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검사가 기자와 함께 수사 받는 오늘
이미 감옥에 갔다온 한 여자는
이런 날이 오기를 꿈속에서도 얼마나 소망하고 소망했을까요.
명확한 물증이 없었고, 어차피 정확한 진실은 본인만 아는
이런 문제에 대해 입 열어 의견을 내기 전에
반드시봐야할 한 편
폴커 슐렌도르프의 1975년 작 영화 <카트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뵐의 책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유시민 청춘의 독서 챕터 13에 소개된 내용
내 생각은 정말 내 생각일까 :
◼ 보이는 것과 진실의 거리
내 생각은 정말 내 생각일까?
세계 PEN 클럽의 회장, 노벨 문학상, 독일 작가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는 국내에 잘 알려진 소설이다.
작가 뵐은 독자들의 저속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언론[차이퉁]이 어떻게 한 개인의 명예와 인생을 파괴해 가는가를 처절하게 보여준다.
[차이퉁]이 카타리나 볼룸의 명예를 짓밟는 방식은 너무나도 리얼해서 숨이 막힌다.
그저 근면하게 살며 차곡차곡 삶의 기반을 일구어 왔을 뿐인 한 여인의 진술을 왜곡, 허위 보도를 일삼는 언론의 언어,
그리고 그에 폭발적으로 호응하는 군중의 욕설들은
여인의 진실과 극명하게 대조되며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평범한 개인이 “살인범의 정부”가 되고, “음탕한 공산주의자”가 되고 마는 과정은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아도 결코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그것은 오늘날까지 우리가 목격하는 언론 형태와 너무나 일치한다.
27세의 성실한 가사관리인 카타리나 블룸. 그녀는 광부의 딸로 태어나 성실함과 꼼꼼함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신망을 받는다. 자존감이 강했으며 남자를 함부로 만나는 법이 없었다. 27살 ‘꽃청춘’ 그녀에게도 매력적인 남자가 나타난다. 이웃집 파티에서 오직 그와만 춤을 췄고 하룻밤을 보냈다. 그녀는 그가 무기를 훔쳐 달아난 탈영병이란 사실을 몰랐다.
괴텐이 자신이 ”어떤 이유로 경찰에 쫓기는 중“이라고 했으나,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고 느낀 블룸은 괴텐이 몰래 아파트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지하 통로를 가르쳐주었다.
다음날 아침 아파트에 경찰이 들이닥쳐 괴텐의 도주를 도왔다는 이유로 블룸을 체포하고, 경찰은 그녀가 탈영병 괴텐의 애인라고 생각하고 심문을 시작했다. 사건은 여기서 시작한다. <차이퉁>이라는 신문은
‘수배 중인 은행 강도의 정부가 흉악 범죄에 가담했다’며
블룸의 아주 개인적인 사생활까지 왜곡하여 보도하는 일이 연일 신문을 장식한다.
검찰청 조사실의 대화를 악의적으로 왜곡 중계방송한다.
볼로르나 부부의 ‘카타리나는 영리하고 이성적이다’라는 표현을
“얼음처럼 차고 계산적이다”라고 바꾸었고,
옛 스승의 ‘예상 밖의 일이다’라고 한 말을“전적으로 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로 왜곡했다.
아무런 상관없이 없는 볼르나 부부를 뒷조사를 해 그들을 ‘좌파’, ‘빨갱이’로 몰아세웠다.
- ‘카타리나 어머니는, “왜 그런 결말이 날 수 밖에 없었을까요?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
기자는 <차이퉁>에 이렇게 쓴다.“그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듯이, 그렇게 끝날 수 밖에 없었겠지요.”
“카타리나가 과격하다면, 그녀는 과격하리만치 정직하고 계획적이며 지적입니다.”란 증언을
“모든 관계에서 과격한 한 사람이 우리를 감쪽같이 속였군요.”라고 보도한다.
병상에 있는 위독한 블룸의 어머니를 인터뷰하기 위해 병원까지 몰래 잠입, 충격을 주어 사망하자
“파렴치한 딸이 병상의 어머니도 외면한” 것으로 보도된다.
블룸을 아끼는 고용주 변호사를 찾아 휴가를 망치고,
그 변호사가 “블룸은 내가 아는 한 이성적인 여자다”라는 말을
> 기사에다 “블룸은 내가 아는 한 계산적인 여자다”라고 쓴다.
주변 사람은 <차이퉁>지의 왜곡된 보도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것은 불법적 ‘피의사실 유포’로 범죄행위다. 그러나 국가기관과 언론이 한 통속이되어 저지르는 이 범죄는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결코 원치 않았던 S의 아파트 방문, 값도 모르는 반지등 내밀한 개인정보를 왜곡 보도해 자신을 모욕하는데 대해 그런 일을 바로잡을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사실에 대해 블룸은 절망감을 느낀다.
