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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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툭 툭 계산기를 두드린다.
여러번 계속 반복을 한다.
생각과 답이 틀리다.
생각보다 너무 많아도 적어도
자꾸 두드리고 확인을 한다.

아빠 최고!! 사랑해요
모든게 당신 덕분이에요
눈앞에 사나운 개 한마리도
저 앞에 깍아진 절벽에 정상
두려움이란 단어를 잠시 있는다.

수화기 넘어 아내에
섭섭함이 밀고 들어온다.
똑같은 내용인데
어제는 고마운일이였고
오늘은 섭섭한일이이다.
귓볼이 뜨겁고 숨통은 꽉 막힌다.

툭! 툭! 툭! 계산기를 두드린다.
아빠는 남편은 가장은
계산기에 답은 항상 동일하다.
감사를 넣어도 원망을 넣어도
계산기에 답은 항상 동일하다.

그래야 한다고. 그게 답이라고
그래서 가족용 계산기는 필요가 없다.
그런대 가끔식 툭 하고 계산기가 나타난다.
툭! 툭! 두어번 두드려 보고 이내
구석으로 살며시 밀어 놓는다.

또 나타나고 또 밀어내고
내 맘속 계산기다.
툭! 툭! 툭! 두드리지 않아도 된다.
가족 계산기에 답은 항상 사랑이다.
오늘 두드린 계산기를 한번 흘겨본다.
그리고 피식하고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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