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의 경제학: 나는 왜 경제학적으로 손해라고 생각하면서 사전투표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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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곰돌이(글로리?)입니다. 오늘 사전투표를 하고 온 기념으로, 투표의 경제학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단순히 비용과 직접적 이익만을 따지면 한 개인의 입장에서는 투표하는 것은 명백히 손해입니다. 하지만 간접적 이익, 특히 감정적인 쾌감이나 승리감 등이 투표의 결과로 바뀔 수 있는 정책들로 인한 직접적 혜택보다도 훨씬 크기에 투표를 하러 가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투표를 주변 지인들에게 권하는 것은 충분히 개인의 입장에서도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 그런 의미에서, 스티미언 여러분은 꼭 투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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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투표의 경제학” 이라고 했지만, 사실 투표 행위는 전통적 경제학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일입니다. 이유는 너무나 간단합니다 - 한 개인의 입장에서는,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기대 비용 > >>>>기대 이익이기 때문에 명백한 손해거든요. 비용-편익 분석(cost-benefit analysis)에 의하면, (어려운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론 간단합니다) “투표에 드는 비용” 과 “투표로 얻어지는 이익”, 즉 “내 투표로 당선자가 바뀔 확률” 곱하기 “내가 투표한 사람이 당선되었을 경우 내가 얻을 이익” 을 비교하면 되는 겁니다.

우선 투표를 하는 데 드는 비용은 무엇일까요? 투표소야 근처에 있으니 교통비가 엄청 들지는 않을 것이고, 결국 시간입니다. 투표장에 왔다갔다 하는 시간, 투표소에서 기다리고 실제로 투표하는 시간, 마지막으로 투표를 하기 위해 후보자들과 정당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 이렇게 소요되는 시간은, 편의상 총 0.5시간으로 하겠습니다 (실제로는 이보다는 더 들겠죠 - 투표소 왔다갔다만 해도 저정도는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최저임금만 적용해도, 나의 시간 소모는 4천원 이상의 가치입니다. 실제로 시간당 가치가 최저임금보다 높은 경우가 많은 것이고, 소요되는 시간이 총 30분보다 많을 것이니, 이 4천원은 투표에 들어가는 최소 비용이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자, 이제 투표함으로써 얻어지는 이익을 계산할 차례입니다. 나의 한 표로, 당선자가 바뀔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총 투표자수가 낮은 구의원이나 시의원 같은 경우는 좀더 높아질 수도 있겠지만, 0에 가깝죠. 일단 계산을 해야 하니, 편의상 십만분의 1 정도로 하겠습니다.

그러면, “내가 투표한 사람이 당선되었을 경우 내가 얻을 이익” 곱하기 “십만분의 1” 이 4천원보다 커야 투표가 경제적으로 내게 이익이 됩니다. 그러려면 “내가 투표한 사람이 당선되었을 경우 내가 얻을 이익” 이 적어도 4억원은 되어야 합니다. 이게 가능할까요?

재산이 엄청 많거나 사업을 크게 하거나 하는데, 투표 결과에 따라서 운명이 바뀐다, 그러면 4억원의 가치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일반적인 투표권자에게, 개인당 4억원의 이익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후보자가 되어서 내가 원하는 정책이 통과된다고 해도(물론 아시다시피 이렇다는 보장도 전혀 없습니다), 이 정책의 혜택은 매우 많은 사람들이 나눠서 받게 되죠.

예를 들어서 투표자가 20대라서 20대에게 혜택을 왕창 주겠다는 후보를 찍었다고 하겠습니다. 20대에게 혜택이 총 1조가 돌아간다고 해도, 20대가 백만 명만 되어도 내게 돌아오는건 백만원뿐입니다. 이런 것 몇 개를 모은다고 해봐야, 4억원과는 안드로메다 차이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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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우리는 투표를 왜 하는 걸까요? 극단적인 예로, 이 글을 쓰는 저는 이게 경제적으로는 손해라고 생각하면서, 왜 퇴근 후 시간을 쪼개서 후보자들의 선거공보물을 읽어보고 휴일에 투표장까지 갔다왔을까요?

투표에 드는 비용과, 내 한 표가 당선자를 바꿀 수 있는 확률이 0에 매우 가깝다는 것을 우리가 모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내가 투표한 사람이 당선되었을 때의 이익이, 그 사람이 당선됨으로써 정책들이 바뀌어서 내게 돌아올 직접적인 혜택보다도, 다른 감정적 또는 정신적인 부분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입니다. 나의 의사를 반영하기 위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는 만족감, 내가 응원하는 스포츠 팀이 이겼을 때의 기쁨과 유사한 기분, 이런 것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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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러면 투표를 주변 지인들에게 권유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합리적일까요?

