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태어난 우리 동네 칠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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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사진을 보고 짐작하셨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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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디즈니 일곱 공주님들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그나저나, 요 귀여운 공주님들 중에서 백설 공주만이 나와 눈을 맞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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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수로가 있습니다.

출근하기 위해 걸어가던 어느 날, 수로 저 멀리에서 꼼지락 거리는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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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의 담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새끼 오리 7마리가 꼬물대며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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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를 살펴봐도 어미 오리는 보이지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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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며칠을 연속 출퇴근길 오리와 조우하게 됩니다.

그때마다 어미는 보이지 않고 일곱 마리가 항상 사이좋게 옹기 종기 붙어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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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장마가 시작된 며칠 전,

비오늘 날 칠공주들을 본 게 마지막입니다.

매일 보이던 녀석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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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날지 못하는 상태일텐데.

수로 벽 양 옆이 높아 담을 넘어 가지는 못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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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사라진걸까요.

솜털 보송보송난 어린 오리 새끼들이 꼬물거리며 물 위에서 헤엄치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202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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