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모바일 보헤미안

CYMERA_20181228_090721.jpg
<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검색>

모바일과 보헤미안의 사전적 의미
모바일 : 이동하는, 움직임이 자유로운, 기동성이 있는, 유동적인
보헤미안 : 낡은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 자유분방하게 사는 사람

수 년 전부터 노마드란 말이 유행했는데, 이젠 ‘노마드’란 말은 진부해졌다고 한다.
저자들은 노마드 단계를 끝내고 다음 단계를 이행 중이라고 하는데
다음 단계가 모바일 보헤미안이다.
‘노마드 워커’를 이제는 ‘어디에서도 일할 수 있는 사람’ 이라고 한다면,
‘모바일 보헤미안’ 이란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없어진 상태’를 가리킨다고 한다.

이 책은 실제 모바일 보헤미안으로 살아가고 있는 두 명의 일본인 공동 저자 책.
두 저자가 처음부터 이렇게 모바일 보헤미안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명은 6년간 경영/컨설팅 관련 ‘비즈니스’ 세계 출신이고,
다른 한 명은 음악/아티스트/프로듀싱 관련 ‘크리에이티브’ 현장 출신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책 초반부 두 저자의 20대 초반부터의 이력을 소개한 부분이 있다.
두 저자는 이 책 출판 당시 둘 다 40대 후반인데,
둘 다 20~30대 후반까지 직장생활에서 나름 성공적인 삶을 살아오다가
40대 정도 들어설 즈음부터 노마드 라이프를 시작한 것으로 나와있다.
한 명은 저서가 53개이나 있고, 다른 한명은 <나는 이제, 나로 살기로 했다> 란 책을 낸 적이 있는데 이 책은 베스트셀러 였다고 한다. 이력들이 대단하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는 하고 싶은 일이 뭔가. 내가 좋아하는 일은 뭘까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뭐하나 뚜렷한 기술도 없고, 그렇다고 뚜렷한 취미도 없다.. ㅜㅜ

앞으로는 하나의 기술이나 전문성에 목매달기 보다는 여러 경험이나 활동을 통섭해서
자신의 독자성(originality)를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공감이 가고 그리되기 위해 다양한 경험이 해볼 필요가 있겠다.
(책에서의 제시한 예, 서핑을 좋아하는 사람이 서핑을 일로써 성공하기 위해서는 바늘구멍에 낙타가 들어가기다. 하지만 서핑을 어느정도 하면서 하와이에 사는 부동산 업자라면?, 이건 고유한 자신만의 무기다)

모바일 보헤미안 같은 삶은 일과 사생활의 벽이 없는 삶이라 한다.
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은 그 일이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일이어야만 하겠다.
그렇지 않고, 하기 싫고 부담되는 일이 사생활과 벽이 없어져버리면
그건 스트레스 속에서 고통받으며 살아가는 삶이 되버릴 듯 하다.

책 저자들처럼 모바일 보헤미안으로서의 삶이 멋있어 보이고 부럽지만
진정 이러한 삶을 내가 바라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좀 생각해봐야겠다.
책에서도 이야기한다. 모바일 보헤미안이 ‘최선의 삶이다’ 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라고.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기에 앞서 ‘나는 무엇이 하고 싶은가?’ 하고 스스로 묻고,
답을 찾고 나서 행동하고 도전하라고.

자신이 모바일 보헤미안에 맞는 사람인지 맞지 않는 사람인지는 아래 예를 통해서 어느 정도 파악은 가능하다.

  1. 나는 창조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자유가 불편한 사람인가.
  2. 나는 끊임없이 실험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인가.
  3. 프로인 개인으로 살고 싶은 사람인가, 아니면 시간 노동자로 있고 싶은 사람인가.
  4.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돈과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인가.

솔직히 나는 변화를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뭔가 창조적으로 새로운 걸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시간 노동자로 계속해서 살고 싶지도 않고..

본문 중에 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최소 생활비를 파악하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일단 저자들은 둘 다 솔로인 것으로 보이니, 자신의 최소 생활비만 파악하면 되겠지.
나도 개인적으로 미래에 경제적 자유를 바라는데, 과연 앞으로의 최소 생활비가가 얼마가 필요할지..
자식이 잘 커서 일찌감치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하면 좋겠다.

책 내용이 대부분 좋았는데, 저자 중 한 명이 책 말미에 일본인이 모바일 보헤미안을 실천하기 적절하다는 말을 하면서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좀 불편했다.

‘특히 유럽에서, 우리가 일본인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호의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그것은 2000년이라는 역사가 흐르는 동안 키워온 선(禪)의 사고와 치밀함, 겸허함 등 일본인 특유의 미의식과 전통에 대한 존경심이 그들로 하여금 그런 태도를 이끌어 낸 것이리라.’

이 부분 읽는 순간 저도 모르게 목울대까지 육두문자가 밀고 올라왔습니다.
‘선의 사고’? ‘미의식과 전통에 대한 존경심’?
일본이 일으킨 전쟁이나 그들이 식민지에 자행한 행동이 있는데 이런 얘길 들으니 좀 거부감이 일었다.

아래부터는 책 본문의 내용 중 기억해두고 싶거나 공감가는 문장들.

지금 이 순간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해’ 라고 생각하는 일들은
알고 보면 해도 그만이고 안 해도 그만인 경우가 많다.
지금 여러분이 정말로 해야 할 일은 다가올 시대에
자신이 어떻게 되고 싶은지를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그것이 자유를 거머쥐기 위해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일하는 사람은 대개 목전의 ‘지나치게 바쁜 생활’에 불만과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거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왜? ‘수입원’ 하나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사원은 점점 고용주와 사회에 완전히 의존하게 된다.
‘회사에 100퍼센트 기대어 사는’ 사원은 이제 어디에서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미 그런 시대에 돌입했다.

조직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으로 살기 위해서
제일 먼저 돈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최소 생활비를 파악하면 진정한 자유를 손에 넣을 수 있고
인생을 결정하는 중대한 기회에 도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다수의 일이 ‘회사에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에서
‘어디에 있어도 할 수 있는 일’ 로 바뀌고 있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보다 ‘없어도 된다’는 생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짐을 늘리지 않는 비결이다.

여러분을 ‘부자유스럽게’ 하는 짐에 돈을 들이지 말고
인생을 ‘자유롭게’ 하는 것에 돈을 들이라는 말이다.


dclick-imagead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독서일기] 모바일 보헤미안’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