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8 기억

기억

던진말에 가슴속 가시가 박히고 또 박힌다.
발이 떨어지질 않아 질질 끌어도 봤다
부는바람에 높은하늘에 하염없이 눈물도 흘려봤다.
선술집 귀퉁이 멍하니 쓰디쓴 술잔도 넘겨봤다.
그 반복에 반복된 시간이 기억이 나련마는
애써 생각해도 어제 점심밥 메뉴처럼 기억이 안난다.

엉거주춤 불안불안 첫걸음에 미소가 지어진다.
삐뚤삐쭐 꾹꾹 누른 네줄짜리 사랑메모 서랍에 있다.
풋사랑 아픔에 흘린눈물 더 아프게 들썩였고 함께했다.
잠든 손을 꾹 잡아보고 묵직함에 든든하다.
아들녀석에 이런모습 단한번 모습인데
애쓰지 않아도 문득문득 떠 오른다.

나는 잊혀지고 아들녀석은 머리를 채운다.
그게 아버지고 그게 자식인가 보다.
40여년을 키워주고 미얀하다 말씀하신 아버지
그래서 당신기억은 없는 아버지가 그려셨나 보다.
갈증에 들이키는 물 한잔에 아버지와 아들이 생각난다
나는 잊혀지고 아들녀석은 머리를 채운다. 그리고 아버지도..


세상 사는게 그런건가 봅니다.
내가 힘들었던 기억은 애써 기억하려해도 잘 기억이 안나는데 아들녀석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사소한 일들까지 기억에 오래오래 남습니다. 애써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말입니다.

얼마전 아버지께서 해준게 없는데 잘 자라줘서 고맙다 미얀하다고 하시는 말씀에 당신이 힘들게 사신 세월을 전 기억하는데 .. 이젠 알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그러고 있네요.

그래서 적어봤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그래서 가족이구나를 한번 더 생각했습니다. 내 삶에 힘든 시간보다 가족에 기쁘고 힘들었던 시간이 더 기억에 남는것 그것이 가족이고 가족 사랑이랍니다. 그렇게 그렇게 한번 더 따뜻해 집니다.

가족에게 감사합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제3회.zzan 이달의 작가 공모
https://www.steemzzang.com/zzan/@zzan.admin/3-zzan


카카에 [시] 이야기

  1. 시골 선착장
  2. 엄마 그리고 내 이름
  3. 당신
  4. 종착역
  5. 눈빛
  6. 달팽이
  7. 창작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시] #8 기억’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