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아이 셋 키우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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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군복 대신 앞치마 두르고, 총 대신 젖병과 기저귀 잡은 남자의 인생 스토리 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17년간 군생활을 하다가 전역하였고, 셋째가 태어난 후 전업육아를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도 몇 권의 책을 집필한 이력이 있고, 주부를 대상으로 글쓰기 강좌도 하네요.

질문연구소란 것도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저자는 SMART Q-Lab 이란 질문연구소의 소장입니다.

아이 셋, 그것도 전부 아들.. 대단합니다.
하지만, 부럽진 않습니다.

프롤로그에 나와 있는 글인데, 예전에 다른 육아서적에도 봤던 문구입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육아(育兒, 아이를 기르다) 이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육아는 바로 육아(育我, 나를 기르다) 이다.
정말 공감가는 문장입니다.
아이 셋, 그것도 남자 삼 형제늘 기르는 사람에게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자식을 낳아 키운다는건 나를 키우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미운 다섯살이란 말이야 자주 들었지만, 미친 일곱 살이란 말도 있네요.

단순 육아 일기나 육아 지침서라기 보다는 저자가 아이와 함께 지내고 생활하면서 생각하며 느끼고 깨달은 바를 글로 풀어낸 책으로 느껴집니다.

질문연구소 소장님이 쓴 책이라 그런지 스스로에게의 질문, 독자들에게의 질문들이 많이 나옵니다.

반성도 좀 하게 됩니다. 나는 아빠로서 육아에 동참함에 있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겠다,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게 해야겠다 등 기준을 잡거나 원칙을 세우는 고민을 크게 안하고 그냥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도록만 하자 정도였습니다.

국산책이라서 그런걸까요. 바로 전에 읽은 책이 프랑스 작가의 책을 번역한 심리 책이라 그런걸까요. 이전에 읽은 책에 비해서 이 책은 술술 잘 읽히네요.”

아래부터는 책 본문의 내용중 공감이 가거나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들입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이런 것이겠죠.
함께할 수 있을 때 충분히
사랑하는 것 말입니다.

아빠의 역할에만 몰두하면
아이들이 주는 사랑을, 고마움을, 정겨움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늘 어떤 임무를 고민하기 때문이죠.

부모가 원하는 대로
아이들을 키우는 것도 문제이지만,
부모 편하자고 아이들의 성장을
가로막아서도 안됩니다.

아이들이 고집부리고 떼쓸 때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단호한 한두 번의 의사표현 그리고 기다림’ 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힘든 순간에 보이는 행동이
그 사람의 본질이다.
그게 바로 그 사람이다.
편하고 안전하고 기분 좋을 때는
누구나 상대를 배려하고 아끼며 사랑할 수 있다.

우리는 10년 뒤를 생각하지 않는
근시사회를 살면서도
정작 오늘의 행복을 놓치는
지독한 원시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실수하고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을 몰라서가 아니라 제대로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고민 끝에 현재의 조건에 만족하고
감사해하는 것과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만족하되 안주하지 말자.

이 세상에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보다
아무리 말해도 알수 없는게 더 많지 않을까요.
사람이 사람을 키워낸다는 것의 의미는
아이를 직접 키워보지 않으면 온 몸으로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부모로서 줄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바로
적당한 거리에서 응원하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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