이건 사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일단, 권유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이나 노력은 내가 직접 투표하는 과정에 필요한 시간이나 노력보다 훨씬 적죠. 게다가, 나의 지인들이면 나와 비슷한 성향을 확률이 높으니, 지인들이 투표를 할 경우 내가 원하는 선거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아지니까요. 한 표당 내가 들이는 비용은 확 줄어드는데, 이익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한 표는 한 표니까요) - 당연히 지인들의 투표 참여는 내게 이익이 되고 권유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을 읽으시는 스티미언 분들은, 투표 꼭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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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ctisk 님의 [Kr-event] 투표인증 풀보팅 드립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아래는 사전투표 인증샷입니다 (기념으로 투표확인증 이란것도 받아왔어요.) 왼손에 7자 모양으로 투표 도장 7번을 찍은 것은, 제 아이디 끝자리수가 7이기 때문입니다 - 1개나 2개 등을 찍으면 괜히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것 같을 수 있어서요. 생각해보니 시장과 정당 번호는 7번도 있었던 듯 한데, 솔직히 기억이 잘 안납니다…



  • 선거철을 맞아, 과연 누구나 “공평하게”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경우, 1인 1표는 공정한가? 를 읽어보시면, 스팀잇에서의 보팅과 현실의 보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실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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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za] 마이클 포터의 5 세력(Forces) 모형으로 본 스팀잇의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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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곰돌이(글로리?)입니다. 이 글에서는, 컨설팅이나 경영 분석 등에서 고전으로 쓰이는 마이클 포터의 5 세력 모형을 활용하여 스팀잇의 경쟁력을 분석하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스팀잇은 신규 경쟁 사이트의 위협이나 기존 유저들의 이탈 가능성 등에서는 취약하나, “스파업” 이란 개념으로 충성도 높은 유저들을 확보하면서 “컨텐츠 생산자가 소비자들의 직접적 행동(보팅)에 비례하여 댓가를 받는 플랫폼” 이란 새 서비스를 선점하고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었다는 것이 경쟁력입니다.

개인적인 의견, 아니 느낌은, 어떤 산업에서건 먼저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심지어 “열성” 장기 지지자들 (스파업 많이 하신 분들이죠) 의 존재만으로도 스팀이나 스팀잇은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이걸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꾸준히 (소량이지만) 스팀 현질 후 스파업을 하면서, 맥주를 마시며 게임 중계를 보는 대신 나름 정성을 들여서 글을 쓰고 있는 제 모습이겠죠.

구체적으로 5세력 모형을 적용한 분석은 아래 정리해 두었습니다. 너무 학술적이거나 딱딱하다고 느끼시면, 바로 Part 2로 넘어가세요!



Part 1. 5 세력 모형의 적용


마이클 포터의 5 forces model (5 세력 모형) 은 1979년에 발표된 산업 경쟁력 분석 모델입니다. 경쟁 강도가 5가지 세력(force)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보고, 따라서 어떤 산업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또는, 얼마나 이익이 잘 나는지) 를 5가지 세력을 분석함으로서 결정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면 이 5가지 세력은 무엇일까요?

  1. 신규 진입자의 위협, 2. 대체품의 위협, 3. 구매자의 교섭력, 4. 공급자의 교섭력, 5. 산업 경쟁자 입니다.

이제 이 5가지 세력이 스팀잇의 경우에 어떻게 적용될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1) 신규 진입자의 위협(약간 높음): 진입 장벽도 없거나 낮고, 필요 자본이나 규모의 경제 효과도 딱히 영향이 크지 않습니다.

  • 진입 장벽(낮음): 스팀잇이 어떤 특허나 법 등으로 독점적 지위를 보장받지는 않습니다. 블록체인의 특성상, 전통적인 산업과는 오히려 반대로 진입 장벽은 매우 낮다고 봐야겠지요.
  • 필요 자본(중간): 조금 애매하지만, 자본이 부족해서 유사 스팀잇이 개발되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규모의 경제 효과(중간): 스팀잇이 백만 가입자를 넘기기는 했으나, 페이스북 등의 타 SNS 유저 수를 생각할 때, 규모의 경제가 크다고 말하기는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2) 대체품의 위협(약간 높음): 이런 서비스의 경우 대체품을 정의하기가 쉽지 않으나, 그냥 편의상 타 SNS와, 코인 투자자 두 경우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 유사품의 존재(높음): SNS, 코인 매우 많은 유사품들이 있지요.

  • 타 제품으로 전환 비용(중간): 스팀잇으로 옮겨오시는 타 블로그 유저분들도 많이 있으시지요. 반면, 어느 정도 특정 사이트에서 인지도를 쌓고 지인들이 생기면, 같이 옮기지 않는 이상 터전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은 제가 블로그나 SNS를 스팀잇 전에 거의 한 적이 없어서 정확한 판단은 쉽지 않습니다.) 코인 투자의 경우, 스팀에서 다른 코인으로 갈아타는 것은 매우 쉽죠.


(3) 구매자의 교섭력(높음, 다만 스파업은 매우 낮음): 스팀잇에서 “구매자” 란 스팀잇 컨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 즉 글을 읽고 보팅하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경우와의 차이는, “구매자” 가 “독자”, “스팀 투자자”, “스팀 파워업” 의 세 종류로 나뉜다는 것이겠죠.

