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간 평가, 이제부터 진짜 실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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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한 중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인 듯하다. 선배 한분과 이야기 하는데 앞으로 세상은 B.C.와 A.C.로 나뉜다는 이야기를 한다. Before Corona, After Corona 라는 이야기다.

코로나 19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는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1단계를 지나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 것 같다. 어느정도 상황이 통제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밑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올해 겨울에 다시 제2차 감염확산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이번 경험으로 인해 한국은 매우 잘 대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은 아주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지금 상황을 처리하는데 전전긍긍하다가 제2차 감염에 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독일과 같은 나라를 제외하고는 매우 어려워질 것같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19세기 선진국과 후발 국가들의 대응의 차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국과 중국 대만 싱가포르는 성공적으로 대응했다. 소위 후발 국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은 한때 한국의 모델을 매우 성공적이라고 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한국모델이 인권을 경시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이유로 국가가 개인정보를 함부로 사용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개인의 자유는 구속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정보가 아무리 중요해도 그것이 사회의 안녕을 현저하게 해한다면 무작정 보호할 수는 없는 일이다.

코로나 19를 계기로 기존 선진국과 후발 선진국의 차이가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한국을 위시한 후발선진국이 훨씬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특히 한국의 대응은 매우 의미가 있다. 국가의 역할과 국민의 역할이 조화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정부가 초기에 이런 저런 정책적 판단을 잘못한 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각종 전문가 그룹들이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방향을 제대로 잡아갔다. 정부도 무작정 고집을 부리지 않고 합리적인 비판을 수용하는 융통성을 보였다. 그리고 의료인들이 적극적으로 현장에 참가하면서 상황을 통제하는데 성공했다. 일반 국민들은 적극적으로 개인차원에서의 방역에 참가했다. 이번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은 국가의 총체적 역량이 효과적으로 작동했다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일이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는 결과로 말하는 법이다. 만일 일본과 유럽이 자신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개인정보를 충분하게 보호하면서 성공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했다면 그들의 주장과 비판이 일리가 있다. 그러나 그들은 상황을 통제하는데 완전하게 실패했다. 이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가장 먼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일본과 유럽의 지식인 사회는 자국정부의 조치를 비판하는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를 한번 보자. 정치인들은 잘못할 수 있다. 정치적 이유로 상황을 숨기고 왜곡할 수 있다. 이상한 것은 일본의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별로 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19세기와 20세기 중반까지 철학사상을 주름 잡았던 유럽도 이상하게 이번 코로나19문제에 대해서는 모두 입을 닫았다.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지 못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일본과 유럽 그리고 미국이 지금과 같은 처지에 빠지게 된 것은 지식인 사회가 부패했거나 무능했거나 타락했기 때문이라고 하면 지나칠까 ?

이번 코로나19사태는 한국을 위시한 국가들의 총체적 능력이 유럽과 일본의 총체적 능력을 추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이제까지 우리는 미국과 유럽의 사상과 철학을 일방적으로 수용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이제 우리가 그들의 사상과 철학을 일방적으로 수용할 단계가 지나지 않았나 한다. 어떤 철학과 사상 그리고 이론도 현실문제의 진단과 해결에 기여하지 못하면 무용하다.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이제 우리가 서양만 바라보던 과거의 행태에서 벗어나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100년 넘게 우리는 서양으로부터 학문과 사상을 수용하기만 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하는 상황인 듯 하다. 따라가면서 적당하게 살 수 있는 단계가 지났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국가와 사회를 운영할 것인가를 스스로 생각하고 그 방법을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한다. 지금부터 진짜 실력이 필요한 것이다.

작성일자2020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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