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학의 희귀한 보석으로 평가 받고 짧은 이야기의 거장이라고 하는 마르셀 에메. 다섯 편의 단편을 모아 만든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는 의외의 매력이 있습니다. 200 쪽이 채 되지 않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책인데요.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우리나라에서는 <벽을 뚫는 남자>라는 제목으로 뮤지컬로 무대에 올려지기도 했습니다. \
벽을 마음대로 지나간다는 누구나 한번 해봄직한 판타지를 가지고 문학적으로 녹여낸 마르셀의 비범한 능력이 엿보입니다. 왜 프랑스의 보석이라고 말하는지 대번에 알 수 있었다.
파리 몽마르뜨를 이 작품 하나로 마르셀 에메의 도시로 바꿔버립니다.(엥?)
동화같은 평범한 발상을 어떻게 작품화해서 영화까지 만들어지게 했을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유쾌하고 가벼운 이야기지만 구석구석에 울림이 있습니다. 다섯 개의 단편 대표적인 것 두 개만 소개합니다.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미리니름 주의!!
줄거리한편을 대략 소개하지만 소설을 직접 보시면 구석구석 더 재미있습니다. ^^
어느 날 우연히 벽으로 드나드는 능력을 발견한 뒤튀유욀이라는 아주 평범한 남자이야기입니다. 늘 하던 일만 반복하는 아주 따분하고 고리타분한 등기청의 하급 공무원이죠.
벽을 뚫고 지나갈 수 있는 초능력을 알아차리고도 귀찮고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딴 생각이나 상상하는 것이 어색한, 그저 주어진 타성대로만 사는 온전한 ‘복지부동 공무원’이죠
뒤티유욀은 병원을 찾아가 진지하게 상담한 후 자신의 능력을 의사에게 증명해 보기고 그 능력을 치유할 처방과 약을 받아오죠. 진지한 처방 ㅋㅋ
의사는 병의 원인이 갑상선 협부 상피의 나선형 경화에 있음을 알아냈다. 의사는 일을 많이하여 체력을 과도하게 소모하라고 권하면서, 쌀가루와 켄타우루스 호르몬의 혼합물인 4가 피레트 분 정제를 일 년에 두알씩 먹으라고 처방을 내렸다.
켄타우루스: 허리아래가 말인,난폭하고 색을 엄청 밝힌 반인반수 괴물이죠. 아킬레우스의 스승 케이론처럼 돌연변이 현자도 있지만요
물론 한 알 먹고 곧 잊어버립니다.
의사는 몸을 혹사하라고 권했지만, 그의 공무는 과로를 일체 용납하지 않는 관행의 규제를 받고 있었고 …그러다보니 일년이 지난 뒤에도 그 능력은 온전히 간직되었다.
무심코 부주의를 범하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그 능력을 사용한 적도 없죠. 모험과 상상력의 충동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죠 ^^ . 특별한 사건이 없었다면 그렇게 늙었겠죠
그 특별한 사건- 참을 수 없이 재수없는 직장상사의 등장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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