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의 역사적 고찰 1, 당연한 것에 대한 의심을 통해 본 블록체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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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가 의심을 통해 존재를 증명한 것을 방법적 회의라고 한다고 합니다. 세상 모든 것을 의심하더라도 내가 의심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은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것은 무엇이 진실인가를 규명하는 철학적 방법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가 몰입하고 있는 블록체인에 대해서도 그런 의심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블록체인은 크게 세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기준을 무엇으로 삼는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는 블록체인의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블록체인이 표방하는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구분하고자 합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제가 다룰 수 있는 분야를 넘어 섭니다.

먼저 블록체인이라는 것을 세상에 내놓은 비트코인과 스마트콘트락트를 표방한 이더리움, 그리고 이더리움의 문제점을 파고 든 이오스, 그리고 독립적인 프로젝트로 구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첫번째는 화폐로서의 기능을 하는 블록체인을 들 수 있습니다. 용도의 성격을 주로 고려한 것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비트코인과 대쉬 등등이 있겠습니다. 비트코인은 국가의 발권력이 인민 대중의 생활을 곤궁하게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국가의 발권력을 제한하고 일정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암호화화폐를 구상한 것이지요

두번째는 비트코인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온 이더리움을 들 수 있습니다. 비탈릭은 비트코인에 스마트 콘트락트 개념을 얹을 것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다가 그것이 안되니까 비트코인을 나와서 이더리움을 만든 것입니다. 아마 비트코인이 비탈릭의 말을 듣고 스마트 콘트락트 개념을 얹었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비트코인은 망했을 것입니다.

비탈릭이 스마트 콘트락트를 주장한 것은 비트코인을 만들때 문제로 삼았던 국가와 거대기업 중심의 세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었습니다. 갑과 을 사이에 병이 끼어들었으며 그 병이 국가와 거대기업 특히 은행과 같은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특히 은행은 수백년간 내려오는 행정적인 절차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으며 이런 것을 스마트 콘트락트를 통해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온라인 무정부주의’라고도 부를 수 있는 생각들이 당시 개발자들의 생각을 지배하는 시기였습니다. 비탈릭은 비트코인의 방식에다가 스마트 콘트락트를 그대로 얹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이더리움도 비트코인 처럼 POW 방식을 사용한 것이지요. 비트코인의 작업증명은 10분마다 한번씩 블록을 형성합니다. 이더리움도 작업증명을 바탕으로 하다보니 블록을 형성하는 시간이 소요되지요. 그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만일 비탈릭이 이더리움을 스마트콘트락트를 얹은 화폐로 개발했다면 전혀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비탈릭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가서 이더리움을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한 것입니다.

플랫폼은 엄청나게 많은 Dapp이 돌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POW의 방식으로는 속도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POS 방식으로 간다고 방향을 수정했습니다. 플랫폼을 돌리는 엔진인 캐스퍼도 개발한다고 합니다. 현재 캐스퍼의 추진 경과가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스티밋 동지중에서 추적하고 계시면 포스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더리움은 두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위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은 프랫폼으로서의 이더리움, 또 다른 것은 은행이나 중앙행정기관의 비효율성을 제거할 수 있는 스마트콘트랙트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는 측면.

최근의 EEA와 R3 같은 것이 바로 두번째의 측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 종합적으로 정리해보자면 이더리움은 개념적으로 Dapp을 굴리는 플랫폼과 중앙행정기관의 비효율성을 제거하는 스마트 콘트락트의 기능 두가지가 각각 별도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플랫폼으로서의 이더리움과 스마트콘트락트로서의 이더리움이 결합하면 세계를 정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이더리움은 우선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쉬운 상황이 아닌 듯 합니다. 엔진인 캐스퍼의 개발이 그리 성공적으로 진척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만들려면 순차적이고 병렬적인 처리를 동시에 해야할텐에 어찌될지는 모르지요.

의심이 드는 것은 비탈릭이 첫번째 플랫폼으로서의 이더리움이 성공적이지 못하니깐 스마트 콘트락트의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EEA같은 것을 하는 것입니다. 시간을 벌든가 평판을 유지하든가 하는 목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 어찌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 바로 비트쉐어와 스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블록체인의 정치적 사회적 측면이 아니라 기술적 측면에 집중해서 새로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시도한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에 계속하겠습니다. 이미 너무 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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