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블로그든 읽는 사람들이 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스팀잇은 글을 쓰는 것에 집중을 한 듯 합니다. 글을 쓰는데 보상을 주면 좋은 내용들이 많이 스팀잇에 올라올 것이고 그러면 스팀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경험에 따르면, 블로그의 가치는 가입한 사람들의 수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이미 전에도 여러번 글을 쓰는 사람보다 읽는 사람들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좋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블로그의 생태계가 안정되게 형성되려면 글을 쓰는 훌륭한 작가보다 훨씬 많은 독자들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가 작가가 될수는 없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스팀잇은 독자보다 작가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는 구조입니다. 그나마 작가도 자신이 스팀파워를 많이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글을 쓴다하더라도 제대로 보상을 받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HF19에서 선형보상을 선택한 것은 공평한 보상을 위해서 훌륭한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거해 버린 측면도 있습니다. 제곱보상이라는 것이 보기에는 불평등한 듯 하지만 양질의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공정함과 평등함을 추구하던 사회주의가 붕괴한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 지금 스팀잇이 직면한 상황은 마치 사회주의가 현실에 직면한 것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양질의 콘텐츠가 많아지면 많은 독자들이 들어올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유튜브에 아무런 경제적 동기없이 콘텐츠를 보러 가는 것 처럼 말이지요.
우리가 선형보상을 채택한 후에 얼마나 좋은 콘텐츠가 생산되었는지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팀잇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보상구조로는 좋은 콘텐츠가 나오기 어려운 듯 합니다.
돈은 없더라도 재능이 있는 사람이 스팀잇에 좋은 콘텐츠를 올리면 일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매우 어려운 것이지요.
지금도 스팀잇에 많은 콘텐츠가 만들어 집니다. 그런데 지금 만들어 지는 콘텐츠가 과연 의미있는 양질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생각이 듭니다. 물론 트랜잭션을 일으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겠지요. 그러나 콘텐츠가 트랜잭선만 일으키고 만다면 어떤 가치가 있을까요 ? 여전히 양질의 콘텐츠는 중요하지 않을까요?
스팀잇은 많은 독자가 들어오기도 매우 어려운 구조입니다. 카테코리라고 만들어 놓았습니다만 그 카테고리로는 제가 필요한 자료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유튜브처럼 제가 자료을 보고나면 제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정도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키워드로 색인작업을 통해서 제가 보고 싶은 콘텐츠를 찾을 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독자로서 필요한 기능은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키워드 몇개 정도로 색인이 가능하게는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유튜브 처럼 저의 성향을 파악해서 흥미가 있을 만한 콘텐츠를 계속 추천해 준다면 금상첨화이겠지요.
큐레이팅에 대한 보상도 많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글을 쓰는 것이나 글을 읽는 것이나 거의 비슷할 정도의 큐레이팅 비율이 되어야 오히려 양질의 컨텐츠가 많이 나올수 있지 않을까요 ? 지금처럼 개나 새나 글을 쓰도록 강요되는 상황에서 벗어나서 제대로 된 글을 읽었을때 큐레이팅을 하고 거기에 대한 보상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문제도 이전에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스팀잇은 요지 부동이군요.
이렇게 보면 지금의 스팀잇은 양질의 콘텐츠를 유인할 수 있는 조건도 불비하고 독자를 유인할 수 있는 기능도 미흡합니다.
물론 저는 스팀잇이 단순하게 콘텐츠와 독자로서 구성된 블로그로서의 가치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스팀잇에 사람이 많이 모여들면 다양한 가능성이 생기게 되리가 믿습니다. 그점에 대해서는 여러번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블로그를 표방했으면 최소한 거기에는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리한 하락장세에 올라오는 글도 많이 줄었고 또 읽으러 오는 사람들도 많이 줄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런 하락장세에 지쳐서 주저리 주러리 해봅니다. 끊임없이 이야기하다 보면 네드도 관심을 가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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