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보훈처장에 피우진 예비역 여군 중령이 임명되었다. 다들 잘한 인사라고 한다. 나도 잘한 인사라고 생각한다. 잘한 인사를 넘어 감동적인 인사다. 김영삼 전대통령이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정말 그렇다. 박근혜는 인사를 잘못해서 탄핵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몇명되지도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만으로도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피우진의 보훈처장 임명이 유독 의미있는 것은 전임 박승춘의 행적이 너무나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박승춘은 이명박과 박근혜에 이어 최장수 보훈처장을 역임했다. 보훈처장이란 상이군경과 국가 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책임지는 사람이다.
그런데 박승춘은 본래의 일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정치적인 줄서기와 편향성으로 오랫동안 살아 남았던 사람이다. 역사가 그를 어떻게 평가할 지 모르겠다. 그는 보훈업무와는 상관없이 나라사랑 교육이니 하면서 어린아이들에게 우경화 사상교육을 시켰다. 어린아이들이 소위 나라사랑 교육이라는 것을 들으면서 북한군의 만행을 만화로 그려 보여주었는데 그것 때문에 심각한 정신적 문제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가 오래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광주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이 아닌 합창으로 바꿔 놓았기 때문이었다. 난 박승춘이 정말 어리석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기가 싫어 할 수는 있다. 그런데 자기 당대에 막는다고 영원히 막아진다고 생각했을까? 박근혜는 그정도도 분간할 능력이 없었을까? 결국 박근혜도 박승춘에게 이용당한 것에 불과하다. 이년 저놈한테 실컨 이용만 당했으니 박근혜가 살아 남는다는 것은 애초부터 요원한 기대가 아닐 수 없었다.
피우진의 보훈처장 임명으로 그동안 계급 높았던 사람들이 독점했던 관행이 점차 바뀌길 바란다. 그동안 보훈처장은 3성장군 출신들이 당연히 가는 자리였다. 우리나라는 보훈가족을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3성장군 전역자를 보살피는 자리로 보훈처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잘될 턱이 있나?
박승춘이 그런 이상 야릇한 짓을 하는 바람에 보훈처 예산은 수년동안 거의 제자리였고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보훈가족들이 짊어졌다. 박승춘은 보훈가족들에게는 씻지 못할 죄를 지은 것이다. 난 그런짓을 보수정권에서 자행했다는 것에서 분노를 참을 수 없다.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아니 그런 것들이 있기라도 했는가?
미국에는 지방 보훈처장들이 거의 다 상이군인 들이다. 보훈처 관료들도 상이군인들이 많다. 상이군인들이 되어봐야 그들에게 어떤 정책을 세워야 하는지 잘 아는 법이기 때문이라 한다. 우리는 장군출신들이나 행정고시 공무원들이 한다. 그들은 그동안 잘먹고 잘 살았던 사람이다. 이제까지 그들이 언제 상이군경이나 국가유공자에 관심이 있었나.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라도 자리보전하는데 관심이 있었을 뿐이었다.
앞으로 피우진 같은 인사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처럼만 했으면 좋겠다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기분이 좋습니다. 피우진 멋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