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대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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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저자 김민섭

83년 서울 출생.

저자는 약 8년의 기간동안 대학, 대학원에서 현대소설 연구가 겸 시간강사로 생활했다.

대학원 박사학위 수료 시절,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라는 책을 펴낸 후 2015년 대학을 떠난다.

아마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대학을 떠나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란 책에서 대학원 및 대학행정의 폐해에 대해 까발렸다.

두 번째 책인 이 책은 대한민국 사회는 거대한 대리사회라 말한다.

그 누구도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서 행동하고, 발화하고, 사유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자각한 후 대학을 떠나서,

직접 대리의 시간을 몸의 언어로 확인해보고 싶어 대리운전을 시작한다.

저자 김민섭은 김웅 검사의 책 <검사내전>의 추천글을 읽고 알게됐다.

이 때 김민섭이란 작가에 끌려 그의 책을 찾아 읽었다.

느낌이 맞았다. 흥미롭게 잘 읽히는 책이다.

저자가 직접 대리기사로 살아가며 접하게 된 다양한 에피소드 및

그것을 통해 얻은 통찰을 써내려간다.

이를 르포르타주라고 표현한다는걸 이번에 알았다.

대리기사 일 시작하고 몇 개월이 지나서부터는

아내도 함께 나와서 대리기사 일을 도와준다.

남편이 손님 태워서 목적지로 갈때,

미리 그곳에 차를 몰고 가서 남편을 픽업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다시 대리 콜을 받기 위해 시내로 돌아오거나 집으로 복귀할 때 시간 및 돈을 아낄 수 있다.

그 당시 젖먹이 아이가 있는 상태인데, 아이를 재우고 아내가 나온다고 했다.

분명 중간에 아이가 깰텐데.. 둘만 살고 있어 돌봐줄 사람도 없었는데,

나 같으면 이렇게 할 순 없을 것 같다.

소설연구가라서 그런지 문체가 재밌고, 집중력있게 잘 읽혔다.

내가 내 의지로 주체적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누군가의 대리인으로, 누군가의 욕구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저자가 처음 출간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도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을 통해 나름 유명인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래부터는 책 본문의 내용 중 기록해두고 싶은 문장들.


자신의 틀을 만들고, 스스로 사유해야 한다.

끊임없이 불편해하고, 의심하고, 질문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강요된 타인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이라 믿으며 타인의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들의 소통은 ‘자신의 의견을 끝까지 관철시키는 것’이 되는 일이 많았다.

소통은 주체가 된 이들의 논리를 확인하고 강요하는 수단이 된 지 오래다.


언제 장착되었는지 알 수 없는 내비게이션은 나의 삶을 은밀하게 통제해 왔고,

나는 그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검열해 왔다.

그러면서도 삶의 주인이라는 환상에 취해, 나는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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