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병’이란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이 책은 위암 4기인 말기 암 환자의 항암 치료일기입니다.
책이 출간될 시기는 저자가 항암 치료 시작한 지 1년을 넘어서고 있던 시점입니다.
위암 4기는 평균 수명이 1년이라고 합니다.
잘 이겨내시고 있습니다.
저자는 여성이고, 암을 발견한 시점은 나이 서른 여덟.
암을 발견했을 때 아들은 두 돌이 채 안됐을 때입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지 않았을까요.
제 아내와 나이가 비슷하니, 더욱 감정 이입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위 절제술을 한 이후 물 한 모금 마시는 것, 숨 한 번 크게 들이쉬고 내쉬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렌지 주스를 벌컥 벌컥 마셔보는게 소원이라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숨 한 번 크게 내쉬어 봅니다.
옆에 있던 잔에 물을 따라 물 한잔 벌컥 들이켜 봅니다.
이 책을 새벽에 읽고 있었는데, 방에서 딸과 함께 곤히 자고 있는 아내 모습을 한 번 살펴보게 됩니다.
이렇게 마음껏 크게 숨을 내쉴 수 있고, 실컷 먹고 싶은 것 먹을 수 있고, 마시고 싶은 것 마실 수 있는, 저를 포함 가족이 건강한 게 너무도 감사한 일입니다.
정말이지 그 어떤 것 보다 건강이 제일입니다.
사랑도 건강한 상태에서.
책 디자인이 특이합니다.
측면 접히는 부분이 이렇게 누드 스타일입니다.
책 두께가 좀 되는데, 이런 방식으로 제작되어 있으니 책 어디를 펴도 촥촥 자연스럽게 펴집니다.
읽기 너무 좋습니다.
두께가 좀 있는 책들은 이런 방식으로 많이 제작되면 좋겠습니다.
20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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