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사오보의 죽음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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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사오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며칠 전부터 류사오보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뉴스가 발표되었다. 간암으로 죽음에 임박했지만 중국은 그의 해외치료를 허용하지 않았다. 한때는 치료차 외국으로 나갈 것을 종용하던 중국정부였다. 간암말기의 고통속에서 류사오보가 제대로 처치라도 받았을까 싶다. 아마 진통제 처방도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가 편한 죽음을 맞이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어리짐작이 그저 속좁은 자의 오지랖이었으면 좋겠다.

하루 종일 그의 죽음을 생각했다. 아니 그가 위독하다는 뉴스를 들은 다음부터 계속 그랬던 것 같다. 며칠 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긴했지만 이렇게 오늘 부음을 들으니 기분이 처연하다.

오늘 또 한명의 위대한 인간이 세상을 등졌다. 중국정부의 그 누구가 류사오보처럼 저항할 수 있을까? 인간의 가장 위대한 정신은 저항이다. 악에 대한 저항, 압제에 대한 저항, 편협과 오류 그리고 온갖 부정에 대한 저항이야 말로 가장 위대한 인간의 정신이다. 특히 주위에 아무도 같이 하지 않을때 혼자서 끝까지 저항하는 인간은 그 누구 보다도 위대하다.

류사오보의 죽음이 중국내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잘모르겠다. 아마도 중국 사람들은 그런 사람이 있었는지 조차 모를지도 모르겠다. 시진핑 등장이후 왕정국가화 되어가는 중국의 모습을 보면서 가끔은 서글픈 생각이 들때가 있다. 어쩌다가 저런 무식하게 큰 나라옆에 있어서 이런 고생일까?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신을 지닌 인간 중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별로 슬퍼해 줄 사람도 없는 것 같아서 괜시리 내가 슬프다. 나라도 슬퍼해주어야 할 것 같다.

류 선생

부디 잘 가시오. 보아하니 당신 부인이 걱정이오.
당신이 없는 세상에 부인은 삶에 무슨 미련이 있다 하겠소.
그래도 저승에서 부인을 잘 보살펴 주시오

비록 류 선생과 일면식도 없었으나 선생을 위해 오늘 저녁 술 3배 하리다. 부디 위대한 인간을 이 세상에서 보내는 아쉬움이라 생각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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