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는 시위를 떠나 기적이되고 역사가 되고 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박근혜퇴진을 외쳤고 이제 국회에서의 탄핵을 앞두고 있다. 시민의 한사람으로 이런 일이 가능했다는 점에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렇다. 난 촛불집회를 통해 내 마음에 응어리진 것이 확풀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내 마음에 응어리진 것이 무엇이었을까?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느 한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다. 지배계층들이 나라를 팔아먹고 호의호식할때 주린배를 쥐고 끝까지 살아남은 백성들. 지도층들은 모두 도망갔을 때 전장에서 생명을 바친 무지렁이들. 권력과 결탁하여 엄청난 부를 일굴때 저임으로 고통받던 노동자들. 온갖 어려움을 겪었지만 내 자식만은 나 보다 잘 살게 해야겠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공부시킨 가난한 애미 애비들의 마음이 모여서 만들어진 니라다. 이 나라는 박정희와 정주영 이병철이 만든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만들고자 했던 나라는 온갖 반칙과 특권이 판치는 나라가 아니다. 권력과 부를 가진자들은 반칙과 특권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다. 반칙과 특권은 일상이 되었다. 촛불은 일상화된 반칙과 특권에 결연히 맞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촛불은 우리가 살고 싶어하는 사회의 이상적 모습을 보여주는 전국민의 퍼포먼스다. 왜 폭력시위를 반대하는줄 아는가? 비록 그들이 반칙을 행했지만 우리는 반칙을 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겄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촛불집회를 통해 사람들은 각자가 살고 싶어하는 사회의 모습을 그려 나갔다. 좃불집회를 통해 칠푼뜨기 박근혜 하나 몰아내는데 그친다면 그것은 우리에 대한 모독이다. 촛불은 혁명이다. 혁명은 모든 것을 갈아 엎는다. 앞으로 갈아 엎어질 것은 무엇일까?
촛불집회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것은 공동체의식 때문이다. 촛불속에서 나는 비로소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것을 체감했다. 원래 하나였던 우리를 갈라 놓은 자들은 누구였을까. 누구 때문에 우리는 그저 우울한 개인으로 소외되었던가.
촛불을 통해 나는 내가 원하는 세상을 다른 이들도 같이 공유하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우리가 원하는 사회는 여유있는 사람이 어려운 사람 보듬어주고 힘든사람 살펴주는 사회다. 없으면 굶는게 당연하고 힘없으면 당하는게 당연한 삶을 원하지 않는다. 정경유착으로 기름진 이들은 약육강식을 원한다. 우리는 약육강식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내가 어려울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요구한다. 그래서 내가 여유있을 때 도와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삶을 살고 싶다. 난 내가 남을 돕는 것도 부담스런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는 감성적인 연대들 원한다. 나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받고 싶다.
촛불에서 희망을 보았고 이웃과 연대감을 느꼈다. 촛불을 통해 난 내자신을 찾을 수 있었고 우리를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차디찬 무관심의 세계에 내던져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혼자가 아니고 우리라는 생각으로 눈물을 훌렸다. 그동안 내 가슴을 답답하게 억눌렀던 질곡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것은 정의를 애써 외면한 내 자신이었다.
촛불이전과 촛불이후는 달라야 한다. 내 자식 공부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자식이 걱정없이 포근한 마음으로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거다.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촛불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