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소설 - 가난한 여자

IMG_4186.JPG

난 9남매중 중간이다.
아씨소리를 듣고 자랐다.
양반 아버지는 부자였다.
가난해지는 동안에도 충분히
쓸것이 있었다.

시집을 갔더니
너무 너무 가난했다.
그러나 이건 문제가 아니였다.
난 나의 신념을 따라 선택했으니까.

독립을 했다.
남편은 직장을 따라
자신은 남편을 따라
도시로 나왔다.
도시에선 시골출신 노동자는
가난했다.
젊은니까 문제가 없었다.
누구나 열심히만 하면 잘산다고
배웠다.

남집의 사랑채에
둥지를 틀고
아들둘을 낳고
열심히 살았다.

남편이 직장에 가면
난 아이들을 돌보고
부업을 했다.
누구보다 열심으로
일했다.
여전히 가난했다.
도시에서 살아남을 정도로만
가난했다.

40이 넘은 나이에
남편이 공부를 시작했다.
뒷바라지와 부업으로
생계를 꾸렸다.
능력있는 여자였다.
그러나 공부하는 남편을
두었으니 가난했다.

어느날 부터 사모님 소릴 들었다.
사람들이 따르고
난 그들에게 엄마같은
존재가 되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돌볼수 있을 만큼
가난했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군대도 가고
결혼도 했다.
이룬것이 많았다.
기분이 좋았다.
기분좋은 날 외식할수
있을 만큼 가난했다.

큰문제가 아니였다.
일할수 있었으니까.
모두 건강하니까..

큰아들에게 문제가 생겼다.
작은 아들은 아프다.
그런데 나도 늙었다.
도울 수가 없었다 .
자녀를 도울수 없을 만큼
가난했다.

언젠가 부터
평범할수 없게
가난했다.

나이가 들었다
아니 늙었다.
일할수 없게
내몸이 삐걱인다.
큰병이 날까 두렵다.
병원비를 걱정할만큼
가난하다.

남편과 내가
내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 만큼
가난해야 하는데…
그것초자 힘들다.

가난은 비참하다…

IMG_4188.JPG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짧은 소설 - 가난한 여자’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