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내내 미세먼지에 시달렸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 탓을 한다. 그럴 듯한 위성사진도 있다. 마치 중국의 미세먼지가 모두 한반도로 들어오는 것 같은 그림이 나온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미세먼지가 모두 중국탓인 것 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1980년대에도 미세먼지가 심각했던 것 같다. 다만 그때는 그게 미세먼지인지 먼지 모르고 지나갔다. 그냥 스모그 현상이라고 했다. 자고나면 코안이 새까맣게 변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80년대를 지나 서울올림픽을 한다고 하면서 서울에서 경유로 달리던 버스가 천연가스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언젠가부터 서울 하늘도 한동안 괜찮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미세먼지가 문제가 되었다. 내생각에는 몇년되지 않았던 것 같다. 미세먼지가지고 이렇게 소란을 떠는 것이.
그래서 우리 주변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생각해보았다.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 주변에 경유차가 많이 늘었다. 원래 승용차는 경유를 사용하지 않았다. 대부분 가솔린이었다. 그런데 유럽차중에서 클린 디젤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디젤차들이 많이 들어왔다. 최근 들어서는 SV차량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대부분의 SV차량들이 디젤기름을 쓴다. 내 아는 사람들이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에 있는데 그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애시당초 클린디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개 필부가 뭘 알겠는가 마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이 사실상 우리 스스로 만든 영향이 적지 않나 하는 것이다. 게다가 현정부 들어와서는 원자력 발전을 줄이고 석탄발전도 더 늘인다고 한다. 경유기름이 싸니 당연히 사람들은 경유차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나도 SV 차량을 가지고 있지만 주변사람들의 강권으로 가솔린 차를 샀다. 그래서 비싼 가솔린가격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래도 그말 듣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중국을 미세먼지의 원융으로 지목하지만 과연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제대로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해야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은 하지 않고 남만 탓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물론 중국의 미세먼지 영향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주장을 하려거든 우리가 할 것이나 제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
경유차를 없애는 것도 문제가 많다고 한다. 정유업체에서 반대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정유업계에서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숨을 안쉬고 살수는 없는 것 아닌가 ? 난 미세먼지 대책으로 덤프트럭 같이 산업용 차량은 모두 수소차로 바꾸도 일반승용차는 디젤엔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유가격을 지금보다 훨씬 비싸게 책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천주교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말이 “내 탓이요” 하는 것이다. 살면서 세상에 대부분의 문제는 모두 나로부터 비롯된 경우가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장 있는 차를 없앨 수는 없지만 혹시 스팀잇 동지들 여러분들로 디젤차가 있으면 다음에는 디젤차 말고 다른 차를 사시는 것이 어떤지 고민해보시기 바란다. 앞으로는 아무나 LPG 차량을 살 수 있다고 하니 그것으로 바꾸는 방법도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자기는 디젤차량 타고 다니면서 정부의 정책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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