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고독 사이에서 2 위대한 고독으로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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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인간의 속성이자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러나 외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인간에게 위대함이란 있을 수 없다. 정치가 공정하고 정의롭기 어려운 것은 그 출발이 외로움이라는 인간의 부정적 속성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이다. 악의 열매는 악의 씨앗에서 비록되기 때문이다.

외로움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시도는 군집활동으로 나타난다 . 주변을 살펴보라.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든 군집을 이루려고 한다. 군집을 이루지 않으면 살아가기 어렵다. 군집을 이루지 않고 혼자 있으면 아무리 잘나도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좀 모자라고 덜 떨어지더라도 집단에 속해 있으면 어찌 어찌 버틸 수 있게 된다. 또한 군집활동 속에서 상대방을 이용하려는 생각이 싹트게 된다. 그리고 상대방을 이용하기 위해서 그들을 지배하려고 하며 그것이 바로 권력의 생성과정이다. 우리는 그런 예를 많이 알고 있다. 어릴때 부터 지금까지 그런 경우를 모두 다 겪지 않았나. 이문열이 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소설도 바로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냉정하게 보면 우리가 kr 코뮤니티라고 만들어 끼리끼리하는 것도 나라는 존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밋에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수도 없다는 무력감. 그리고 서로 모여서 힘을 만들어야 하겠다는 본능이 작용한 것이다.

군집은 인간이 속성일 뿐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본능이다. 그런 군집활동중에 어떤 사람들을 적응하고 어떤 사람들은 적응하지 못한다. 빠른 사람들은 군집활동에 열심히 참가해서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려고 한다. 그것이 정치이다. 그리고 그런 것을 조정해가는 것이 권력이다.

영어에 부자를 RICH라고 한다. 그런데 rich의 의미는 power to distribute the spoils란 뜻이다. 즉 전쟁에서 전리품을 나눌 수 있는 힘이란 말이다. 독일어의 reich 즉 제국이란 단어도 rich에서 나왔다. 즉 부자란 재물을 많이 가지고 있는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재물을 나눠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관계를 장악하는 것을 말한다.

스티밋에서도 부자를 단순히 스팀파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보면 안된다. 원래 SNS라는 것이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다. 따라서 스팀파워를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관계를 조정하는 사람이 부자이다. 특히 SNS에서는 사람에 대한 영향력이 권력을 의미한다. 한번 권력을 차지하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그 권력의 그늘 아래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SNS는 민주적이라고? 착각하면 안된다. 블로그와 SNS는 여과되지 않은 인간의 본성이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현장이다. 왜 그럴까? 이익 때문이라고? 잘 생각해보라. 스티밋에서나 보상을 주지 다른 곳에서 보상을 받기라도 하나? 그래도 기꺼히 줄을 선다. 그것은 나도 모르는 깊숙한 나의 본성이 그렇게 하라고 시키기 때문이다.

집단을 구성하는 인간의 속성이 외로음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없는것인가? 사실 역사상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있었던 적이 없었다. 그런 적이 있었으면 한번 예를 들어 보기 바란다. 역사상 어떤 사회도 부패했고 공정하지 못했으며 정의롭지 않았다. 물론 스티밋도 예외가 아니다. 스티밋도 가진자들과 가지지 못가진자들로 나뉘고 이런 파벌과 저런 파벌로 나뉘게 될 것이다. 지배적인 권력을 차지한 사람과 거기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부딪치게 될 것이다. 그것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비관적인가? 아니다.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은 우리가 외로움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비슷하지만 전혀다른 상태를 인식하는 순간 문제 해결의 계기가 만들어진다.

우리 주변의 모든 문제는 결국 개인으로 회귀된다. 우리의 해결책은 쓸쓸한 외로움에서 위대한 고독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외로움은 쓸쓸하다. 그러나 고독은 위대하다.

우리는 고독의 위대함을 법정스님에게서 본적이 있다. 법정스님은 죽음 마저도 자기마음대로 정하려고 했다. 그는 죽음에 직면해서도 거기에 지지 않고 길가다가 숲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혼자 죽으려고 했다. 그런 정신의 위대함이 우리를 둘러싼 모든 문제를 해소한다.

혼자서 똑바로 잘 서면 세상은 비로소 정의롭게 된다. 우리의 가정도 한번 보라. 부부가 스스로 삶에 완전하면 서로 만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끊임없이 요구하고 불평하면 가정도 어렵다.

고독은 위대하다. 외로움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위대하게 만들고 누구와 짝을 짓고 누구와 군집을 이루지 않아도 평안한 정신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세상의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그러한 과정이 없이 인간관계속에서 제도적으로만 접근한다면 인간의 역사가 끝날 때 까지 우리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구경하기 어려울 것이다.

키에르케고르가 신앞에선 단독자를 이야기 한 것도 아마 그런 이유가 아니었나 한다.

여럿이 뭉쳐 다니다가 혼자가 되면 아무것도 못하는 늑대가 아니라 혼자서 위대한 호랑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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