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살다보면 이상한 일들이 있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진다. 대부분 우리는 그런 일들을 그냥 지나쳐 버린다. 그런데 왜 그럴까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어림풋하게나마 이해하게된다. 이런 훈련은 여러가지로 도움이 된다. 공부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세상을 읽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아들의 취업과 관련한 국민의당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문제에 추미애가 대응한 행동을 분석해보려한다. 권력을 차지했지만 야당의 도움없이 국정을 펼쳐나가기 어려운 민주당이 자신들을 가장 많이 도와줄 수 있는 국민의당을 대하는 행동방식은 무엇인가 이상하다. 의원과반수에서 한참 부족한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라도 국민의당을 끌여 들여야 하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민주당이 국민의당을 대하는 태도를 각각 정반대의 입장에서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민주당이 국민의당과 상극의 입장에 서는 것은 내년도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국민의당을 흡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만일 민주당이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것은 매우 합리적이고 타당한 판단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진보정당은 전라도를 기반으로 한다. 그런데 민주당이 전라도를 국민의당에게 뺏인것이다. 앞으로 민주당이 진보정당으로서의 적통을 제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라도에서 국민의당에게 앞서야 한다. 따라서 민주당이 국정의 혼란을 감수하고서라도 국민의당을 몰아내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행위인 것이다.
민주당이 국민의 당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도 정권이 바뀌었으면 국정운영이 중요하다. 따라서 우선 국정의 파트너로 협조하기 쉬운 국민의당을 끌어 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국민의 당과 사이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지금보다 훨씬 유리할 수 있다. 전라도 유권자들도 민주당에 대한 경계심을 거둘수 있다. 그럴 경우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지금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
이런 저런 경우를 살펴 보면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국민의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유리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런데 왜 추미애가 국민의당 머리를 짤라야 한다고 했을까? 하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추미애가 왜 그런 입장을 표명하는지 제대로 밝히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대부분 추미애의 개인적 성향이라고 설명하든지 아니면 추미애가 자기정치를 한다고 하기도 했다. 언론이 말하는 자기정치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겠다. 정치인은 당연히 자기정치를 해야하는 것 아닌가? 해야할 말은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데 그것을 자기정치라고 한다면 무엇인가 이상하다. 자기정치 하는 사람은 잘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자기정치라고 하면 뭔가 부정적인 느낌이다. 뭔가 팀웍을 이루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각설하고 추미애는 왜 그런 태도를 취했을까? 대통령이 국민의당 협조가 아쉬울때 찬물 끼얹는 행동을 했을까? 과연 대통령을 물먹이려고 하는 것이었을까?
추미애의 행동을 다음의 범주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 민주당을 위한 행동이다. 추미애가 국민의당을 박살내서 다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을 이길려고 했다. 두번째, 뭔지 모르지만 민주당이나 정부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그런 행동을 했다
첫번째의 문제는 이미 위에서 충분하게 설명했다. 결론을 그렇게 하든 안하든 전라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당을 압승하는데 별 영향력이 없다.
당연히 추미애는 자신을 위해서 그런 행동을 했다. 추미애는 과거 여러번 서울시장에 대한 욕심을 비춘적이 있다. 정치권에서 여성 의원들이 서울시장을 노린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박근혜가 X판을 쳤기 때문에 당분간 여성이 대통령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여성 정치인이 욕심을 부릴 수 있는 최고의 자리는 서울시장이다.
최근에 추미애가 보여준 모든 행동은 서울시장을 염두에 둔 행동이라는 것이다. 추미애가 서울시장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원군은 누구일까? 당연히 문재인 대통령이다. 지금 민주당은 문빠라고 하는 사람들이 완전하게 장악하고 있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의 심중이 서울시장을 결정하는 결정적 키인 것이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추미애의 일관된 행동은 모두 문재인만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이번에도 추미애는 문재인의 심사를 위해 의식적으로 지나친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추미애는 문재인의 마음에 더욱 가까이 간 것 같다. 문재인도 추미애의 충성심에 만족을 하는 것 같다.
큰 일이 없다면 추미애가 서울시장 출마도 무리가 없는 것 같다. 이미 박원순도 서울시장 3선출마를 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박원순도 국회로 진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슬슬 나오고 있다. 이미 여건은 충분하게 성숙했다. 우리는 내년봄 추미애 서울시장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서울시장을 그런식으로 된다면 좀 대한민국 정치인이 너무 한심하지 않을까? 만일 내년도에 그런식으로 추미애가 서울시장으로 나온다면 민주당은 그때부터 하락의 길에 들어설 것이다. 국민들은 가만 있는것 같지만 다 보고 있다.
권력의 사유화는 달콤한 유혹이다. 모든 권력자들은 권력을 사유화하려고 한다. 그리고 모리배들은 권력자에게 권력의 사유화를 부추긴다. 그리고 거기서 빵껍질을 얻어 먹으려한다. 권력자는 거기서 무너진다. 박근혜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내가 내년지방선거를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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