  • 구매자의 교체 비용(낮음): 글을 읽는 것 자체는, 다른 플랫폼 (블로그 등) 에서 비슷한 것을 제공할 경우 0에 가깝습니다 - 인터넷 주소만 바꿔 치거나 구글/네이버 등의 검색만 하면 되니까요.
  • 구매자의 가격 민감도(높음, 스파업은 매우 낮음): 독자나 스팀 투자자의 경우,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이 매우 민감합니다. 이건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나 암호화폐 투자자에게 해당하겠죠. 특이점은 파워다운에 긴 기간이 걸리는 “스팀 파워업” 입니다 - 스팀 파워업이란 행위는, 강제적인 “장기” 투자에 동의함으로써 민감도가 매우 낮음을 공표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4) 공급자의 교섭력(높음): 스팀잇에서 “공급자”란 스팀잇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 즉 글을 쓰고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겠지요.

  • 공급자의 교체 비용(낮음): 글을 쓰는 것은, 타 블로그 등의 플랫폼에 그냥 붙여넣기 하면 되니, 추가적인 수고나 노력은 크게 들지 않습니다.
  • 공급자의 가격 민감도 (중간): 물론 보팅액이나 보팅수에 따라 동기 부여의 정도가 달라질 수는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글을 쓰는 데 드는 시간 대비 실제 수익을 고려하면, 최저임금도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5) 산업 경쟁자(매우 낮음): 글에 대해서 보팅으로 보상을 주는 사이트는, 그냥 대체품이랄게 … 없는 상황입니다. 이게 사실 (아직까지의) 스팀잇 경쟁력의 핵심이죠.

  • 예를 들어서, 아마존 알렉사를 통해 유사 사이트를 찾으면 아래와 같이 코인 사이트들만 나오지요.

  • 다른 사이트인 SimilarWeb 에서도 아래와 같이 유사 사이트를 찾지 못한다고 나옵니다.



Part 2. 스팀잇의 경쟁력은 “산업 경쟁자” 가 없는 선두 주자


강점: (1) 뚜렷한 경쟁자가 없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한 상태이며, (2)”스파업” 이란 개념으로 장기 투자를 강제하여 구매자의 충성도를 향상시킴

  • 위에 언급했듯이, 이런 새로운 서비스의 경우 전통적인 방법론으로 “산업” 을 정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산업” 을 “컨텐츠 생산자가 소비자들의 직접적 행동(보팅)에 비례하여 댓가를 받는 플랫폼” 으로 정의하면, 지금 개발중이거나 초기 단계인 것들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스팀잇은 현재까지는 가장 구체적인 형태를 띄고 굴러가고 있는 유일한 모델입니다.

약점: (1) 진입 장벽도 낮아서 새로운 경쟁자들이 진입할 확률이 높으며, (2) 대체품들도 적지 않으며, (3) 구매자(스파업 제외)와 생산자 모두 딱히 이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아서 이탈 확률이 높음

* 5 세력 중, 나머지가 거의 다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때문에, 전통적 산업 분석의 측면에서 보면, 스팀잇은 매우 취약한 상황입니다.

결론: 5세력 모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산업 경쟁자” 인데, 보통 이는 다른 4가지 세력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스팀잇은 나머지 4개에서 그리 경쟁력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산업 경쟁자 측면에서 독보적이기에, 기계적인 판단은 어렵습니다. 결국 스팀잇이 타 경쟁자가 진입해서 어느 정도 수준을 확보하기 전에 이미 확실하게 선두 자리를 굳혀서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인가가 핵심이며, 이 가능성을 지지해 주는 것은 장기적 투자를 강제 및 공표하는 “스파업” 이란 개념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인에 입문하게 된 것도 스팀잇을 알게 되고 스파업을 하기 위해서였고, 스팀잇 활동도 한 달이 안되는 뉴비이다 보니 아직도 코인이나 스팀잇에 대한 개념이 낯선 것들이 많습니다. 스팀잇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개인적으로 투자를 더 해도 될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저에게 익숙한 전통적인 산업 경쟁 방법론들을 적용해 보았습니다 (SWOT analysis도 해보았지만, 5 세력 모형과 중복되는 것이 많아서 일단 따로 포스팅하진 않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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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za] 북미정상회담 관련 분석 및 투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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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곰돌이(글로리?)입니다. 키퍼(@joceo00)님의 제3회 천하제일연재대회 -입문부- 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첫 투자 관련글은 여기에: 1. 스팀잇은 지금 기술 성장 주기 중 어디에 있는가? (Gartner hype cycle)

오늘은 요즘 이슈가 되는 북미 정상 회담에 관해, 게임이론 측면에서 접근하여 분석하고, 회담 상황/결과에 따른 투자 아이디어를 써보고자 합니다 (정치적인 내용은 없거나, 최소화될 것입니다.)

게임이론이나 정치 상황 분석 같은 것에는 딱히 관심 없다 - 라고 느끼는 독자님들은, 바로 Part 3으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회담 예정 날짜인 12일이 일주일밖에 안 남아서 지금 안 쓰면 너무 늦을 것 같기도 하고, @solafide7981님의 6.12 북미정상회담의 주역 캐릭터 분석 - 트럼프와 김정은, 그리고 문재인 에서 답글로 대화하다가,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서 정식 포스팅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Part 1. 게임 이론 적용


게임 이론은 경제학의 한 분야로, 보통 딱딱한(…) 수학이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공식이나 복잡한 논리는 쓰지 않고, 간단하게 접근하도록 하겠습니다.

