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늘 초보 아빠다.

어떻게 부모가 되었을까? 부모가 되기 위해서 책을 보며 공부를 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이를 둘 셋 나으면 육아와 양육이 익숙해 질까?
나에겐 아들이 한명이 전부다 (@bakhasatang) . 사랑하는 사람사이에서 새로운 생명체가 태어났다. 아직 난 아내와의 사랑을 누군가와 나눈 준비가 안된 철부자 남자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 아내는 뱃속에 지니고 있던 생명에게 자신의 사랑을 나누는게 이상한 일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이였다. 그러나 씨앗이 생기는 일에만 일조한 남자는 사랑을 나누는 법을 잘 몰랐다. 때론 그 어리고 여린 생명에게 질투도 하고, 힘으로 겁박도 하고, 말도안되는 고집으로 원하는 대로 이끌때도 있었다.

아이는 자라서 이제 사리를 분별한다. 가끔은 자신을 무섭게 혼낸 아빠의 태도를 회상하며 그 것이 잘못되었었다는 것을 지적한다. 그럴때 얼굴이 붉어지는건 어쩔수 없다. 그런땐 용기를 내어 순순히 사과한다. 아빠는 언제나 서툴렀다고..

나자신이 큰 병치레를 하느라 널 돌볼 여력이 없었다고 하소연도 해보지만 사실 난 철부지에 지나지 않았다. 지금도 크게 달라진것 없다. 외려 아이가 또래에 비해 성숙하게 가정의 상황을 파악하고 부모를 배려하려고 하는 것이 눈에 보이기 까지 한다.

지난 두주간 아이가 수두를 앓았다. 엄마는 당연하다는 듯이 아이와 잠을 자며 밤새 아이를 위해 간호를 했다. 난 나에게 감염이 될까 아이와 격리하여 잠을 잤다. (난 아직도 면역이 약하다) . 그리고 아이가 가까이 오면 감염될수 있으니 떨어지라고 짜증으로 대했다.
내가 아프면 여러 사람이 피곤하다고 말은 했지만 스스로를 잘안다. 이기적인 아빠일 뿐이다.

수두의 안전기에 접어들자 아들이 나에게 요구한것은 포옹이였다. 포옹을 하잖다. 오래도록 하고 싶었노라고. 꽉~ 안아 달라고 요청하다. 그래 네가 아픈 동안 아빠가 널 밀어낸걸 느꼈겠지.. 아내를 불러 셋이서 꼬옥 30초를 세며 서로를 부등켜 안아주었다. 이렇게라도 아빠에게 서운했던 감정을 보상받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반성문이다. 이곳에 글을 남긴다는건 깊은 반성의 의미다..
난 늘 초보다.. 서툴다.. 그래도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빨래건조대를 이용해 자신의 아지트라며 즐거워하는 @bakhasa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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