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를 솔직히 드러내지 않을까? 너무 힘들어서 알릴만한 힘도 남아 있지 않은 걸까? 난 늘 알 수 없는 갈증을 느꼈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의 공감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찾아 헤매는 대신 내가 직접 그런 사람이 되어보기로 했다. 나 여기 있다고 힘차게 손 흔들어 보기로 했다. 누군가는 자신과 비슷한 내 손짓을 알아보고, 다가와서 함께 안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문창과 나와서 출판사에서 제일 예쁜 애 28세 백세희 씨는 ‘기분부전장애’와 불안장애로 심리 치료를 받은 내용을 녹음 후 출간했다. 솔직한 독백과 자기탐색 그리고 훌륭한 상담선생님의 조언들을 담담하게 그려 낸 이 책은 비슷한 경험을 가진 독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벌써 11쇄를 찍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판 전부터 크라우드 펀딩과 블로그로 인기몰이를 한 이 책은 독립출판물로는 처음으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얼마 전 소개드린 유시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중이다.
기분부전증(영어: Dysthymia)는 주요우울장애와 증상이 비슷하되, 그 정도가 경하면서 2년 이상 지속되는 증상을 말한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는 우울증이나 자존감이 낮은 심리적 문제를 겪는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지만 호 불호가 갈리는 책인 듯 하다.
주로 20~30대 여성들이 주 구매자라네요.
상담을 받은 내담자가 자신의 불안,우울등의 심경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반성하는 과정을 글로 보여준다는 점이 이 책의 최고의 장점이다. 그리고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누가 이렇게 자신의 찌질 우울을 맛깔나게 풀어쓸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한편, 저자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심리상담을 살짝 공부한 바 있는1급상담사==33 제가 볼 때 이 책의 5할은 그 일름도 밝히지 않으신 상담전문의의 [기부부전증 상담사례]에 환자의 고백을 곁들인 기록이라 할수 있습니다.
그만큼 상담사의 해석과 돕는 말들이 예리하고 시원합니다.
심지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은 게 인간’이니까요 라고 말하는 사람도 바로 선생님이다.
시사in 올해의 책 설명에 보니 담당의는 ‘공동저자’로 이름 밝히기를 극구 사양했다네요.
그래서 이 책은
좋은 내담자와 훌륭한 상담자의 만남이 만들어낸 한 편의 공감백배 탱고입니다. ^^
> 나는 절절맨다. 마음은 절절매는데 머리는 절절매기 싫어서 사나운 동물처럼 쏘아붙인다. 서로다른 존재가 한 몸에서 나오자 존재가 어그러진다. 그렇게 온 얼굴과 귀까지 빨갛게 붉어진 상태로 상대를 마주하고 난 후에 내 버릇은 거울을 보는 것이다. 혼자만의 전쟁을 치룬 직후 바라보는 내 얼굴은 남루하다.
저자는 타인의 말에 엄청 공감을 잘한다. 유난스러워 보일까봐 공감을 자제할 정도다.
선생님: 타인이 나를 표현하는 말에 너무 타이틀을 붙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공감을 더 잘해줘야 한다고 의도하는 순간부터 숙제가 되어 버리거든요. 그럼 공감능력이 더 떨어져요. 관심 없는것에는 관심을 안보이는 것도 좋아요. 지난번 검사결과에 실제보다 더 나쁘게 보이려는 페이킹 베드 결과가 나왔어요. 보통 학교가기 싫은 사람, 복직을 앞둔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인데, 실제상태보다 자신을 더 나쁘게 인식하고 있어요.
페이킹 굿은 주로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죠. 자신이 이젠 괜찮다고 인식하죠.
회사에 서로 감정을 공유하는 친한 친구에 대한 이야기는 두 사람 사이의 치유과정을 보여주는 듯해서 보기 좋다.
> 나: 나는 엄청 바쁜데 자기 이야기를 막 쏟아내는 거예요. 저는 그게 버겁고 힘들었어요. 원래 사고회로대로라면 ”얘가 나를 얼마나 만만하게 보면 이런 얘기를 쏟아낼까? 내가 감정 쓰레기통이야?“ ‘난 원래 만만하고 멍청한 인간인가봐’ 이렇게 생각해야하는데 이번엔 ‘내가 편하고 잘 들어주니까 나에게 그러는 거야 내가 만만해서그러는건 아닐 거야’ 라고 생각했어요
선생님: 조금만 더 틀면 더 좋겠네요
나: 어떻게요?
선생님: 자존감을 더 올리는 쪽으로요. ‘역시 나 말고는 이런 말을 들어 줄 사람이 없겠구나’ 정도로 생각해도 좋아요.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니까요.
나: 그렇게 거만한 생각을 하라고요?
“제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제 삶은 어둠 같은데, 이 글을 보는 순간만 빛이 비치는 것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사람들은 몸에 난 상처는 민감한데, 마음에 난 상처에는 둔감하잖아요. 안에서 곪고 있었지만 미처 표현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글로 마주한 것 같았어요. ”
블로그에 달린 이런 댓글들 때문에 출판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백세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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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ah 였습니다.
보팅을 강요하는 소녀 이미지는@cheongpyeongyull 님이 그려주신 작품입니다.감사드립니다
매직 다이스 몇 주 했는데 조금씩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니 어느날 한방에 갔어요 결국은 0을 수렴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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