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 생각] #21 적은 돈에 큰 행복

돈이라는게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한다.
아주 많아본 적이 없어 난 잘 모른다.

돈이 많으면 주변에 사람이 많은가?
그런경우가 많지만 꼭 그렇다고 하기도 어렵다.

여기서 파워가 높으면 항상 인기가 많고 댓글이 많은가?
그것도 사람따라 다른다. 파워가 높아도 꼴보기 싫으면 외면 당한다.

무슨말을 하고 싶은건가? 뭐 특별한거 없다.


오늘이 장모님 생신이다.
장인어른이 일찍 돌아가셔 오랜시간 혼자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셨다.
옆에서 지켜보는 나는 참 존경스럽고 마음에 안타까움도 컸다.
할머니와 장모님 두분이 서로를 의지하며 참 오랜시간
함께 계셨고 올해 할머니가 돌아시며 혼자 남으셨다.
오랜시간 하시던 식당도 얼마 전 문을 닫으셨다.

평생 쉬실줄 모르고 일만 하셨던 분이라 마음에서 걱정이 컸다.
오늘이 생신인데 혼자 계신다.
자식들과 떨어져 살다보니 아들딸은 먼저 다녀갔고
난 중국이니 찿아뵙질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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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 생신이면 난 항상 빨간 장미꽃 한다발과 케익을
보내드렸다. 그리고 빨간 장미처럼 열정적으로 사시라는
리본말과 함께 몇년째 그렇게 했던 것 같다.

올해는 꽃을 배달하려다 용돈을 보내드리고 전화를 드렸다.
집에 혼자계셨다. 마음이 너무 짠했다.
혼자 계시지 마시고 용돈 조금 보내드렸으니 친구분들 모셔서
한턱 쏘시고 즐겁게 하루 보내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큰 사위때문에 눈물이 날것 같다고 하시며 전화를 금방 끊으셨다.

나와는 전화통화를 하시면 20~30분 통화를 하신다.
워낙 내가 잔소리가 많은 사람이라 이것 저것 잔소리를
많이 한다. 건강부터 식사 그리고 며느리 이야기에 애들이야기
등등 … 딸하고 못하시는 말씀도 나와는 잘 하신다.

아내님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사실 뭐 그게 그렇게 고마운일일까?
당연한 일이 아닌지?
아내님한테 당신이 이뻐서 그렇게 하는거라고
이야기 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내님은 철모르는 나이에 나한테 시집와서
고생을 많이 했다. 지금도 혼자 아이들을
키우느라 엄청나게 고생을 하고 있다.
아이도 없을 아주 젊은 나이에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해 계실때 병원에서 먹고 자며 병수발을
몇개월간 들었다.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너무
고맙고 마음이 울컥한다.

아내님이 기뻐할 일이라면 뭐든 하고 싶은게
내 마음이다. 오늘은 마음이 따뜻하다.
그리고 적은 돈에 큰 행복도 느꼈다.
또 더 열심히 벌어야 한다는 그런 사명도 들었다.

어렸을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던 나는
대부분에 결정을 내가 하고 살았다.
왠만하면 쫄지도 않고 힘든일도 잘 이겨낸다.
요즘에 좀 멍때리기를 했고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직은 아닌것 같다. 좀 더 달려야 겠다.

적은 돈에 큰 행복이 항상 오늘 같지 않다는 현실을
나는 잘 안다. 돈이 많아야 행복한 건 아니지만 최소한
행복을 지키는 도구는 될 수 있다.
나에 가족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에 그 도구를 위해
다시한번 신발끈을 꽉 동여매 본다. 그리고 달려본다.

감사하고 사랑하고 축복한다. - 카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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