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용태
서울대학교에서 수학교육을 전공.
서울대학원에서 상담학을 전공한 뒤 미국의 퓰러 신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 받음.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 상담학을 가르치고 있다.
가족 상담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라 소개되어 있다.
스테디셀러 <가짜감정> 을 지은 바 있다.
부제 :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마흔를 위하여
####
1부에서 가상의 인물을 설정해서 스토리를 들려준다.
그는 회사에서 잘 나간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바쳐 일하다가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실패하며 회사에서 퇴직 당한다.
이 사실을 아내와 딸에게 숨기고 다른 직장을 알아본다.
그 이유가 퇴직 당한 사실을 알게되면 자신의 입지가 집에서 더 밀려날 것이라는 생각 때문.
퇴직당한 것에 대해 초라한 모습을 보이느니 죽는 게 낫다라고 생각한다.
이 인물이 작가와 심리 상담을 하면서 점차 마음을 위로받고 가족관계도 회복하는 스토리
음.. 설정이 너무 올드한 느낌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40대들 중에도 여전히 이런 식의 가부장적이고 꽉 막힌 스타일이 있을려나.
어쨋든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책 내용이 전개되어 읽는데 재미는 있다.
그러다 2부 넘어가면서 갑자기 이론적인 심리학 책이 되어버린다. 지루해졌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중년 남성은 이렇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위해서 삶을 사는지에 대한 존재적 이해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거의 맹목적으로 ‘파워 있어 보이는 것’에 매달리면서 살아온 인생
중년기 신체적 측면에서 중요한 주제가 자기 케어.
자기 케어를 하지 않으면 노년기에 자녀들에게 어마어마한 짐이 된다.
다 읽고 난 후 남는 느낌을 요약하면,
내가 낸데! 이런 마음 내려놔야한다.
마음은 20,30대지만 몸은 그렇지 않다.
현재 나이에 잘 sync up 하고, 포기할 건 포기하며 살아야 한다.
아내와의 관계. 동등한 사람 대 사람이다.
반면, 서로 다른 남성 대 여성이다.
서로 간 특징을 잘 이해해주고 공감하자.
자녀들. 원망 안듣고 후회되지 않게, 하고 싶다는 것 끝까지 밀어줘라.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면 기록해둔 본문의 문장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애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명백한 오해다.
이런 사람들은 결코 어른이었던 적이 없다.
어렸을 때도 아이였고 어른이 돼서도 아이였는데, 할머니·할아버지가 됐을 때 그 아이의 모습이 드러난 것뿐이다.
사회적 측면이 활발할 때는 보이지 않다가 사회적인 가림막이 사라지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많은 남성들이 마음을 털어놓는 대화하기를 힘들어한다.
이는 그동안 수많은 남성들이 일만 하면서 산 결과다.
일이 중요하지만 일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곧 마음이다.
그러나 일 지향적인 남자들은 일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마음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일에서 성공한 남자들도 수없이 마음에서는 실패를 하게 되는 성공 실패자들이다.
한국 중년 남성의 대부분은 존재적 삶이 아니라 기능적 삶을 살았다.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어린아이인 성인아이다.
성인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면서 외부의 요청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존재로서의 삶을 살지 못하고, 외부의 요구와 요청에 따르느라 자신의 마음을 잃어버리며 사는 기능적인 삶을 산다.
어려서는 주로 부모의 요구에 맞추어 살고 커서는 사회적 시선이나 동료 집단, 결혼해서는 가족의 요구에 맞추며 산다.
####
그리고 상대의 인정을 받으면 존재감을 느끼고, 그러지 못하면 존재감을 느끼지 못한다.
여자들은 중년이 되면 사회적인 부분에 더 관심이 많아진다.
남편과의 친밀한 관계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측면에서 영향력을 펼치고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생존 중심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여러 특징들 중 하나는 ‘먹기’다.
오죽하면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속담도 있다.
워낙 먹을 게 없었던 시대를 살아서 음식은 물론 먹지 못하는 것들도 먹는다고 한다.
챔피언도 먹고, 광도 먹고, 돈버는 것도 먹었다고 표현한다.
심지어 욕도 먹었다고 한다.
사기도 쳐 먹고 등쳐 먹고 간도 빼 먹고 온갖 것을 해 쳐 먹는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완벽하게 보이기 위해서 너무나 노력해 온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초라하고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기 싫어했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그것이 맞는지 아닌지 따져보지도 않고 무조건 수용했다.
이는 자신이 마음이 넓고 괜찮은 사람인 척 하는 것으로, 완벽해지려는 또 다른 시도다.
2020.04.08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독서일기] 남자의 후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