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의 의미 : 정의와 상식보다 시대정신을 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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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끝난지 3주가 지났다. 이번 총선결과는 매우 충격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합당한 분석과 평가가 눈에 띄지 않는다. 아직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정리되지 않아서 그런 모양이다. 이번 총선 결과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생각해보고자 하는 것은 이번 총선이 우리시대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하는것이다.

그동안 보수와 진보 그리고 정치적 진영논리에 앞서 정의와 상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조국문제를 비난한 것은 그런 연유다. 지금도 조국수호에 앞장선 황석영과 조정래를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그들을 위선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없다. 나는 정의와 상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세상사람들이 모드 그렇게 생각했다면 아마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당연히 대패를 했어야 맞다.

그런데 미래통합당이 대패를 했고 제3세력도 힘을 잃어 버렸다. 이것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 선거 끝나자 마자 ‘장부승 교수’가 페이스북에 ‘국민들은 박근헤를 심판했다’는 글을 올렸다. 두고 두고 그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다. 국민들은 상식과 도덕에 앞서 시대적 의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것이다. 지나간 시대가 더 이상 앞으로 나가야할 역사의 발목을 붙잡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미래통합당은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미래통합당은 영원히 미래세대의 선택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득표수와 의석수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면서 다음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득표수 차이의 의미를 단순하게 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미래통합당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면 다음에는 더 큰 표차이로 패배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나 한다.

국민들은 시대정신을 먼저 세우고 싶어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런데 그런 국민들의 의지를 이겨먹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 미래통합당의 패배로 화가 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국민들은 이제 그런 사람들이 역사와 시대의 무대에서 사라져 주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목소리를 높일수록 정의와 상식이 지배하는 세상을 점점 더 멀어진다.

이번 총선의 의미는 시대정신에 대한 정리가 끝나지 않으면 정의와 상식을 바로 세우는 것도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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