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일한 사안을 두고 그 의미를 정반대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일전에 중국 중앙은행에서 비트코인이 화폐의 교환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가치저장 기능만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기능을 한다고 했다. 이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화폐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필자는 비트코인이 화폐로 인정받는 첫번째 고비는 넘었다고 생각했다. 즉 비트코인이 실질적인 화폐로 인정받는데 있어서 가장 높은 고지를 하나 넘었다고 본 것이다.
비트코인이 만들어지고 나서 비트코인을 실질적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었다. 물론 지금까지도 그런 경향이 없지 않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과 비트코인을 이야기해보면 제일 먼저 이야기 하는 것이 보이지도 않는 전자신호에 불과한 것을 어떻게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느냐 하는 의구심이다. 그런 의구심을 중국 중앙은행이 깨준것이나 마찬가지다. 적어도 중국 중앙은행이 인정을 했으니 진짜 가치가 있다고 해도 좋은 것 아니겠는가 말이다.
그럼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아야 한다. 왜 비트코인은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을까?하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비트코인은 미국정부의 발권력에 대한 반대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는 것은 비트코인과 미국정부의 발권력 사이에 상당한 의미가 존재해야 한다.
달러는 미국정부의 발권으로 가치가 하락해야 한다. 다시말해서 비트코인을 처음 창안할때 사토시 나카모토가 우려했던 상황이 계속되어서 달러의 신뢰성이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가치상승은 달러의 신뢰성 하락과 동일한 맥락에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달러의 신뢰성 하락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하나는 미국내 달러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유로달러의 문제이다. 달러는 두가지가 존재한다. 미국내에서 유통되는 달러가 있고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유통되는 달러가 있다. 미국의 역외에서 돌아가는 달러를 유로달러라고 한다. 우리가 달러를 기축통화라고 할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유로달러이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설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오늘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내 달러의 증가가 어떤 양상을 보이고 있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모든 통계가 그렇듯이 내맘에 쏙드는 것을 찾기는 어렵다. 필자는 경제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다만 초보적인 궁금증을 최소한의 수준에서 해소하려는 아마츄어에 불과하다보니 스스로 통계를 가공하기는 어렵다. 남이 만들어 놓은 통계를 보고 해석만 할 뿐이다.
사무실 직원에게 간단한 그래프를 찾아보라고 부탁을 했더니 다음과 같은 자료를 가지고 왔다
먼저 M1 (총통화량)의 증가와 관련된 그래프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2007년과 2008년 중반까지는 크게 증가하고 있지 않던 통화량이 2008년 중반이후부터 2017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음영으로 표시된 것은 총통화량의 지속적인 증가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래프는 QE (양적확대)가 2009년 2011년과 12년에 피크를 이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미국이 테이퍼링(양적확대 축소)을 시도했지만 2017년까지 M1증가율이 2007년 수준을 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의 통화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었으며 그로 인해 비트코인이 최초 주장했던 취지가 지금까지도 유의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이런 미국 정부의 화폐공급 정책이 비트코인의 신뢰성을 강화시킨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자 미국이 화폐량을 늘려가는 동안 미국 정부의 부채는 어떻게 되었는가 보자.

상기 도표는 미국정부가 달러를 발행하기 위해 보증한 채무의 증가이다. 결국 미국 달러의 증가는 미국정부의 부채규모를 급증시켰다. 이 부담은 모두 미국민들이 져야하는 것이다. 오바마는 오바마 케어니 하면서 미국의 복지정책을 강화시켰다. 이런 정부채무규모의 증가는 트럼프의 등장과 일맥상통하다. 혹자들은 오바마가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말을 한다.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수치와 도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미국 국민들은 그에게 2007년 이후 정부의 재정악화를 부채질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그리고 오바마 정부의 복지정책등으로 달러는 지속적으로 늘어났고 바로 이런 환경으로 인해 비트코인의 화폐로서의 신뢰성이 강화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기대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비트코인이 화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미국의 달러와 비트코인이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는가를 면밀하게 관찰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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