록 세팅돼 있다.
숨결은 누군가를 이끌고, 계획은 초조함을 느끼는 누군가를 끌어준다.
벌써 오십이 아니라, 앞으로 남은 50년이라고 하는 순간,
조급함은 느긋함으로, 불안은 희망으로 슬그머니 옷을 갈아입을 것이다.
본의가 아니더라도 음식 쓰레기나 만들고 환경 파괴만 하다 끝나는 삶이 아니라,
나의 삶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존엄과 품격을 지키며 살다가 고통 없이 죽는 것처럼 최고의 가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의 매듭이 지어졌다.
추가하기 전에 지워야 한다.
매년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갈 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하지 말아야할 것을 정하는 일이다.
비우지 않고 쌓기만 할 때, 모든 계획은 현실성이 없어진다.
뭔가를 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시간과 환경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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