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횡설수설) 예멘 난민문제와 어긋난 담론의 프레임

예멘 난민 문제로 시끌벅적하더니 다시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원래 여성들의 시위에 대해서 한마디 쓰고 싶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오늘 중앙일보에 난민문제를 위해 한달에 250만원 받고 고생하는 변호사들 이야기가 나왔다. 중앙일보의 기사를 관통하고 있는 내용은 아직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 국제적인 수준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멘의 난민을 꼭 받아 들여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나 우리 국민들이 예멘의 상황을 알지 못해 난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멘 난민문제에 대해서 서로 보는 눈이 매우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 국민들이 예멘의 어려운 상황을 잘 몰라서 예멘 난민을 반대할까 ? 아니면 우리 국민들이 너무 폐쇄적이라서 예멘 난민을 반대할까? 아니면 우리 국민들이 국제적인 수준의 교양을 갖추지 못해서 난민을 반대하는 것일까 ? 아마 중앙일보에서는 대충 우리 국민들이 예멘 난민을 반대하는 이유를 위의 여러가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정작 제가 보는 우리 국민들의 반대이유는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 국민들이 제일 반대하는 것은 기존의 무슬림 난민들이 유럽에서 보여온 행태를 보고 겁을 먹은 것이다. 무슬림 난민이나 이민들은 그 사회에 동화되기를 거부하며 자신들만의 문화와 종교를 고집할 뿐만 아니라 기존의 사회의 기존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흑인들이 유럽에서 잘 적응하고 그 사회에 동화되는 것과 달리 무슬림들은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그리고 유럽전체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혼란을 초래했다. 우리 국민들은 무슬림들이 보여준 그런 행위를 두려워 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이 흑인이나 무슬림을 수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은 18세기 이후부터 무슬림과 흑인지역을 제국주의적 방식으로 침탈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들이 흑인과 무슬림을 받아 들인 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 유럽이 마치 고급스런 인도주의적 사조를 가지고 있어서 무슬림을 받아 들였던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그들은 역사적 결과로서 무슬림의 난민을 받아들였으며 인구문제 해결이라는 경제적 이유가 있어서 무슬림 난민들을 받아 들였던 것이다.

지금 유럽은 더 이상 무슬림 난민을 받아 들이지 않으려 한다. 갑자기 유럽의 고급스런 인도주의적 사조가 퇴조했던 것인가 ? 아니면 인구가 갑자기 늘어서 더 이상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된 것인가 ? 언론을 통해서 보건데 유럽각국이 무슬림 난민들을 받아 들이지 않으려 하는 것은 그들이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아닌가 ?

난민문제를 순수한 인도주의적 관점에서만 바라보아서는 난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도주의라는 고상한 이상과 함께 역사적 배경과 경제적 관점등이 복합적으로 녹아 있는 있는 것이 난민문제다.

게다가 이제까지 유럽에서 살아오던 무슬림들이 보여준 삶의 방식도 난민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는데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 유럽과 같이 개방적인 문화권에서도 통합되기를 거부했던 무슬림들이 한국에서 갑자기 달라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현재 한국에서 예멘 난민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냥 외국인이 싫다는 것이 아니다. 난민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무슬림 난민들이 보여준 모습에서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공포를 단순하게 무지한 것으로 인식해서는 안된다.

만일 예멘 난민을 받아 들이려면 그런 공포와 염려를 해소해 줄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 걱정하고 겁을 내는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고상한 인도주의적 이념과 이상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타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먼저 예멘 난민을 보면서 유럽에서의 무슬림의 행태를 떠올리는 사람들의 불안과 공포를 어떻게 해소해 줄것인가 ? 그런데 어떤 설명으로 그런 불안과 공포를 해소해줄 수 있을까 ? 가능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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