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어느 책에서가 짧은 문장을 읽었는데, 그 문장이 ‘바바 하리 다스’ 라는 사람이 쓴 문장이라 하여 누군가 찾아봤었습니다.
‘바바 하리 다스’는 인도의 성자 중 한명입니다. 이 분이 쓴 책 ‘성자가 된 청소부’가 있다는 걸 알고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었습니다. 오래 전에 출판된 책이라 도서관 사서가 옛장서 보관실에 가서 찾아다 주셨습니다.
이 분은 히말라야 산중 마을에서 태어났고, 열두살에 집을 떠나 밀림 속에서 다른 고행자들과 함께 생활하였습니다.
‘침묵의 수행자’라 불리기도 합니다. 말을 하는 대신 허리춤에 매단 작은 칠판에 글을 써서 사람들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칠판에 글을 써서 진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그 내용은 짧은 경구, 한 마디의 핵심, 평생을 두고 간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고 합니다. 이 칠판은 차츰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바바 하리 다스의 칠판’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이 칠판에 쓰인 글들을 모아 여러 권의 책으로도 출판되었는데, 제가 어느 곳에서가 읽은 그 이야기도 그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이 책은 생의 집착에서 해방되어 마음의 평화를 얻은 사람들에 관한 7편의 글로 구성된 책입니다.
책 제목, ‘성자가 된 청소부’가 처음에는 바바 하리 다스를 말하는 줄 알았는데, 7 편의 이야기 중 첫번째 이야기의 제목입니다.
류시화 선생님이 추천사를 쓰셨는데, 추천사에서 바바 하리 다스의 글들에 대해 평해주신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사건의 진행, 험한 인생역정을 누그러뜨리는 듯한 평온한 문체, 감동적인 끝맺음, 문장 속에 스며 있는 침묵들…, 이 모든 것을 통해 바바 하리 다스가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다름 아닌 ‘집착에서의 해방’이고, 거기서 얻어지는 ‘마음의 평화’ 이다.
첫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인도의 최하층 계급으로, 청소부로 성실히 살다가, 마약을 하게되고, 도망쳐 다니다 서양의 선교사 겸 의사를 만나 의술을 익히게 된 후 빈민들을 치료해주면 명성을 얻게 됩니다. 이후 깨달음을 얻어 고요히 닭장 안에서만 생활하다 눈이 갑작스레 내리는 바람에, 눈에 덮여 닭장 안에서 사망하게 됩니다.
사건들이나 주인공의 상태가 급변하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 사이 사이에서 각 사건들이 변하게된 원인이나 인물들의 내면의 변화를 통해 뭔가를 이야기해주고자 함이 느껴집니다.
두번째 이야기, 말랑 사히브의 정체, 군중들의 잘못된 믿음을 통해 술 주정뱅이가 성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꼬집는 이야기.
“어떤 이들은 명성을 얻으려고 애를 쓰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통해 명성을 얻으며 반면에 어떤 사람들에게는 명성이 저절로 굴러온다”
그 이후의 이야기들도 몇 편 더 읽었는데, 읽고 나서 큰 감흥이 오질 않아 남은 세 편은 안 읽고 책을 덮었습니다.
읽으면서 기록해두고 싶은 문장들도 그닥 나타나지 않습니다.
바바 하리 다스의 짧은 경구는 인상적이라 어떤 인물인지도 찾아보고 그의 책도 찾아 읽었지만, 도서관에 있던 그가 쓴 유일한 책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좀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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