(1) 각 플레이어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무엇이고,
(2) 꼭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고,
(3) 달성하기를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4) 발언권 (bargaining power) 이 얼마나 되는가?

이 북미회담의 주인공들은, 둘입니다. 북한과 미국이죠.

우선 북한(김정은)의 경우:
(1) 경제 봉쇄가 유지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2) 독재 체제의 보장은 필수입니다.
(3) “핵” 관련 능력 (개발 및 연구 능력, 우라늄 등의 물질, 실제 핵탄두 등) 을 보존하면서, 한반도에서 미국의 개입을 최소화해야죠.
(4) 예전에 하던 것처럼 마음대로 막말로 기선제압하는 것은 실패 (트럼프가 회담 취소하겠다고 하자, 하루도 안되어 바로 굴복에 가까운 성명을 발표했죠)했으나, 여전히 대등한 위치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미국(트럼프)의 경우:
(1) 북한의 핵(과 생화학 무기 등)이 미국에 닿을 수 있으면 안됩니다. (ICBM 안됨!)
(2) 무언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서, 올해 말의 선거에서 우위를 가져가야 합니다.
(3) 미국의 비용이 들지 않고, 가능하면 미국 재정과 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고 싶지요 (트럼프 본인으로서는 노벨 평화상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4) 내가 주도한다! 수틀리면 바로 주먹 나갈 수도 있어!

이 둘이 그럼 만나서 협상(스타일상 쇼부…가 더 어울릴지도) 을 하면,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요? 만약 위의 분석들이 다 맞다고 가정하면, 서로 안되는 것과 꼭 해야 하는 것, 그리고 희망사항을 조합하면, 다음과 같은 것이 나옵니다:

  1. 북한 독재 체제를 인정하고, 경제 봉쇄를 해제하여 북한의 무역과 북한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적으로 허가함.
  2. 북한의 핵탄두 또는 ICBM을 즉시 폐기하고, 핵 개발 능력 무효화 등은 추후 검증
  3. 북한의 “핵 폐기”에 맞추어, 주한미군 철수 또는 감축
  4. 북한의 “핵 폐기” 에 따른 경제 보상은, 예전 경수로처럼 남한 또는 주변국들이 부담 (돈되는 투자는 미국도 하겠죠)



Part 2. 우리나라는 어디에?



여기까지 읽다 보면, 뭔가 느낌이 이상하실 겁니다. 아니 왜, 남한의 요구사항이나 주장 등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는 것이지?

그건 남한의 경우, (1)~(3)이 다 애매하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예로,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 라고 미국에서 하면, 과연 한국에서 막을까요? 정치적 논쟁이 치열한 문제이고, 쉽게 답이 안 날 겁니다. 게다가 더 중요한 문제는, 막을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남한의 경우, (4) 발언권, 부분이, 사실상 0에 가까우니까요.

북한은 전통적으로 남한을 대화 상대로 여기지 않았고, 필요할때만 국제 사회의 압박을 피하거나 원조를 받으려고 “대화”를 했죠. 지금도 크게 다른 상황은 아니라, 북한이 남한의 발언권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건 사실 큰 문제는 아닙니다. 문제는 미국이죠. 예전과 달리, 미국이 이제 남한 요구를 들어주거나 사정을 봐줄 필요가 딱히 없어졌어요.

1950년대의 한국 전쟁은, UN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대로 활약한 곳이었고, UN을 주도하는 미국으로서는 UN의 성과나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남한이 밀리면 안 되었습니다. 베트남 전쟁 때는, 미국과 동맹국으로서 같은 편을 들어서 싸워주었죠 (이게 옳은 일어었느냐 또는 옳은 선택이었느냐는 지금 논외입니다). 그리고 소련과 냉전이 유지되는 동안은, 공산주의와 맞서기 위해서도 남한이 잘 살아야 했고 남한을 지켜줘야 했습니다. 정치적 이유죠.

그런데, 소련이 붕괴하면서 냉전은 끝났고, 남한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잘살게 되었습니다 - 미국이 원조해주던 헐벗고 굶주린 나라가 아니라, 미국에게서 막대한(?) 흑자를 내는 나라가 되었죠. 그리고 미국이 보기에, 남한은 이제 딱히 미국을 고마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반미감정이 표출되는 시위나 언론 발표 등은 언젠가부터 드물지 않게 되었고, 최근의 사드 배치 관련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죠.

냉정하게 말해서, 미국 입장에서는 이제 남한이 미국 내부 정치를 위해 안정화될 필요도 없고, 미국에 우호적인지 의문이고 자기 말도 잘 안 듣는 나라를 도와줄 필요는 더욱 없습니다. 이번에 남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의 푸대접은 (미국 도착 환영 때 격이 한참 낮은 의전이라던가, 정상회담 끝난 후 기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에 미국 대통령이 마지막 질문에 대한 남한 대통령 대답은 통역할 필요도 없다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회견을 끝내 버린다던가), 지금 남한이나 미국 대통령의 성향도 조금은 작용하겠지만, 결국은 나라와 나라 사이의 기본적인 관계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대통령이 누구건 어떤 당이건 하는건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길게 쓰긴 했지만, 사실 간단히 말하면, 강대국이 약소국 눈치를 보거나 사정 봐주면서 협상할리가 없습니다. @l-s-h님의 냉철한 분석 글들, 예를 들어 (한반도 정세) 냉혹한 국제질서의 본보기 ; 뮌헨협정과 체코슬로바키아의 멸망 - 1편 등에 잘 설명되어 있지요.



