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의 역사 4. Dapp 중심주의와 플랫폼 중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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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변에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우리 주변에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아무런 기능과 역할을 하지 않으면서 봉급만 꼬박 꼬박 받아 가는 사람 그리고 기관도 있다. 진짜 뭔가 하는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돈만 받아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들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삶을 동경한다. 이율배반이지만 말이다. 그처럼 세상 살기 쉬운 방법이 어디있을까 싶어서다.

블록체인에서 스마트 콘트락트를 주창한 것도 우리 주변에 자기는 별로 하는 것 없이 중계 역할만 하면서 큰소리 치는 것들을 정리해버리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비탈릭 부테린이 서 있었다.

욕하면서 닮아간다는 말이있다. 그런데 블록체인도 그렇게 닮아가고 있다. 블록체인이 제3자를 없애겠다고 하면서 또 다시 스스로 제3자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플랫폼이다. 플랫폼이 없어도 블록체인은 잘 돌아갈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Dapp인 STEEMIT 아닌가? 블록체인을 채용한 Dapp이 꼭 플랫폼 상에서 구동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게 본다면 한동안 스티밋 신도와 이더리움 신도간의 종교전쟁도 Dapp 중심주의냐 플랫폼 중심주의냐로 정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독립적인 Dapp이 제대로 굴러가려면 강력한 엔진이 필요할 것이다. 스티밋이라는 Dapp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도 그래핀이라는 엔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그래핀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베타버전의 스티밋이 가능할 수 있었을까?

플랫폼 상에서 돌아가는 Dapp을 개발하는 것은 일견 편해보이지만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하나의 플랫폼에 여러개의 Dapp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부터 해보자. 그 Dapp들이 서로 상호호환이 필요하지 않다면 어떨까? 하나의 플랫폼에 여러개의 Dapp이 돌아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마치 현재의 비트쉐어 계열의 Dapp이 플랫폼이 없어도 각자 돌아가는 것 처럼 말이다.

블록체인에서 플랫폼이라는 것은 자기부정의 의미도 있는 것 같다. 플랫폼이라는 것이 그토록 부정하고 비난해 마지 않던 중계자의 역할을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이 EEA에 주력하고 중국과 러시아등 국가기관과 협력을 하려고 하는 것도 결국 그들도 중계자의 역할을 하려고 해서가 아닌지 모르겠다.

플랫폼위에서 돌아가는 Dapp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플랫폼에 맡겨야 한다. 플랫폼이 무너지면 자신들도 무너진다. 그들은 독립적인 Dapp보다 2중의 위험부담을 져야 할지도 모른다. 자신 스스로의 문제와 플랫폼의 문제 말이다. 가만 보니 이더리움이나 이오스 모두 자신의 체계위에서 돌아가는 Dapp으로부터 돈을 받을 모양이다. 이오스의 경우는 백서의 내용을 보았을 때 그런다는 것인지 아닌지 명확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것은 나중에 밝혀질 문제니 여기서 미리 이러니 저러니 할 필요는 없다. 돈 받는 것으로 정리하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그렇다면 Dapp은 돈내고 플랫폼인 이더리움과 이오스에 종속당하는 상황이 생긴다.

현명한 전략가는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을 가급적 배제하려고 한다. 자신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기거나 운명에 맡기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내가 내운명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플랫폼에서 구동되면 그것이 쉽지가 않다.

특히 이더리움은 기본적으로 엔진자체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성공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댄이 왜 EOS를 만들었을까? Dapp 중심주의자(이것은 필자가 붙인 말이다. 본인을 그렇게 생각안할 수도 있다)였던 댄 라리머가 갑자기 플랫폼 중심주의자로 전환했을까? 대세가 플랫폼으로 가니까 자신도 플랫폼으로 가려고 하는 것일까? 알 수 없는 일이다.

필자는 Dapp중심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여러가지의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플랫폼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만일 그들 플랫폼이 그들만의 폐쇄적인 Dapp을 만들겠다면 그것은 문제가 없다. Apple의 iOS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윈도우와 같은 플랫폼을 만들겠다면 그것은 문제가 달라진다. 지금 이더리움은 윈도우 같은 플랫폼을 구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실제 Dapp은 윈도우가 없이 돌아가는 것이 훨씬 유리하지 않을까?

차라리 플랫폼에 집중하는 것보다 대중적이고 실제 생활에 직접 적용될 수 있는 Dapp을 개발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지 않을까? 지금 현재 제대로 돌아가는 Dapp이 얼마나 있는가? Steemit 빼고 뭐가 있지?

방향이 속도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지금 플랫폼을 지향하는 블록체인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별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블록체인의 역사운운하는 글을 썼습니다. 제목은 거창해보이지만 내용이 별로 였던 것 같습니다. 필자도 초보인 입장일라 초보들이 고민해보는 블록체인의 문제를 스팀을 중심으로 엮어 본 것이라 생각하시고 부족해도 너그러이 보아 주십시요
다 쓰고 나니 마치 용두사미같은 느낌이 듭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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