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teem]노르웨이 숲.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 숲. 무라카미 하루키

오래 된 소설이지만 혹시 안 읽으신 분들을 위해 자세하게 내용 발췌 해 가며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루키 소설 중에서는 최고로 여기는 책이고, 매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잘 팔리는 책의 요소들을 골고루 갖춘 책이라 생각됩니다. 이번에도 좀 길어요. 죄송!! 재미 없으시면 댓글까지 보지마시고
1번 만 보셔도 대충 요약 됩니다.

젊은이들의 성장과 육체적 사랑, 이게 책의 대 주제라 생각됩니다.
어쩌면 이것은 19세기 이후 변함없는 대 주제이죠. 노르웨이 숲이 같은 주제를 고민한 청년의 성장소설이란 것을 책을 덮은 후에 깨달았었죠.

우리는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이성에 이끌리고, 성욕에 몸 달고 그러면서 서로 부딛쳤다가는 또 멀어지죠. 그런 과정들이 성장이 되기도 하고 미련이나 추억으로 남습니다.
젊은 스티미언님들 사랑을 놓치지는 마세요~~ 이하 반말 주의!!

1. 성욕과 사랑, 그리고 생의 모순

성욕과 사랑의 갈망으로 혼란스러운 청춘, 그리고 그 삶을 끝내버리고 싶은 유혹이 불쑥불쑥 찾아온다. 청춘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 모든 유혹과 혼돈에 대해 정리된 성찰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물론 별 고민 없이 주어진 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젊은이도 있지만,(선배 나가사와의 한 마디를 통해)그런 무지한 아이들은 논외로 한다.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인간은 너하고 나뿐이란 걸 알면 돼. 나머지는 다 쓰레기야”

젊은 시절은 정욕이 호감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뒤섞어서 찾아오는 혼란의 시기가 아닐까? 특히 욕정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볼 것이냐, ‘부도덕’까지는 아니더라도 순수하지 못한 육체의 욕구로 볼 것인가에 대한 인식은 문화마다 거리가 있다. 어쨌든 모든 남자가 마스터베이션을 하면서 자신에게 다가온 상대에게 때로 사랑일까? 호감일까? 끌림일까? 아니면 그냥 욕정일까 혼란스러워하며 젊은 시절을 지나 보낸다. 이러한 혼란과 모순을 누군가는 몸으로 겪어 이해하고 ,누군가는 끝까지 머리로만 혼란스러워하고 만다. 나오코의 혼돈을 거칠게 평하면, ‘섹스에 대한 열망’을 이해하지 못하고 ‘호의’따위로 변명한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무장한 고급포르노의 시대- 성숙한 사람은 이 관문을 피투성이가 된 채로 통과하는데 성공한 사람이고, …미성숙한 채로 남아있는 사람은 이 관문을 통과할 문을 찾지 못해 지금도 그 성벽을 더듬으며 절망적으로 문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강신주의 감정수업]

하지만 나오코와 와타나베, 시즈키를 순간 순간 격하게 혼돈하게 한 것은 성욕 외에 또 하나의 실존적 문제가 함께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해한 성욕의 판타지만으로는 그렇게 수시로 사람의 두뇌와 감정이 ‘펑 터져버리’는 일은 일반적이지 않다.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그 일부로 존재한다. … 기즈키가 죽은 날 밤을 경계로 난 이미 죽음은 나라는 존재 속에 이미 갖추어졌고, .. 삶의 한 가운데에서 모든 것이 죽음을 중심으로 회전했다. 49

그들은 젊음의 욕구와 사랑의 문제를 삶과 자살의 문제와 뒤섞어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삶은 혼돈하고 젊음의 생은 더욱 모순에 갇혔으며 상처받은 젊음은 더더욱 혼란스러울 뿐이다. 우리의 생의 복잡한 문제를 한꺼번에 시원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거의 없다. 오직 하나가 있을 뿐이다. 마치는 것, 즉, 자살이다.

2. 끌림 그리고 호감?

둘은 서로 순수하고 진지하다. 결코 성욕의 주체로 자신을 상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지난번처럼 거리를 걷다가, … 커피를 마시고 다시 걷고 저녁을 먹고 인사하고 헤어졌다. … 오로지 거리를 걸을 따름이다. … 우리는 거의 매주 만나 그렇게 걸었다. 그녀가 앞서고 내가 조금 떨어져서 뒤를 따랐다. …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자 나오코는 자연스럽데 내 옆에서 걸었다. 조금씩 서로 익숙해 졌다. 그녀처첨 아름다운 여자와 어깨를 마주하고 걷는 건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긴 편지를 썼다. 나는 내 느낌을 있는 그대로 썼다. 나는 많은 것을 아직 잘 모르겠고, 알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은 하겠지만 거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거야. 많은 시간이 걸린 후에 내가 어떤 자리에 서 있을지, 지금의 나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어. 그러므로 나는 너에게 아무 약속도 할 수 없고, 뭔가를 요구하거나 그럴듯한 말을 늘어놓을 수도 없어. 무엇보다 우리는 서로를 너무도 몰라. 그렇지만 네가 나에게 시간만 줄 수 있다면, 나는 있는 힘을 다할거고 결국 우리는 서로를 잘 알게 될 거야.

