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는 이론적 영역이 중요하다. 세상을 나은 방향으로 바꾸어나가자는 것이 진보의 기본 취지이다. 자본주의의 폐해를 극복하는 극복하자는 것이니 만큼 어떤 방향으로 어떤 방식으로 바꿀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 역사적인 고찰과 정치 경제학적인 탐구가 진보의 핵심이다. 따라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진보의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기 어렵다.
새로운 세상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당연히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진보정치를 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진보정치를 표방하는 사람들 중에서 상당수가 공부를 하지 않는다. 당연히 진보정치가 발전하기 어렵다. 아직까지 NL과 PD에 묶여 있으니 어떻게 진보정치가 가능할 수 있겠는가?
보수는 무슨 거창한 사상체계가 아니다. 보수의 기본체계는 지금의 상황을 그대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이란 현재의 사회주도층이 주도권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지금의 상황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이다. 모든 것은 항상 변하는 것이라는 불교의 가르침처럼 세상이 계속 변화하기 때문이다.
보수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변화를 잘 따라가야한다. 지금의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거부하면 안된다. 혁명이 발생해서 상황을 전혀 통제하기 어려운 지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수의 핵심은 주변의 변화를 얼마나 잘 감지해서 폭발하지 않도록 적절하게 잘 따라가야 한다.
보수에는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유의해야 할 것이 있는데 첫째는 자기가 지킬 것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합리적인 보수주의자들은 사회운영의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국가, 사회, 가정의 안정을 지켜나간다는 것이다. 사회적 약속과 도덕적 기준을 준수하는 것은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가정의 안정을 위해 중요한 가치였다. 보수주의의 유일한 이념체계라고 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런점에서 미통당이 위성정당을 만든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스스로 사이비 정당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헌법적 원칙과 사회적 합의와 요구를 깡그리 무시한 것이다. 그래놓고 무엇을 지키자는 것인가? 그들은 자신들이 지키겠다고 했던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교의를 헌신짝처럼 버린 것이다.
두번째로 변화를 적절하게 수용해야 한다. 무조건 과거의 상황을 지켜나가겠다는 것은 보수라고 할 수 없다. 그것은 수구이자 반동의 영역이다. 우리나라의 현상황에서 진정한 보수주의자라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민심의 향방을 잘 쫓아가면서 그들의 요구를 적절하게 수용하는 동시에 지켜야 할 가치를 잘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수주의는 이념이 아닌 현실의 감각이 중요하다.
위에 언급한 진보와 보수의 기준으로 본다면 우리나라에는 진보와 보수가 아니라 수구와 보수만 있다. 미통당은 보수가 아니라 수구 반동이고 더불어민주당은 진보가 아니라 분명한 보수이다. 유일한 진보정당이라고 참칭하는 정의당도 명확하게 보수정당이다.
총선이 끝나고 나니 보수가 참패에 대한 원인분석을 하는 모양이다. 그들의 패인은 보수주의가 아닌 수구와 반동주의로 갔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더불어민주당의 파시즘적 현상을 비판했다. 그런 측면에서 자칭보수의 파시즘적 현상은 도를 넘었다. 각종 유튜브에서 드러나는 현상은 우리사회의 파시즘적 현상은 심각할 정도라는 것을 보여준다. 미래통합당은 보수의 의미도 잘 모르고 그냥 파시즘 정당화 되어 갔을 뿐이다. 한국의 정치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미래통합당은 사라지거나 아니면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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