Part 3. 그래서 어디에 투자를?



이제야 #tooza 태그를 단 글 다운 내용을 쓰겠습니다 - 그러면 회담 결과 예측에 따라서 어떤 투자를 해야 하는가? 각 시나리오별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주의: 우선, 위의 게임이론을 활용한 결과 예측은 가정이 바뀌면 달라질 수도 있기에, 현재의 예측이 틀릴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또한, 이 글은 특정 투자 상품이나 방향을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 투자는 각자의 선택과 책임입니다. (펀드 가입하거나 할 때 많이 들어보시고 읽어보셨을 겁니다)

  • 회담 결렬 (또는 아예 취소): 전쟁 위험성이 확 올라가면서, 달러가 비싸질 것이고, 한국 채권이나 주식이 떨어지겠죠. 반면 전쟁 대비로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가 오를 가능성이 있고, 방산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질 겁니다. 예를 들어서 이런 회사들 (아래 회사는 사드 만든 회사로도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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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담 성공 (핵 폐기, 북한 투자 개방): 1번과는 반대로 원화 강세 및 한국 주식 강세가 예측됩니다. 인프라나 건설 쪽은 사실 남한 기업들이 혜택을 많이 볼지는 미지수라 (미국 등이 그런 이권을 쉽게 넘겨줄지는 의문입니다), 오히려 당장 북한에 원조 또는 지원할 품목에 해당하는 내수 기업 (라면 등의 식료품) 들의 실적이 좋아지겠죠. 예를 들어서 이런 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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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정쩡한 결론 (“단계적” 핵 폐기 진행, 주한미군 감축 등): Part 1,2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가장 확률이 높은 시나리오입니다. 이건 구체적 디테일을 따져봐야 할 것 같아요. 문제는 주한미군 감축이나 핵 폐기 보상금을 한국이 독박 쓰거나 하면, 반도체 빼고는 지금 경기가 꺾이는 것이 분명한 추세를 더욱 악화시키겠죠. 한국 주식 팔아서 스팀 사는게 좋을지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회담이 성공리에 끝나서 핵 위협도 없어지고 북한의 경제 개방으로 남한 경기도 올라오고 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 그리고 다른 것들도 그렇지만, 투자야말로 hope for the best, but prepare for the worst (최선을 바라지만, 최악을 대비하라)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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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za] 스팀잇은 지금 기술 성장 주기 중 어디에 있는가? (Gartner hype cy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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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곰돌이(글로리?)입니다. 키퍼(@joceo00)님의 제3회 천하제일연재대회 -입문부- 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투자 관련 글들, 특히 스팀잇을 접하고 스팀에 대해 투자를 고려하면서, 재무/컨설팅 등에서 사용하는 전통적인 가치평가나 모델들을 스팀에 접목해본 경험들로 연재 시작을 하고자 합니다. 중간에 다른 트레이딩 이야기나 모델들, 아니면 미식 (먹스팀이나 테이스팀…) 이야기들이 추가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너무 이론적으로 딱딱하지 않게,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고려하고 있는 연재 내용들은, 우선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팀잇은 지금 기술 성장 주기 중 어디에 있는가? (Gartner hype cycle)
  2. 마이클 포터의 5 Forces model로 본 스팀잇의 경쟁력은?
  3. “비트코인 = 금” 이라는데, 금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4. 금이 오를 것 같다… 그러면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는가?

오늘은 1번, Gartner hype cycle로 살펴보는 스팀잇의 현재 상황입니다.

우선, Gartner hype cycle이 뭐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Gartner는 이걸 개발한 회사 이름이고, hype cycle은 신기술의 탄생부터 주류로 자리잡기까지의 과정을 일반화한 모델입니다. 5단계로 이루어져 있고, 2단계가 떡상, 3단계 초가 떡락, 이후는 점진적인 상승 추세를 보여줍니다.

  1. 기술 촉발 (technology trigger): 기술이 처음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합니다. 상업적 가치는 전혀 증명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2. 기대 정점 (peak of inflated expectations): 몇몇 초기 성공 사례들이 있으나, 대다수는 실패하며, 상당수의 기업들은 관망합니다.

  3. 환멸 (Trough of disillusionment): 구체적으로 실현된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관심이 시들해집니다. 많은 기업들이 실패합니다.

  4. 계몽(Slope of enlightment): 수익 모델을 보여 주는 사례들이 나오며,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기술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늘어납니다.

  5. 생산 안정 (plateau of productivity): 기술이 주류로 자리잡습니다.


그러면 어떤 기술들이, 어떤 단계에 있을까요? 최신(2016년과 2017년) Gartner 사의 분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너무 기술들이 많으니, 지금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가지는 Blockchain의 위치만 일단 찾아보세요.

