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육받을 일이 있어 아침 일찍부터 교실에 앉아있었습니다.
지역번호로 걸려온 다급한 목소리
“*아파트인데요. 불이 났어요. 소방차오고 난리 났어요”
제가 월관리를 맡고 있는 아파트 세대에서 불이 났습니다.
소방관은 아니지만 다급히 출동!!!
엄청 빨리 차를 몰아갔네요. 현장에 가까워지니 차들이 막히기 시작합니다. 매케한 냄새도 풍겨옵니다.
노부부가 외출을 하셨고 빈집에서 불이 난겁니다.
현장엔 불탄 집 할머니가 넋을 놓은 표정으로 앉아 계셨습니다.
그 라인에 사는 다른 아주머니는 따님이 연락이 안된다면 걱정이 태산이구요. 결국 뒤늦게 현장에 나타난 따님을 보자 울음을 터트리더군요.
경찰, 형사, 소방관, 구급대원들까지 현장은 아수라 장이였습니다.
다행이 불은 꺼졌습니다만 뒤수습을 해야하니 아파트 소장님의 낯빛은 흙색입니다.
다행이 소방시설들은 잘 작동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은 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죠.
불이 난 위층 세대들 뿐만아니라 소방용수에 맞아버린 아래 세대들과 소방요수가 흥건한 복도, 몇달이 가도 잘 가시지 않을 그을린 냄새까지,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겠다 싶습니다.
상황파악과 현장조치를 마치고 다시 교육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는데 하늘이 너무 찬란한겁니다. 이런날이 누군가에겐 지옥같은 날로 기억되겠구나 싶더군요.
여러분 외출시에 꼭 가스불끄기 / 전기코드 뽑기를 실천하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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