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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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암투병을 하면서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들을 독자들에게 전하던 저자는 2009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저자 소개란에 나와있습니다.

책 출간년도가 2009년인데, 돌아가신 해까지 마지막으로 집필활동을 하셨네요.

이 책은 <샘터> 란 곳에 글을 연재했는데 그 글들을 모아 두번째로 낸 수필집입니다.

수필 내용 하나 하나의 내용은 장영희 교수님의 일상을 일기쓰듯이 써내려간 느낌의 글들입니다.

책 전체가 누군가에 쓴 편지, 어느날 문득 떠오른 생각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뭔가 확 인상깊게 눈에 들어오는 글들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담담히 글을 써갔고, 담담히 글을 읽었습니다.

본문의 내용을 토대로 장영희 교수님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

생후 1년쯤 소아마비로 인해 한쪽 다리가 불편해져서 걸을 때 목발을 짚어야했다.

2001년 유방암에 걸리신 경험이 있다. 방사선 치료로 완쾌 판정을 받았으나 2004년에 다시 척추로 전이되어 2년간 투병생활을 해야했다.

다시 복귀했으나 이 책을 쓰는 시점 암이 다시 간으로 전이되었다는 진단을 받게된다.

신체장애와 암 투병 등으로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삶을 살아가다 결국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책 본문의 내용 중 아래 문장이 참 공감 갑니다.
나름 인생을 어렵게 살았다면 사셨고, 오래동안 다양한 경험을 지닌 저자도 아직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살아간다고 아래와 같은 말을 합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하고 싶은 일은?
내가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은?
지금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은?
나는 이 모든 질문에 선뜻 대답할 말이 없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삶에 만족하는가? 그것조차 모르겠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정말이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좋아하는 것을 안다는 것은 더 없이 행복한 일일겁니다.


아래부터는 책 본문의 내용 중 기록해두고 싶은 문장들입니다.


‘늦는 것’과 ‘느린 것’은 엄연히 다르다.
‘말을 잘하는 것’과 ‘말이 많은 것’은 엄연히 다르다.

입은 남자에게는 영혼으로 들어가는 문이요, 여자에게는 마음이 나오는 문이다. - 미국 소설가 앰브로즈 비어스

가난이 앞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은 옆문으로 빠진다. - 어느 글에선가.

내가 살아보니까 사람들은 남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다.
그래서 남을 쳐다볼 때는 부러워서든 불쌍해서든 그저 호기심이나 구경 차원을 넘지 않는다.

내가 살아 보니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 내리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다는 것이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1분이 걸리고,
그와 사귀는 것은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것은 일생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남의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다.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의 참된 기쁨은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고 ‘자기’라는 감옥에서 빠져 나오는 것 - 토마스 머튼, 신학자

나이가 들면 기억력은 쇠퇴하지만 연륜으로 인해 삶을 살아가는 지혜는 풍부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실감이 안난다.
삶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삶에 익숙해질 뿐이다.
말도 안되게 부조리한 일이나 악을 많이 보고 살다 보니 내성이 생겨,
삶의 횡포에 좀 덜 놀라며 살 뿐이다.
하지만 딱 한 가지, 나이 들어가며 내가 새롭게 느끼는 변화가 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세상의 중심이 나 자신에서 조금씩 밖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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