소위 동업자끼리 서로 비판을 자제하는 ‘침묵의 카르텔’이 있기 때문이다. ; 이 역시 사회적 친밀도와 상황의 발생 확률의 결과로 볼 수 있다. 피해자가 될 가능성보다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 가해자의 카르텔에 참여할 것이다.
이후부터 블룸의 일상은 고통이 된다.
전화기에서 흘러나온 것은 괴텐의 음성이 아니라 ‘섬뜩할 정도로 낮은’ 남자의 목소리로, ‘거의 속삭이듯이’ 그녀에게 ‘추잡한 애기’를 지껄여 댔다. (중략) 그녀는 두렵고, 특히 전화가 무섭다고 하면서 괴텐이 그녀의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고, 그녀는 그의 번호를 모르기 때문에 여전히 전화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동시에 전화를 무서워하고 있다고 했다.
앨리베이터를 타는 것 자체가 이미 고통이었다. …한 신사는 분명히 애써 거리를 두려고 구석에 바싹 몸을 붙이고 서 있다가 먼저 내렸고, 한 부인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뻔뻔스럽고, 가혹한 갈색 눈’으로 거리낌 없이 호기심에 가득차서 그녀를 훑어보았다.
모든 우편물이 익명은 아니었다…. 갖가지 섹스용품 목록을 제시했다….열여덟 통의 우편물 중 익명의 엽서 일곱 통은 손으로 쓴 음탕한 섹스 광고였고 어떤식으로든 “공산주의자들의 암퇘지”라는 말을 사용했다.
소속 기자 퇴트게스의 잘못으로 카타리나의 어머니를 사망케 한 <차이퉁>사는 카타리나가 어머니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고 묘사하고, 그녀에게 슈트로입레더의 두 번째 집, 즉 별장 열쇠를 훔친 혐의까지 뒤집어씌웠다.
카타리나의 아버지가 위장한 공산주의자였다는, ‘게멜스브로이히’의 한 신부가 제공한 놀랄 만한 정보가 사실이었을까?
… 이 신부는 자신의 진술을 거듭 확인해주었고,<차이퉁>이 그의 말을 그대로 올바르게 인용했다고 인정했으며,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제시할 수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심지어 그럴 필요가 없다고까지 말했다.
그는 ‘자신의 후각이 항상 믿을만하다’며, “블룸이 공산주의자라는 냄새를 그냥 맡았다”고 했다.
카타리나의 아버지가 공산주의자였음을 ‘입증’하는 유일한 증거는, 1949년 그 마을에 있는 일곱 술집 가운데 한 곳에서 농부 쇼이벨에게 그녀의 아버지가 했던 다음 한마디이다. -“사회주의가 절대 최악의 것은 아니다”
정의로운 살인,자수
이후 블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차이퉁>의 기자를 집으로 불러 총으로 쏘아 살해한다.
블룸의 인생을 송두리째 말살시킨 그 기자는 아무 죄책감이 없었다.
그를 죽인 블룸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다’며 스스로 자수하게 된다.
기자는 살해되어도 신문사는 하던 짓을 멈추지 않는다.
살해된 퇴트게스의 후임자 템플러는 퇴트게스가 하던 일을 계속이어간다.
템플러는 블로르나(그냥 이웃)가 사설 전당포에 들어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고, … 다음과 같이 썼다.
“빨갱이의 자금줄은 정말 더 이상 흐리지 않는 걸까? 아니면 여기서 궁핍함을 가장하고 있는걸까?
68혁명과 극우 언론
언론의 허위 보도로 음란 편지와 전화를 받고, 대중의 비난으로 집 밖을 나서지 못하는 등 개인의 명예를 잃어버린 카타리나 블룸의 이야기가 하인리히 뵐 작가 본인이 직접 겪은 일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1972년 1월 바더 마인호프 일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였다는 이유만으로 언론의 비난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해직되기도 하고, 그후 무혐의로 복직되기도 하는 등 많은 명예의 손실을 경험하게 된 분이다.
소설 첫머리에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이나 사건은 자유로이 꾸며 낸 것이며, 저널리즘의 실제 묘사 중에 <빌트> 지와의 유사점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의도한 바도, 우연의 산물도 아닌, 그저 불가피한 일일 뿐’이라고 밝혀져 있다, <빌트> 지는 현재도 독일 최대 언론이자 극우 황색신문이다. (4월 시진핑이 코로나로 망한다고 보도했다.)
1968년 경 독일에는 68혁명이 발생했는데,
나치 잔재를 청산하지 않은 전후 독일 사회와 기성세대를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청년들의 격렬한 논쟁이자 사회운동이었다.
