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책에서 2001년 미국의 911 테러사태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왔습니다.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6분 맨해튼 무역센터 북타워로 여객기 한 대가 돌진.
17분 뒤 또 다른 여객기가 남타워를 덮쳤다.
첫 테러기가 북타워 충돌 시 생긴 여진이 남타워를 강타했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일제히 비상계단으로 달려갔다.
이 아비규환의 혼란 중 안내 방송이 나왔다고 한다.
사고지점은 남타워가 아닌 북타워이니, 안심하고 사무실로 되돌아가라는 메시지였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일부는 정말 사무실로 되돌아 갔고, 일부는 건물을 빠져나왔다고 한다.
17분 사이에 운명이 갈렸다.
62분만에 건물은 내려앉았다.
911 사태 때 매사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은 ‘별 일 아니야’하고 소리치며 사무실로 갔고, 매사 소심하고 찌질하다는 소리를 듣던 이들은 생존 확률이 높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를 읽는데 며칠전 5주기였던 세월호 사건이 생각났습니다.
그 당시에도 배는 침몰하고 있는데 안내방송으로 ‘동요하지 말고 그대로 있어라’라고 메시지가 계속 나왔다죠?
특히 한국 사람의 경우 집단주의가 강해서 돌발행동을 잘 안하는 편이죠.
그래서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도 비슷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이슈화 됐을 때 전염병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안전하니 걱정하지 말라는 안내가 있지 않았나요?
이제 한국은 서서히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다고 코로나 안전지대가 되고 있는걸까요?
아직까지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는 나오지 않았을텐데요.
이젠 괜찮다는 생각에 다들 안일하게 행동하다가 언제든 다시 불 번지듯 번질 수 있지 않을까요.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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