그 감정을 유일무이한 감정이며, 네 빈자리가 너무 크고 나는 견디기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결코 ‘사랑’이라고도 ‘욕구’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상처준건 아닌지 염려하고, 기다린다. 한 편, 성욕과 그 허전함을 다른 여자에게 풀면서도 분명하게 구분한다.

….내가 네게 느낀 친밀하고 따스한 기분은 여태까지 내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어
답장은 없었다.
몸속에서 뭔가가 빠져 나가고 빈자리가 메워지지 않은 채 그냥 순수하게 텅 빈 상태로 방치되었다. 몸은 부자연스럽게 가벼웠으며 모든 소리가 공허하게 울렸다. …..
다시 한 번 긴 편지를 보냈다. 내용은 같았고 답장을 기다리는게 지독하게 괴롭다, 내가 네게 상처를 주고 만 것만은 아닌지 거기에 대한 대답이라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음속의 동공이 더 커지 느낌이었다. 6월에 두 번 나는 나가사와와 같이 번화가로 나가 여자와 잤다. 79

2. 성욕이 아닌, 첫 sex

성욕을 내 세우지 않는 첫 섹스는 , ‘그리고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에서야 이루어지는 법이다. 책에서 섹스는 항상 빈번하게 등장하는 주된 요소이지만 줄거리에서는 호감이나 호의 다음의 자연스러운 성장의 일부라는 부차적 지위를 넘어서지 않는다.

그날 밤 나는 나오코를 안았다. 올바른 행동이었는지 아닌지 난 모른다. 20년 지난 지금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 때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녀는 흥분한 상태였고, 혼란에 빠졌고, 나를 통해 그것을 가라앉히고 싶어 했다. 내가 천천히 부드럽게 그녀의 옷을 벗기고 나도 벗었다. 그러고 나서 서로를 안았다. 비 내리는 따스한 밤. … 말없이 서로의 몸을 더듬었다. … 부드럽게 유방을 감쌌다.나오코는 딱닥해진 나의 페니스를 잡았다. 그녀의 질이 따스한 열기를 띠고 젖은 채 나를 원했다. 그래도 내가 안으로 들어가자 그녀는 심히게 아파했다. 처음이냐고 물었더니 나오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지경에 빠지고 말았다. 나는 줄곧 기즈키와 나오코가 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천천이 움직이다가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 사정했다. 마지막에 이르러 나오코는 매 몸을 꼭 끌어안고 소리를 질렀다. 지금까지 내가 들어보았던 오르가즘 소리 가운데 가장 애달팠다.

모든 것이 끝난 다음 난 왜 기즈키와 자지 않았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런 건 묻지 말았어야 했다. 나오코는 내 몸에서 손을 떼고 다시 소리없이 울기 시작했다. ….. 잠들어 있었다. 그녀의 입술은 모든 말을 잊었고, 몸은 얼어붙은 듯 딱딱했다. 나는 몇 번이나 말을 걸어보았지만 결국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고,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나는 오랫동안 그녀의 벌거벗은 어깨를 바라보다가 체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했다.

그녀의 답장을 기다리면서 와타나베는 다른 여자애들과 두 번 자고는 ‘도데체 지금 뭐하는 거야’ 하는 생각에 진저리 치고 이런 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심한 굶주림과 몸마름에 여자의 몸을 찾아 헤맸다. 나는 여자들과 자면서도 늘 나오코 생각을 했다. 어둠 속에 하얗게 떠오르는 나오코의 벗은 몸과 내 뿜는 숨결, 빗소리를 생각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할수록 내 몸은 더욱 굶주림과 목마름에 떨었다. 나는 옥상에 혼자 올라가 위스키를 마시며 생각했다. 나는 대체 어디로 가려는거냐고.80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사랑하는 여자와 자고 싶다는 성욕에 빠졌다’는 표현은 하지 않는다. 사랑과 욕구를 분리한다.

