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귀염둥이

부모님이 20년 가까이 사시던 곳에서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하신지 1년여입니다.
살던곳보다 좁고 답답한 구조이다보니 두분다 울적해 지셨습니다. 돌보던 동물들과 식물들 모두를 남에게 넘기고 오셔서 더욱 허전해하셨습니다.

그러던중 집근처를 어슬러거리는 고양이들을 발견하셨고 불쌍해 보여 밥을 주셨다는 군요. 그중에 한놈은 밥만 먹고 인기척만 나도 후다닥 도망을 갔는데 또한마리는 정 반대였나봅니다.

부모님이 부르는 이름은 “노랑이”입니다.
아버지가 부르면 놀다가도 오고, 배를 보여달라하면 누워 배를 보여주고 ㅎㅎㅎ 외출후 차를 주차하면 앞마당까지 나와 맞이한다는 군요. 그러니 어찌 아니 이쁠까요.

심지어 제가 실물로 본 고양이 중에 얼굴이 가장 이쁘더군요. 고양이를 무서워하셨던 어머니 조차도 이놈은 이뻐 하십니다.
두분께서 아침에 일어나 챙겨줘야할 생명체가 있다는것으로 밝아 지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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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쁨을 받던 노랑이가 새끼를 4마리나 낳았습니다. 그중에 한마리는 이유모르게 죽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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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놈이 유독 털이 깨끗하고 이뻐 보였습니다. 집에서 관리받는 것마냥 말이죠. 그래서 부모님 집에 있는동안 관찰을 쭈욱해봤더니 몸단장을 무척하더군요. 역시 미모는 부지런에서 나오나봅니다. 그러나 이 노랑이놈이 자기만 단장을 하네요. 3마리의 새끼는 전혀 안돌보네요. ㅎㅎ;;
애덜이 꼬질꼬질하고 엄마한테 아양을 떨어도 돌보질 않습니다. 모성애가 강한 개체는 정말 물고 빨고 하거든요. 밥먹을때도 새끼를 먼저 챙기는데 이녀석 자기만 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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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에게는 아주 귀염덩어리가 생겨서 잘됬다 싶어요. 그리고 오래오래 부모님 곁에서 살아주었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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