2016년 7월 기준으로 블록체인은 2단계의 초입에 있었고, 2017년 7월 기준으로 2단계의 끝에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기술의 hype cycle 모델보다 조금 늦게 반응했다고 보면, 이 모델의 그래프와 암호화폐 시세 움직임은 대강 맞아들어갑니다. 모델상에서는 최고점 (peak) 를 2017년 초 쯤에 찍었고, 시세는 2018년 초 쯤에 최고치였으니, 1년 정도 기술 cycle이 선행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지금 이 글을 쓰는 2018년 6월은 2017년 7월의 모델에서 1년쯤 지났으니, 지금은 3단계 초입일 겁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 없는 모델 분석입니다. 문제는, 지금이 cycle 상에서 “떡락” 후 반등하려는 시점 근처인지 (Augmented reality가 위치해 있는 부분), 아니면 이전인지입니다.

이것에 대한 제 판단은, 다음의 그래프들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Gartner hype cycle의 3단계 초입 정도까지를 연상시키는 아래의 두 그래프들은, 무엇의 가격 흐름을 나타낸 것일까요? 아래 답을 보기 전 한번 생각해 보시면 재미있으실 겁니다.

1번 그래프



2번 그래프



1번 그래프는, 제가 스팀잇에 듣고, 입문 후 일주일 정도 사용해 보면서 떠올랐던 “주식” 의 초기 가격 움직임입니다. 그리고 2번 그래프는, 많은 분들이 아마 알아보셨겠지만, 스팀 (미국 달러 가격) 의 지금까지의 가격 움직임입니다.

두 그래프의 가격 흐름이 꽤 유사하죠. 주식과 암호화폐라는 차이가 있어서 변동성이나 움직임의 속도는 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잠잠하다가, 확 떠올랐다가, 다시 확 떨어진 후 등락을 반복하며 어느 정도 구간에서 안정화된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그러면 만약 위에 소개한 Gartner hype cycle의 3단계 초입에 스팀잇이 있는 것이 맞고, 그에 맞게 스팀의 가격 움직임은 cycle의 3단계 초입까지의 모형을 따라갔다면, 이전에 이미 이 과정을 거쳐갔던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주식(1번 그래프) 의 움직임을 스팀도 따라갈 확률이 높겠지요. 1번 그래프의 끝은 2012년 말까지였습니다. 그러면 지금 그 주식의 그래프는 어떨까요?

1번 그래프: 현재까지의 모습

네, 맞습니다. 스팀잇을 써보고 제가 떠올렸던 건 초기 넷플릭스였고, 넷플릭스는 2012년 “떡락” 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2014년쯤부터 슬금슬금 올라가더니, 작년부터 하늘을 뚫어 버렸습니다. 말 그대로 to the moon! 이죠. (그래프에 회색 원으로 표시한 부분을 확대한 것이, 맨 처음 보여드린 1번 그래프입니다.)

물론 Gartner 모델이 맞는다는 보장은 없으며, 모델의 3단계 초입에 실제로 스팀잇이 존재하고, 이후에 모델 경로를 따라갈 것이란 가정은 너무 희망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연으로 보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맞아 들어가고, 투자의 위험부담보다는 잠재적인 상승 가능성이 훨씬 커 보였기에, 저도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돈을 걸기 전에는 알 수 없다 - 암호화폐 거래는 속성 투자 교육일수도 있다! 에서 썼듯이, 정말 좋아 보이면 자신의 돈을 걸어야 하고, 자신의 돈을 걸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도 많으니까요. (그리고 1차로 생각했던 투자 금액을 스파업하고 나서, 더 전망이 밝아 보여서 2차 투자금을 고려중에 있습니다.)

가트너 사이클을 따라서 스팀이 3단계 초의 암흑기를 지나, 곧 넷플릭스 사례처럼 승천하기를 기대하면서, 첫 투자 연재글을 마칩니다.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joceo00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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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네스까르네] 제대로 된 멕시칸 음식을 맛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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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칸 음식이라면, 이곳을 추천합니다. 저번주에도 갔고, 일주일 후인 오늘도 잊지 못해서 간 곳.

바네스 까르네 (Banes Carne)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래로 13
전화번호: 02-533-9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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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마을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가면 우측에 바네스 까르네가 보입니다. 차를 가져오신 분들은 가게 앞에 잠시 세우고 문의하시면 발레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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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밖에 붙어 있는 메뉴판. 관광객 분들이 너무 열심히 보고 계셔서 하나 찍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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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된 음료들만 보아도 갈증이 가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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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 컵들과 병들이 잘 진열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콜라 사이다 등등도 있지만, 멕시코 출신 맥주들과 멕시코의 대표 탄산음료 Jarritos 도 있습니다. 이런 사소한 디테일이 음식점의 풍미를 돋구워 줍니다.