3. 성욕과 사랑 사이에서

조심스러운 (어쩌면 일본이라는 사회의) 청춘은 성욕과 호감 사이에서 어쩔 줄 모르며 머뭇거린다. 차마 사랑이 아님을 알지만 지저분하게 ‘성욕’이라고 말하지는 못한다. 단지 ‘호감’이라고 말하며 그 깊이를 깊게 하여 마음을 표현한다. 호의는 느끼지만, 거절당한다면 부서져 버릴 것이라고 하면서도, 결코 짐이되거나, 부담이 되기는 싫다고 예의를 차린다.

답장 늦어서 미안… 결국 입을 떼지 못했어. … 이런 저런 일들, 마음에 두지 말았으면 좋겠어. 설령 무슨 일이 일어났든 아니든 결국 이렇게 되었을 거라 행각해. … 내 일 때문에 자책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거야. 정말 내 스스로 모든 것을 짊어져야 하는 일이야…. 82
나는 불완전한 인간이야. … 그래서 더욱 네게 미움을 받고 싶지 않아. 네게 미움을 받는다면 난 정말 산산이 부서져 버릴거야……부담을 가지지는 마. 난 누군가에게 짐만은 되고 싶지 않아. 난 나에 대한 네 호의를 느끼고, 그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그런 기분을 솔직히 네게 전할 따름이야. 난 그런 호의가 절실히 필요해. … 만일 나와 네가 아주 정상적이고 평범한 상황에서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다면 도데체 어떻게 되었을까…. … 만날날을 손꼽아 기다릴께. 158

하루키 소설은 이런 면에서 자극적이다. 이런 성적 자극이 빠지는 법이 없다.
“> 나랑 자고싶어?” “물론.” “좀 기다릴수 있어?” “물론 기다릴께.” “그때가지 나 자신을 좀 더 제대로 정돈하고 싶어. 제대로 네 취향에 어울리는 인간이 되고싶어. 그때가지 기댜려 줄 거야?”

“물론 기다리지.” “지금 딱딱해진 거야?” “ 발바닥?”… “해줄까?”247

4. 생의 관능성의 민낯, 미도리

고대그리스 인들이 관능성을 표현할 줄 알게 된 것은 알렉산더를 힘입어 페르시아와 이집트, 인도를 아우르는 세계인이 된 이후의 일이다.
와타나베와 나오코는 서로 끝없는 기다리며 생의 관능이 그 민낯을 보여주기까지 기다린다. 미도리가 그 실체를 시원스레 보여준다. 이들이 미도리처럼 솔직한 육체적 욕구를 표현할 줄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하지만 나오코와 같은 상처 많은 젊음이 미도리같은 당당한 관능성과 표현력을 어떻게 갖을 수 있단 말인가? 오로지 자신에만 집착하는 와타나베조차도 미도리나 나오코를 대할 때는 성욕은 성욕으로 표현하지 못한다. 반면 미도리는 ‘알 수 없고’, ‘이직 미지의’, ‘두려운’ 청춘을 시원스레 돌파해 버린다. 그녀는 ‘시원하게 다 보여주’고 전 애인과도 ‘시원하게 헤어져’버린다. 그리고 직설적으로 솔직하게 표현한다.

이번 일요일에 시간 있어? 미도리가 물었다….. 그럼 나랑 있어줄래? “좋아”
저기 와타나베 내가 지금 뭘 하고 싶은지 알아?
“넓고 푹신한 침대에 눕고 싶어 일단 완전히 기분 좋게 취했고, 주위에는 당나귀 똥도 없는데다 옆에는 네가 누웠어. 그리고 네가 내 옷을 하나하나 벗기는 거야. 아주 상냥한 손길로…살살. 나는 한동안 기분이 좋아 멍하니 있어 그러다가 있잖아 퍼뜩 제정신을 차리고 “안돼 와타나베!”하고 외치는 거야 ‘와타나베를 좋아하지만 내게는 다른 사람이 있어 이러면 안돼! 난 이런데 좀 보수적이야. 그러니까 안돼, 부탁이야 ’ 그래도 넌 구만두지 않아.“
“그만둘거야, 난. ”
“알아 그래도 이건 환상 속 장면이야. 그러니까 이건 이대로 괜찮아. 그리고는 나한테 확 보여주는거야. 그럴 우뚝 선 놈을. 난 눈을 얼른 가리지만 힐끗 보고말아….” 294

5. 지상의 양식으로

노르웨이 숲에서 저자가 그린 두 주인의 머뭇거림은 왜인지 허공을 떠다니는 느낌이다. 두 사람의 편지 속에는 젊은 연인사이의 열정보다는 너무 많은 배려와 폐 끼침에 대한 우려, 결코 짐이 되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더 많이 나타난다. 많은 금기를 내면화한 일본 청년들이 조심스러움이다. 그래서 미도리가 등장했을 때 우리는 이제야 발을 땅에 디디는 현실감을 느끼게 된다.

