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의병마을]에서 교육부지원으로 학생들을 데리고 나라사랑 유적지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많은 곳을 찾아 다녔지만
대부분 관광객들은 전혀 찾지 않는 곳들이었습니다.
몇년전까지는 풀도 자라고 초라했는데 더 나아진 곳도 있었습니다.
단지 동맹비는 그런 유일한 유적지 였습니다.
섭씨 30도를 훌쩍넘는 무더운 날씨에 산속의 초라한 비석들을 찾아다니는 일이 반복되자 아이들이
짜증을 냅니다.
토지에 나왔던 나라잃은 백성들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손가락을 자르면서 목숨을 내 놓고 독립을 위해 헌신하 독립군들의 마음을 공감하기를 바래 보았습니다.
국가 없는 백성의 비참한 타국에서의 삶
국가없는 백성이 중국과 러시아 황무지를 일구는 삶은 그야말고 황야의 먹잇감 자체로 보인다. 중국의 마적단들, 일본군들에게 그들은 그저 힘없는 먹잇감일 뿐이었을 것이다. ㅠㅠ
중국 땅에서의 삶은 허무함이요. 참을 수 없는 비참함이다.
그 밟아죽일 놈들, 그 원수놈들이 연장을 마구 들내놓고서 댕기는 개쌍놈의 새끼들이 아 금매,” “시아부지 앞에서 며느리를 범하는디 그런 일들이 부지기수였다니, 젊은 사내는 보는 쪽쪽 작살내고 젊은 여인네는 보는 쪽쪽 겁탈 이라, 혀서 목 매어 죽고, 물에 빠져 죽고. 차라리 흑룡강 너머 시베리아로 가는 게 살기 나을게요” - 토지 중에서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이 조금 그 아픔에 공감하면서 헌화행사가 숙연하게 치루어 졌습니다.
“ 장한아들보아라
네가 어미보다 먼저죽는 것을 불효라 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
안중근 의사 어머니의 편지가 낭송되자 아이들이 울컥합니다.
헌화를 하고 차를 드립니다.
뙈약볕에 수십명의 아이들이 오랜시간 풀뽑고 예를 드리는 모습을 본
러시아 운전기사가 볕 속으로 걸어 나가더니 러시아어 비석의 안내문을 꼼꼼하게 읽고 있습니다.
이 열 다섯개의 돌은 안중근의사를 사형시킨 15개의 죄목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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