천장쪽에 쭉 늘어져 있는 빈병들은 멕시코 본지에서도 유명한 La Victoria 핫소스들입니다. 음식점 중앙 거치대에도 여러개 놓여 있어 자유롭게 가져와 뿌려 먹을수 있습니다. 매운맛 좋아하시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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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입니다. 이번에 먹을 음식은 퀘사디아와 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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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메뉴도 있습니다. 여럿이서 오면 3-4인 세트가 좋아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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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맥주 메뉴! 벽에 큼지막하게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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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요리가 나왔습니다. 이제 먹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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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 구워진 퀘사디아는 매우 훌륭했습니다. 기본 치즈 퀘사디아를 시켰는데,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파는 쭉쭉 늘어나기만 하며 맛이 없는 (무향무취..) 의 치즈가 아니라, 매우 고소하며 적당히 짭쪼롬한 치즈가 들어가 있습니다.

옆에 있는 소스들은 기본으로 나오는 하니사워크림 (사실 이건 그냥 사워 크림을 줘도 되는데 왜 꿀이 들어가는지는 의문), 추가로 시킨 빨간 살사 (salsa roja), 초록 살사 (salsa verde), 그리고 요즘 거의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거 같은 과카몰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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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같이 시킨 쉬림프 타코, 클래식 타코. 클래식 타코는 돼지고기 (pulled pork) 였던것 같습니다. 이미 한 타코에 야채 & 아보카도 & 소스 등등이 다 들어가 추가적으로 소스를 더 뿌려먹지 않아도 되어 편했고, 신선한 재료들이 알차게 들어있엇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타코 옷 (tortilla) 이 좀 밀가루 맛이 많이 느껴지는듯 해서 살짝 아쉬웠… 다고 타코에 깐깐하며 옥수수 전병을 선호하는 와이프가 말하네요.


여기서부터는 이번 주말에 다녀온 메뉴입니다.
이번의 메뉴는 지난번에 사랑받은 퀘소 퀘사디야 & 새로운 메뉴 클래식 엔칠라다!

새로운 도전 엔칠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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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소스에 부리토를 올리고 초록색 이파리들과 다진 야채 & 고수 & 소스를 뿌립니다. 가게마다 특색이 있겠지만 이 요리의 기본 구성은 매콤 소스에 담긴 부리토 & 토핑입니다.

소스는 멕시코 고추 특유의 알싸하게 쏘는 맛이 너무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게 느껴져서 위에 뿌린 치즈 & 사워크림 소스와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뿌려진 야채들이 매우! 신선합니다. 오히려 너무 아삭 아삭 하게 씹혀서 살짝 덜 익은/숙성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진한 소스와 다양한 내용물의 부리토의 조합 때문에 전체적으로 무거울수도 있는 느낌의 요리를 상큼하게 잡아줍니다.


마지막으로..저녁이고 주말이니 맥주. Oats Stout 를 마십니다. 메뉴 설명에 있는 것처럼, 부드러운 크림타입의 흑맥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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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바네스 까르네 두 번의 방문 후기였습니다.디자인이 매우 깔끔하고, 공간도 좁다는 느낌이 안 들게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근무자 분들도 매우 친절하셔서, 언제든지 다시 방문하고 싶어지는 맛집입니다.


맛집정보

바네스까르네

score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래로 13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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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za] 돈을 걸기 전에는 알 수 없다 - 암호화폐 거래는 속성 투자 교육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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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곰돌이(글로리?)입니다. 오늘은 투자에서 제가 두번째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 어쩌면 실제로는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는 원칙 - “돈을 걸기 전에는 알 수 없다” 과 이 원칙이 암호화폐 투자를 왜 권장(?) 할 수 있는지 논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첫번째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원칙(들)을 지키는 투자입니다 - [tooza] 규칙 기반 투자 (Rules-based Investing) 의 필요성

돈을 걸기 전에는 알 수 없다
You don’t know - until you bet




투자에 대해 배우는 것은, 대부분의 것들을 배우는 것과 똑같습니다.

1. 일단 공부를 해야 하고,
2. 실제로 적용해봐야 하며,
3.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합니다.

알기 쉽게, 자동차 운전이나 자전거 타기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1. 우선 무엇을 해야 움직이고, 멈추고, 방향을 바꿀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하고,
2. 실제로 운전을 해보아야 하고,
3. 다양한 환경 (길, 지형, 날씨 등등) 을 경험해 보아야 합니다.

주변에서 투자에 대해서 묻는 분들은, 1번 과정을 너무 중시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마디로, 뭔가 많이 이론적으로 공부하고 알면 잘하지 않을까, 그러니 나도 공부해야지, 하는 것이죠. 하지만, 사실 “이론” 이나 “공식” 은 세 가지 중 가장 덜 중요한 부분입니다. 만약 이론이나 공식으로만 투자를 잘 할 수 있으면, 경제/재무 박자들이나 교수님들이 재테크를 엄청나게 잘해서 부자여야겠죠. 실제로 상당수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것은…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1번보다는 2번이 훨씬 중요합니다 (자동차 면허 딸 때 책 보고 운전하는법 배워서 주행 시험 치지는 않지요?)