여기 우리가 지상에서 먹고 자양을 얻었던 과일들이 있다. - 코란2:23
이 경이로움을 보라: 저마다의 수태에는 쾌락이 따른다. 과일은 단맛에 싸인다. 생명을 향한 인내는 쾌락에 싸인다. 과일의 살, 사랑의 맛있는 증거.[지상의 양식. 앙드레지드.1897]p133

온갖 것 보러 태어났건만
온갖 것 보아서는 안 된다 하더라. - 괴테 [파우스트] 2부.

미도리가 나오코의 분열을 비웃을 기회가 있었다면 어떤 충고를 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19세기 기독교의 금욕적 종교관에 물든 사회를 향해 던졌던 앙드레 지드의 충고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레이코와 와타나베의 머뭇거림에 대한 안타까움은 앙드레 지드의 [새로운 양식]의 깨달음에 잘 나타난다.

“솔직히 나는 인간에게 매우 실망했어” 하고 신은 나에게 말했다. “나를 제일 찬양한다는 구실로 진정한 나의 아들로 자처하는 그들이 내가 그들을 위해 지상에 마련한 모든 것에 등을 돌린단 말이야.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그들이; 나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수척해지고 괴로워하고 없이 지내는 것을 내가 어찌 즐겨 바라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일까?

진리는 쾌락이다.

너 자신을 알라 위험하고 추악한 격언이다. 자신을 관찰하면 발전을 멈춘다. ‘자신을 잘 알려고’ 노력하는 애벌래는 절대 나비가 되지 못할 것이다. > ….자연의 모든 노력은 쾌락을 지향한다. 번데기가 나비를 해방시키는 것도 쾌락이다. …쾌락에 인도되어 모든 것은 더 나은 안락, 더 나은 진보를 동경한다. 그런 까닭에 나는 책보다 쾌락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책속에서 명쾌함 보다는 난삽함을 더 많이 발견했다.[새로운 양식 p260]

다양하다고 느끼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나는 나를 찾는 것을 거부해 왔다. … 자신에 대해 안다는 것은 그 자신의 발전과 기대와 미래를 제한한다고 생각되었던 것이다. 269
당신이 유혹이라고 불렀던 것. 오늘 내가 후회하는 것은 너무나 많은 유혹에 저항했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청춘을 어둡게 나든 것을, 현실보다 공상을, 삶에 등을 돌리고 있었던 것을 후회한다.
…두번 다시 오지않을 매일매일, 매순간을, 놓쳐버렸기 때문에, 결심, 노력, 포옹을 뒤로 미루었기 때문에… 지나가는 시간은 지나가 버리고 만다. 272

자신의 삶을 가득 채우지 못한 사람에게 죽음이란 끔찍한 것이다. . [앙드레 지드의 새로운 양식 p 287]

어쨌든 이 두 세계를 젊음이 동시에 갖추기는 어렵다. 와타나베도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 이상에서 현실로 한달음에 건너가는 것은 어색하다. 그래서 스무살이나 많은 상담자 레이코가 필요했나보다. 어느날 찾아온 레오코와 와타나베는 긴 장례의식을 통해 나오코와 이별한다.
그리고 분열된 정욕과 사랑의 문제를 건너가 버린다. 그래서 이 책은 성장소설이다.

“ 저기 와타나베 나랑 그거 해” 기타를 다 치고 난 다음 레이코시는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 커튼을 닫은 어두운 방 안에서 나와 레이코씨는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글어안고 서로의 몸을 갈구했다. …. “정말 이상한 인생을 살았지만, 열아홉이나 어린 남자애에게 팬티를 벗기게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 480

어쩌면 청춘이 사랑과 정욕, 삶과 죽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세대는 더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 이후에야 와타나베는 비로소 낯선 세상에 내려선다.

이 세상에서 너 말고 내가 바라는 건 아무것도 없어 너를 만나고 싶어…
“너 지금 어디야?”
나는 지금 어디에 있지? 486

새로운 양식. 앙드레 지드. 1935

너무 오래 기다리지 말고
가장 정다운 충고에 따라
미래가 서서히
너를 독차지 하게하라.
햇빛의 따사로운 애무가
이리도 은밀하게 차아오니
가장 겁 많은 영혼도
이제는 사랑에 빠져들리라.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하여 태어났음을
물론 ,자연의 모든 것이 가르쳐 주고 있거늘.

□ 참고서적
감정수업. 강신주
지상의 양식.앙드레지드
오늘의 양식.앙드레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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