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0 깡통소리

깡통소리


저 바다 건너 멀리있는 그 곳은
달력 사진으로만 보았던 그 곳은
새파란 하늘에 바닷속이 훤히 보인다.
그런곳을 환상의 세계라 하더라

옆집 아이는 너무 의젓하더라
옆집에 아내는 너무 상냥하더라
그런 아이와 아내를 둔 그 남자는
정말 행복하고 행복하겠다.

멋있겠다 참 좋겠다 생각하며
느릿느릿 무겁게 옮겨보는
그 길가 빈깡통이 발에 채였다.
툭 걷어차니 소리도 요란맞다.

집 앞 만난 옆집 김씨 담벼락에
10년된 대추나무를 욕심낸다
담 너머 앞마당에 아궁이 불지피는
아내와 아들녀석 웃음으로 흘깃한다.

하늘이 이렇게 높고 파랬더냐?
세월에 시간보다 더 높이 자란 대추나무
아궁이 부채질하는 아들과 옆에 선 아내
모락모락 피어나는 그 연기가 모두 그림이더라
요란스런 그 깡통소린 풍악이였구나!

2020.2.22

카카에 [시] 이야기

  1. 시골 선착장
  2. 엄마 그리고 내 이름
  3. 당신
  4. 종착역
  5. 눈빛
  6. 달팽이
  7. 창작
  8. 기억
  9.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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