이론이나 공식은, “똑바로” 걸을 수 있게 가르쳐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걷는 속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익힐 수 있고, 꾸준하게 하면 목적지까지 갈 수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내 돈을 걸고 투자를 하는 것은, 아래 그림처럼 걷는 것과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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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선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느낌과 같아요. 발을 헛디디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이에 비하면, “이론” 이나 “공식” 들은, 그냥 흰 바탕이 있는 바닥에, 검은 선 하나 그어놓고, 똑바로 걷기를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운동장 한가운데에 선 하나 그어놓고 똑바로 걷는 것과, 낭떠러지 사이의 외길 다리를 똑바로 걸어서 건너야 하는 건 느낌이 완전 다르겠죠?

그래서 실제로 돈을 걸게 되면, 책이든 수업이든 주변의 조언이든, 이론적으로 배운 건 다 까먹고, 많은 분들이 그냥 본능에 휩쓸리게 됩니다. 그리고 실패하면서 하나하나 이론으로 배웠던 것들을 몸으로 배우게 되죠. 넘어지면서 자전거 타기를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암호화폐 트레이딩 1달은 주식투자 1년 이상의 경험을 준다
Bull market, bear market, crash(떡락), exuberance(가즈아!), …

그리고 실제 경험을 하는 것에 있어서도,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투자 전략을 테스트할 때, 중요한 것은 강세장(bull) 과 약세장 (bear market) 에서 다 검증되었는가 입니다. 자동차 운전에 다시 비유하면, 왼쪽 커브 오른쪽 커브 후진 다 해보고, 국도 고속도로 산길 시골길 다 달려봐야 운전을 잘하게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서 2009년 하반기 또는 이후부터 주식투자를 한 분들은, 금리는 당연히 내리는 것이고, 주식은 당연히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요. 이렇게 강세장 (bull market) 만 경험해 본 사람들은, 주식이 폭락할 수도 있고, 멀쩡해 보이던 기업들이 줄줄이 파산할 수도 있다는 것을 들어서 알 수는 있지만 실제로 투자할때 고려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투자를 정말 제대로 하려면, 적어도 한 사이클 (bull - bear - bull) 은 겪어봐야 한다고들 합니다.

여기에서 암호화폐 투자의 장점이 나옵니다. 주식이나 다른 자산들의 사이클은 굉장히 깁니다 - 보통 10년은 가볍게 넘죠. 다른 것들은 조정이 가능해도, 시간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 한 사이클을 겪으려면 10년은 지나야 해요. 그런데,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도 크고, 24시간 열리기 때문에, 일반 주식 시장에서 1년에 겪을 부침을 1달이면 다 겪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돈 주고도 할 수 없는, 속성 교육이죠. 올라갈 때의 쾌감과 희열도 느껴보고, 떨어질 때의 아픔, 당황스러움, 불안함 등도 느껴보고, 공포에 빠져 투매했더니 바닥이었다던가, 일단 룰대로 10% 떨어져서 던졌는데 그게 좋은 손절매였다던가, 다 짧은 시간에 배울 수 있습니다.

  • 스팀잇을 시작하면서 겪은 개인적인 경험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제가 스팀잇을 시작한 지 이제 보름 조금 넘었습니다. 지인의 권유로 시작한 후, 두어 시간 정도 둘러보고 “어, 이거 괜찮은데?” 라는 생각이 든 순간, 암호화폐 거래 한번 안해본 제가 스팀을 어떻게 사야 할지 찾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돈을 걸기 전에는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이죠 - 내 돈을 투자해야,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고, 실제로 활동 중에도 더 의미있고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2주 정도의 시간 동안, 차분히 스팀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3,300원 정도부터 시작했고, 떨어지는 추세를 타고 3,000원, 2,700원, 심지어 2,400원에도 샀습니다. 오늘도 2,600원 근처에서 좀 샀구요. 그런데 이정도 변동성은, 제가 처음 진입한 시점에서 30% 하락했다가 10% 반등한 것입니다. 이런 흐름을 실제로 거래하면서 한번 겪으려면, 주식시장에서는 2주가 아니라 2년이 걸려도 못 겪을 수도 있겠죠.

나름 주식거래로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3,300원에서 순식간에 10% 떨어져서 3,000원이 깨질 때 선뜻 손이 나가질 않았습니다 - 그 이하로 떨어질 때는 말할 것도 없었죠. 미리 분산 구매를 하겠다, 라고 정한 룰을 지키지 않았다면, 쭉쭉 떨어지면서 2,400원 근처에 갔을 때는 아마 하락 모멘텀이 너무 강하다고 생각해서 못 샀을 거고, 그랬다가 다시 반등해서 2,700원 근처에 가면 또 너무 오른 것 같아서, 2,400원이 눈에 어른거려서 비싸 보여서 못 샀을 수도 있습니다.

확실한 건, 실제로 돈을 걸지 않았다면 저는 스팀 가격이 변할 때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어떤 행동을 했을지에 대해서 겪을 기회가 없었겠죠. 이런 경험이야말로, 투자자가 빠른 시간에 배울 수 있는, 말 그대로 천금같은 기회입니다.


저처럼 뉴비 분들은, 아직 안해보셨다면, 소액으로라도 스팀 거래를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투자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팀잇 활동도 더욱 집중도가 올라가고 뜻깊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추신: @kiwifi님 너무 멋진 대문 감사합니다! 혹시 필요하신 분들은, 대문을 만들어 드립니다. (진행중) 으로 빨리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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