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ra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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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유적들을 돌아보면 다른 관광지에서 느끼기 힘든 고대인들의 숨결을 경험하게 됩니다.
앙코르왓이나 피라밋에서도 그러하겠지만, 왠지 잘 알지 못하는 타인들이라 오히려 멀게 느껴집니다.
건축재료로 목재를 많이 사용한 우리나라의 고대 국가들의 흔적은 천년을 넘기기 힘듭니다.
그래도 중국에 있는 고구려의 장군총 등 고대의 분들을 누르고 지탱했던 집채만한 돌들은, 수 천년 전 우리 (고)조선의 거친 남성적 기상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땅에서 그런 기운을 어디서 느낄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천년의 세월을 견뎌낸 옛사람들의 자취를 공간과 유물 속에서 느낄만한 곳은 개인적으로이곳이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라는 사실 만주에서 겨루던 우리 삼조선의 후예들중 말조선이 남쪽으로 옮겨 세운 백제의 부족들 중 가장 미약했던 부족입니다.
감은사는 신라가 세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682년 신문왕이 부왕 문무왕의 뜻을 이어 창건한 것이죠.
감은사지에서 동으로 20분쯤 차를 달리면 감포 바닷가에 문무왕의 해중릉(海中陵)인 대왕암(大王巖)이 있습니다.
감포에는 늘 엄청난 갈매기가 사람을 기다립니다. ^^ 부시럭 소리만 내면 이렇게 몰려와요
문무왕이 “죽은 후 용이 되어 불법을 받들고 나라를 지킬 것”이라 유언하고 죽자 이에 따라 화장한 뒤 동해에 안장하였으며, 감은사 금당(金堂) 아래에 용혈을 파서 화룡(化龍)한 문무왕이 해류를 타고 출입할 수 있도록 수로를 만들었습니다.
고대국가의 숨결이 오늘날까지 남겨진 사연입니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은 그 규모와 예술성에서 석가탑, 다보탑 등 우리 석탑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의 원형을 보여 줍니다.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압도적 무게감을 느낄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입니다. 백제 미륵사지석탑은 훼손상태가 심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경천사지 십층석탑은 공간과 무게감에서 감은사지 석탑에 견주기 어렵기 때문이죠.
강원도에 살고있는 제게 ‘국내여행’이라함은 곧 남도여행입니다.
동해안을 더 자주가지만 ‘여행’이라 이름하기엔 너무 가벼운 행보구요. 서울,충청,서해안,제주 많이 다니지만 , 업무상 가끔 맘 잡고 가는 제주 관광을 제외하고.
좋은 사람들과 여행다운 여행은 모두 남도 입니다.
강원도 사람의 남도기행은 경주에서 시작하는게 좋습니다. 경주의 감은사지나 불국사를 보고
부산, 거제,통영 그리고 여수에 묵습니다.
여수에서 photo by @raah
남도의 산사들은 대부분 먼 바다를 향해 높이 솟아 있습니다.
구비구비 바닷길 구석수석 고즈넉한 절경입니다. 작은 집짓고 조용히 살고싶은 고향의 강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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