빌트는 이들을 빨갱이 테러리스트로 공격했고
대학생들은 빌트를 공격했다.
그 중에 적군단이라는(DE. Rote Armee Fraktion , EN red army faction) 극 좌파 테러조직이 있었다.
그들이 테러리스트가 된 이유와 과정을 자세하게 그린 영화도 있습니다.
The Baader Meinhof Komplex(바더 마인호프 컴플렉스)
역사를 사실적으로 잘 그렸고 당시분위기도 잘 살렸으므로 관람료 +500원
심리묘사 탁월함 +2000
배우들이 다 못생겼고 -10,000
예쁜 배우 1명 등장해서 1분만에 도망치다 사망하는 - 500 걱정되는 영화입니다.
일부 청년들의 공공연한 폭력 행사에 대해 <빌트> 지는 아무 관련 없는 은행 강도 사건까지 이들의 소행이라며 증거도 없는 허위 보도를 했다.
뵐은 <빌트>의 이 같은 보도방식을 비판하는 글을 기고했고,
<빌트> 지는 뵐이 테러리스트를 옹호한다는 보도로 반격했다.
뷜은 1970년 부터 독일 PEN-클럽의 (국제 문학가 협회poets essayists novelists)회장,71년부터 전세계 PEN 클럽의 회장, 72년에는 노벨 문학상 받은 사람.
그 중 특히 유명한 것이 그가 슈피겔 이라는 신문에 기고한 에쎄이 <울리케는 용서 받거나 치외법권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을까?(Will Ulike Grade oder freies Geleit?)>라는 제목의 글이다.
(上) 빌트 1면: 바더 마인호프 그룹이 살인을 계속하다. 은행강도: 경찰을 쏘다.
(下) 당시 뵐이 슈피겔 신문에 기고한 엣세이
감히 적군단을 감싸다니 대단한 깡다구죠 ㅋㅋㅋㅋ
이 글에서 그는 적군단에서 테러 활동을 하던 울리케 마인호프에 대한 그리고 적군단 자체에 대한 동기와 방식을 서술함으로써 그들에 대한 논의를 사회 밖으로 끌어 냈다고 평가됩니다.
빌트는 당연히 뷜을 공격합니다.
뵐의 가족은 극우파의 살해 협박 때문에 외출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가 실제로 반향을 일으켰다.
초강력 주둥이 언론
카타리아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쓰고 10년 뒤 작가는 후기를 작성합니다.
<<차이퉁>>은 늘 거짓말을 해 대는 파괴적인 초강력 주둥이로 경찰에게 정보를 전달해 주거나 경찰에서 정보를 입수하면서, (그런 정보 교환시, 우스울 정도로 사소한 것이 혐의점이 되곤한다.) 헤드라인, 혐의, 비방, 비열함을 마구 휘두른다.
(..중략..), 그사이 이 ‘소박한 소녀’는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이 도망가도록 도와준 것으로 인해, 정말로 벌 받을 만한 행동을 한 것이 되어, 명예와 품위를 잃는다.
◼ 언론의 자유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40년전 독일에는 <빌트>가 하나뿐이었지만 우리나라는 여러 개의 빌트가 있다. 거의 모든 신문이 <빌트>라고 생각해보라. 35년전 블름은 기자를 죽였지만,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은 자신을 죽이는 길을 선택했다.
대한민국은 2019년 8월 이후 조국장관과 아내 정경심교수, 및 그 딸에 대하여, 2020년 선거이후 정의연 관련 윤미향 의원 등 일부 개인들에 대한 다양한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정확한 진실은 모르는 상황에서
국민 절반이상이 그들을 비판적으로 보는 이 시점.
우리는 지금 그 기사들을 얼마나 공평하고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있는가를 되돌아 볼 수 있는가?
혹 우리가 언론과 정당정치집단,검찰권력과 기업등 네 집단들의 관계와
구조적 이익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다면
우리의 판단은 우리 자신의 의견이 아닐 수도 있다.
그 기자의 마지막 대사,
블룸 부인의 진술을 다소, 살짝 바꾼 것에 대해 그는 기자로서 ‘
“단순한 사람들의 표현을 도우려는’ 생각에서 그랬고, 자신은 그런 데 익숙하다”고 해명했다.’
어떤 기자가 볼 때 저나 당신이 그 ‘단순한’ 사람들은 아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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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ah 였습니다.
Movie URL: (Look at https://www.themoviedb.org/ for your title and put the URL here)
Critic: (Choose between A, AA, AAA and input the Data)
영화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4762-die-verlorene-ehre-der-katharina-blum?language=e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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