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강진 운주사의 석불과 불탑의 의미를 살짝 비틀어 해석해 보면

조금만 있으면 날이 어두워질 것 같아서 서둘러 절 주변을 돌아보았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탑이었다. 우리나라에는 동그란 모습의 탑은 별로 없다. 4각형 아니면 6각형 혹은 8각형의 탑을 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운주사의 탑은 둥근 모습을 한 것이 특색이었다. 그렇게 둥근 모습은 나로하여금 마치 인도의 탑과 비슷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 단순하게 실험적인 작품이 아니라 완성도를 지니고 있었다는 점에서 특색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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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입장에서는 저런 파격이 별 큰일이 아닌지 모른다. 그러나 당시와 같은 엄격한 왕조사회, 계급사회 그리고 신분사회에서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시도는 여사일이 아니었다.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난 여기 운주사의 분위기가 뭔지는 모르지만 당시와는 달랐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했다. 그 다르다는 것이 중앙권력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불교 자체일지도 모르겠다. 당시의 불교분위기를 비판하던 사람들이 여기에서 기존의 모습과 전혀 다른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면서 새로운 것을 시도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가족 단위의 불탑이라는 것도 생각하기에 따라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을 위해 가족단위 불탑이란 것을 만들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조금만 비틀어 보면 고려 왕조의 사상적 기반으로 민중의 삶을 도외시하던 불교에 대한 일종의 비판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왕이나 귀족만 바라보지 말고 어렵게 탄압받고 살아가는 민중들을 바라보라는 일종의 경고라고도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실험적 시도가 여기 운주사에만 한정된 것도 특이한 일이다. 운주사 전체를 뒤덮을 정도의 영향력을 지닌 실험적 시도라면 당연히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러지 못하고 이곳에서만 한정된 것은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새로운 운동, 문화건, 종교건, 정치적 운동이건 운주사에서 시작된 변화는 확산되지 못하고 이곳에서 그냥 사그라져 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너무 많은 것을 확대해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은 상상하는 만큼 넓어지는 것이니 나도 마음껏 날아 가고 싶을 뿐이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비트코인 관련 만우절 하니 ‘팔도 비빔밥’탄생 과정이 떠올랐는데…

올해의 4월 1일이 주는 의의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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