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행
한반도 정 중앙쯤 살고 있는 저에게 ‘국내여행’이라함은 곧 남도여행입니다.
저는서울, 동해안을 더 자주가지만 ‘여행’이라 이름하기엔 너무 가벼운 행보구요. 업무상 가끔 맘 잡고 가는 제주 관광을 제외하고 좋은 사람들과 여행다운 여행은 모두 남해안을 달린 기억뿐입니다.
12인승 한대에 다섯명쯤 다니면 딱 좋습니다.
넷은 술을 즐겨야하고 한명은 이야기와 운전만 즐기는 천사노예여야 합니다.
천사가 없다면 강제로 한명씩 노예가 되죠.
> 남도여행은 경주에서 시작하는것을 추천합니다. 경주의 감은사지나 불국사를 보고
> 부산, 거제, 보성,통영 그리고 여수에 묵습니다.
시간이 더 되면 땅끝마을이나, 남원, 담양
긴 여행이라면, 고창 선운사까지가 남도가 되겠네요.
대게찜, 냉채족발, 밀면, 통영석굴, 벌교꼬막,무한리필게장을 맛보고 전라도의 온갖밥집을 지나 장어구이로 술 한잔 합니다.
> 올라오는 길엔 군산을 들러 게장이나, 자연산 호합탕으로 마무리하고 서울 혜화에서 연극을 보고 마무리 하지요.
## 출발
안동에서 점심으로 찜닭에 전통소주를 한 잔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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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감은사를 들러서
photo by @ra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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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유적들을 돌아보면 다른 관광지에서 느끼기 힘든 고대인들의 숨결을 경험하게 됩니다.
앙코르왓이나 피라밋에서도 그러하겠지만, 왠지 잘 알지 못하는 타인들이라 오히려 멀게 느껴집니다.
대리석같은 무른 석재가 없고 산림이 많아, 건축재료로 목재를 많이 사용한 우리나라의 고대 국가들의 흔적은 천년을 넘기기 힘듭니다.
그래도 중국에 있는 고구려의 장군총 등 고대의 분들을 누르고 지탱했던 집채만한 돌들은, 수 천년 전 우리 (고)조선의 거친 남성적 기상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땅에서 그런 기운을 어디서 느낄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천년의 세월을 견뎌낸 옛사람들의 자취를 공간과 유물 속에서 느낄만한 곳은 개인적으로이곳이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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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는 사실 만주에서 겨루던 우리 삼조선의 후예들중 말조선이 남쪽으로 옮겨 세운 백제의 부족들 중 가장 미약했던 부족입니다.
감은사는 신라가 세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682년 신문왕이 부왕 문무왕의 뜻을 이어 창건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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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부산으로 이동합니다.
### 부산 먹방여행
부산은 볼 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습니다. 밀면,국밥,족발 등 많지만 자갈치 시장은 들러 봐야겠죠?
광안리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회를 드셔도 좋습니다.
모래축제기간인지 미리 확인하세요.
> 봉화대 야경보기, 남촌문화마을도 의외로 볼만한 곳입니다.
### 통영과 여수
여수에서 photo by @raah
남도의 산사들은 대부분 먼 바다를 향해 높이 솟아 있습니다.
봄이면 오르는 길 내내 해당화가 피어 있습니다.
구비구비 바닷길 구석수석 고즈넉한 절경입니다. 작은 집짓고 조용히 살고싶은 고향의 강산입니다.
겨울 통영에서는 굴구이를 드셔야합니다. 유명 맛집보다는 길거리에서 불쑥 들어간 집이 항상 좋았어요’
굴로만 배를 채운 기억이 납니다.
벌교꼬막이나
고창 선운사의 해당화를 보고 나서 먹는 풍천장어는 함께하는 사람들만큼이나 푸짐하고 넉넉했습니다.
군산 입구에 유명하다는 게장은 좀 비싸긴 했지만 맛있었지요.
목숨걸고 땄다는 선유도 홍합까지
지난 역사속에 살아간 사람들의 자리를 돌아보며
또한 최고의 선선하고 넉넉한 먹거리로 흥겹게 마시고 즐기는 (운전천사 1명 외)여행
다른 여행은 뭐죠?
관련 링크
● tmt-trip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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