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김민섭 작가의 책 <대리사회>를 재밌게 읽고 난 후 김민섭 작가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게된 계기가 된 그의 첫번째 책인 이 책도 흥미가 일어서 읽었습니다.
이 책을 처음 출간할 때는 본명을 사용하지 않고 필명을 사용했네요.
필명 “309동 1201호”.
필명에 대해 책에 소개되어 있기론,
예전 저자가 살았던 집 주소이고 앞으로도 계속 이 필명을 사용할거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출간한 책 <대리사회>에서 본명을 사용했네요^^
책 출간 당시에는 대학원 박사과정으로 학교에 몸을 담고 있는 상태였고,
본인이 속해있는 대학원(교수/동료 포함) 및 대학 행정에 대해 까는 내용이 상당한 책이라 본명을 쓰기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책을 출간할 당시에는 작가의 나이 서른 셋이었고,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 후,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며 강단에서 인문학 교양강의를 하고 있던 시절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앞으로도 자신의 삶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 되어 있는데,
책 출간 이후 2015년도에 대학을 떠나서 대리운전 기사가 되었죠.
작가가 이 책을 집필할 때는 이 책이 자신의 삶을 이렇게 송두리째 바꾸어 놓게 될지 생각하지 못했겠죠.
저자는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즉, 연세대 미래캠퍼스의 어느 교수 랩에서 박사학위 준비하며, 그 학교 시간강사를 하며 생활을 해나가는 상태.
시간강사에 대해 저자는 말합니다.
강의실에서는 허울 좋은 젊은 교수님이지만,
4대 보험조차 보장되지 않는 4개월짜리 비정규직 노동자라고.
일주일에 4학점 인문학 강의,
강사료 시간당 5만원.
그러면 일주일에 20만원,
한 달에 80만원을 벌었답니다..
세금 떼면 한 달에 70만원 정도가 통장에 들어왔다는데, 그나마도 방학엔 강의가 없었구요.
70만원 곱하기 여덟달,
저자의 연봉은 560만원이었다고 합니다.
학자금 대출에서 한 달에 20만원 정도 떼어가고,
이런저런 대출금과 공과금을 더하면 한 달에 쓸 수 있는 돈은 10만원 고작..
정말 말도 안되는 삶입니다. 나름 고학력에 식자층 인데..
이 책을 쓴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이 책을 쓰며 대학이 가진 맨 얼굴을 한 번쯤 내어 보이고 싶었다.
내부 고발이나 처우 개선 요구와 같이 거창하거나 감당 못 할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이렇게 살아가는 한 세대가 있음을 기록하고자 했다.
동정이 아닌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었고,
허울 좋은 ‘교수님’이나 ‘연구자’가 아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사회인’이자 ‘노동자’로서 내 삶을 규정해보고 싶었다.
국립대 대학원이 아니었기에 학비도 비싼거 같고,
학비를 학교에서 받아 생활해야 했던 저자는 너무 힘들게 대학원 시절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이공계와 인문계가 다른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고..
책은 크게 1부 2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1부는 대학원생 생활에 대한 생활 및 대학의 부조리한 면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
2부는 저자의 시간강사 생활 에피소드입니다.
1부는 이 전에 읽은 저자의 책 <대리사회>와 비슷한 성격이라 재밌었는데,
2부는 개인적으로 별로 재미 없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도 잘 몰랐던 저의 취향에 대한 윤곽이 조금 드러나는 것 같네요.
암튼, 저자가 그 비루한? 삶을 벗어나고 지금은 작가로서 살아가고 있고 돈 벌이도 더 잘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아직도 대리기사 생활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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