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가빈(1992년생)
다니던 직장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고 퇴사 준비를 하던 중, 지인들의 연이은 퇴사소식이 들렸다고 한다.
하나같이 다른 퇴사 이유에 호기심이 생긴 저자는 퇴사 후 퇴사자들을 인터뷰하러 다녔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을 포함해서 총 26명의 퇴사자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저자의 경우 입사 후 2개월 만에 퇴사한다.
어렵게 취업한 곳이지만, 사람을 잘못 만나서 고생했다.
책에 적혀 있기로는, 상종 못 할 사수를 만난 것이다.
그렇지. 사람 잘못 만나면 많이 힘들지..
저자 외 다른 퇴사자들도 1년 남짓한 회사생활 후 대부분 퇴사한 케이스들이다.
그 사유들이 일이 자신과 맞지 않다. 잦은 회식으로 개인시간이 없다. 등이다.
예전에 또라이 총량의 법칙에 대해 적은 바 있는데
이 직장에서 도저히 못참고 퇴사 후 다른 곳 들어가도 또.. 또라이가..
이 책에 나온 퇴사자들의 사연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월급 받으며 한다, 그런 경우가 대체 얼마나 되겠나.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이 원하는 일이 아니어서 직장을 그만둔다는 건데,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려면 월급쟁이 직장생활이 아닌 자영업이나 프리랜서로 활동해야 가능하지 않을까.
월급쟁이로 살아갈 생각이라면,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회사가 필요한 일에 내 노동을 팔고 받는 것이 월급 아닌가.
그래도 여기 나온 퇴사자들은 ‘내가 원하는 일’이 있고, 그것을 자신이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럽다.
나는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내가 재밌어하고 잘하는 일이 있다는 것. 그것만이라도 알고 있다면 좋겠다.
책 제목, 퇴사 후 나다운 인생이 시작되었다고는 했지만, 아직 자신다운 인생이 시작되었다고 하기엔 좀 일러보인다.
나이들이 너무 젊다.
아래부터는 책 본문의 내용을 읽으며 기록해 둔 문장들.
솔직히 평범한 사람은 평범하게 살아가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그 삶 안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구나 다 뛰어날 수는 없다.
이런 업무 환경이 유독 나에게만 해당하는 건지
아니면 다들 비슷한데 참고 사는건지.
만약 다들 참고 사는 거라면 왜 나만 이렇게 힘들게 느끼는 건지.
이런 고민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하루를 끝내는 날이 많다.
보통 우리가 겪는 일련의 과정들.
학교를 졸업해서 회사에 들어가고 결혼하고 집 사고 차 사고 하는 게 당연한 줄만 알았다.
이 흐름대로 가지 않으면 큰일 날 것만 같았는데 이 과정들을 그려 보니 결말이 꽤나 허무할 것 같았다.
2020.01.21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독서일기] 퇴사 후 비로소 나다운 인생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