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협동조합과 타인의 삶에 대한 관심, kr-mutualinterest 를 제시하면서

며칠전 스팀잇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스팀 협동조합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주셨다. 카톡방을 열었다. 30분이나 넘게 참가를 해주셨다. 그러면서 SCT, AAA, ZZAN에서 상거래를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스팀이라는 블록체인을 실생활에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하는 점은 고민하게 된 것은 3년동안 거의 매일 글을 써오면서, 글을 쓰는 것으로는 스팀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겠구나 하는 때늦은 깨달음(?)때문이다. 이미 많은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아둔한 탓인지 3년이 지나서야 겨우 느끼게 되었다.

3년정도 글을 써왔는데 아직도 이정도 수준이라면 글을 쓰는 블로그로서의 스팀이라는 것은 한계가 분명하다. 그렇다면 다른 방향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미 글을 쓰던 많은 분들이 떠나갔다. 글을 쓰는 사람은 두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경제적인 보상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인 보상이다. 경제적인 보상은 공정해야 한다. 그런데 스팀은 자본소득과 노동소득간의 끊임없는 갈등을 일으켰다. 이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두번째 사회적 보상도 별로 없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경제적인 보상이 없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읽어주기 바란다. 그런데 스팀잇에서는 자본이 없는 사람이 아무리 좋은 글을 쓰더라도 많은 사람이 읽어주지 않는다.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이 그렇게 되어 있다. 페이스북에 아무런 경제적 보상도 없이 글을 쓰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내가 글을 잘쓰면 사람들이 많이 읽는다는 나름의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어떻든 그런 생각에 이르면서 보상을 물건을 사고 파는데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3년동안 글을 쓰면서 보상을 이용해서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다는 생각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순전히 제가 아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서 스팀잇 식구들 가운데서 농사를 짓는 분들이 생각이 났고 그분들의 농산물을 스팀잇을 통해 사고 팔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 자연농법에 관심이 있어서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보기도 한적이 있었다. 우리네 삶에서 먹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뭐가 있겠는가? 그랬더니 많은 분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물건을 팔겠다고 올렸다. 그런데 물건을 올리고 사고 팔고하는 분들중에서도 조금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사업적 마인드에서 물건을 사고 팔고 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고, 그냥 자연스럽게 이웃에게서 내가 필요한 것을 사고 팔고 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았다. 직접 자기가 생산한 물건을 팔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 다른 분이 생산한 것을 팔아주는 분들도 있었다. 거기다가 니트로스에서 각각 상거래를 위해 프로그램을 바꾸고 있는 것 같았다.

제가 3년 정도 글을 써왔으니 그동안 간혹이라도 읽어 보신 분들은 제가 백면 서생에 불과하다는 것은 아실 것이다. 평생 장사를 해 본적은 없다. 제가 스팀 협동조합을 생각한 것은 스팀잇 식구들이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는 그야말로 협동조합 같은 것을 만들어 가면 서로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마치고 이제 물러나서 과거를 돌아보니 모든 것이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돈도 명예도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서로 서로를 염려해주고 걱정해주는 마음이다. 삶의 방식이 바뀌면서 우리는 그런 것들을 잃어 버렸다. 최근들어 사람들이 정신적 고통을 많이 받는 이유도 서로서로를 살펴주지 않고 살핌을 받지 못해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스팀 협동조합이 단순한 사업으로서의 장사가 아니라 서로서로를 보살펴가는 무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제가 스팀 협동조합에서 물건을 팔거나 사면 보팅을 해드리겠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그럴 필요도 없을 정도로 리뷰를 하신분들이 보상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물건을 파시는 분들이 이미 상당한 수준의 파워를 가지고 있어서 물건을 사시는 분들에게 보상을 해주고 있기도 하다.

스팀잇도 사람이 사는 사회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동네에는 한살림도 있고 슈퍼도 있고 편의점도 있다. 다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사람들도 다르다. 스팀잇에서 물건을 사고 팔고 하는 사람들도 다 입장이 다르다. 상업적 base에서 물건을 사고 팔고자 하시는 분들은 기존의 니트로스에서 사고 파시면 될 듯하다.

저처럼 이웃간에 물건을 사고 파는, 쉽게 말해서 물물교환 비슷한 방식을 원하시는 분들은 협동조합을 이용하시면 된다고 생각한다. 협동조합을 제시하니 협동조합에 스팀파워를 모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도 있었다. 원래 어떤 협동조합이든 조합원은 모두 지분을 가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해야 운영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스팀협동조합이 발전을 하면 그리고 그런 방식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지분을 출자해서 정식으로 출범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런 상황은 아닌 듯 하다.

협동조합을 제시했지만 사업적 마인드에서 물건을 팔겠다는 분들과 구분을 하기 어렵다. 게다가 이미 니트로스에서는 상거래를 위해 프로그램도 바꾸고 있다고 한다. 잘못하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을 것 같다. 협동조합을 한다고 해서 그런 분들의 구상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뭔가 정리가 필요한 듯 하다.

원래의 의미에서 협동조합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교류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건을 팔기 위한 것 보다는 서로의 삶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바탕이 되는 협동조합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새로운 태그를 제시하고자 한다. kr-mutualinterest이다. 그냥 상거래를 하겠다는 분들은 이 태그를 사용하지 마시고, 협동조합처럼 운용하시고 싶은 분들만 kr-cooperation을 이용해 주셨으면 한다. 사업적 마인드로 물건을 사고 파시는 분들은 이미 스스로 보팅으로 보상을 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제가 보팅으로 보상을 하지 않아도 충분한 듯하다.

간단한 이야기를 길게 썼다. 결국 스팀잇을 돈냄세가 사람 냄세로 뒤덮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단톡에서 생각하시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https://open.kakao.com/o/gknZ8yF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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