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 사람사는 이야기] #9 아들녀석에 아빠 걱정

아들녀석은 말이 많지 않다.
엄마와는 사소한 이야기도 잘 하는 것 같은데
나와는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가끔씩 메세지를 주고 받지만 고민거리를
나한테 많이 털어놓지는 않는다.

좋은글을 주에 2~3번 가족단톡방에 올려주는데
그 글을 읽고는 “잘 읽었습니다” 란 짧은 답변이
대부분이다. 때론 감동을 받으면
“ 오 우~~ 잘읽었습니다.”란 답변을 받는다.
내가 꼰대는 아니지만 짧게 그 글에 대한
내 생각을 요약해서 메세지를 보내면 “넵”이 끝이다.

무뚝뚝한 성격은 아닌데 아무튼 우리집 3대는
정말 비슷한 점이 많다.
사진찍기 싫어하고 ,번거로운거 싫어하고
고집세고 ,까다롭진 않진만 몇가지엔 아주 집착스럽게
까다로운 3대다. 아버지,형,아들이 아주 비슷하다.

내가 중국에 나와있어 집에서 걱정이 아주 크다.
나하테는 연락이 쉽지 않으니 와이프한테 가족부터 지인까지
연락이 많이 온다. 뭐 ~~ 한국언론에서 나오는 뉴스를 보면
걱정을 안 할 수 없을 것 같다. 생각보다 심각하게 뉴스가 나온다.

아들녀석이 구정연휴를 쉬고 비상상황으로 일찍 복귀하는
나를 보며 아주 짧게 한마디 했다.
“조심해” 그 목소리에서 엄청 걱정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빠가 소식 단톡방에 자주 올릴께 “하고 올리질 않았다.

2.jpg

그래서 어제 이런 메세지가 왔다.
메세지 내용을 보면 이게 뭐라고~~
어찌보면 자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말이 별로 없는 아들녀석에 아빠걱정 메세지는
많이 힘이되고 행복하게 만든다.

한국에 들렀을때 건강보조식품을 꽤 여러가지 사주고
왔기에 보조식품 챙겨먹는걸 엄청 강조한다.

오늘부터 단톡방에 메세지를 잘 보낸다.
셀카도 45도 각도로 찍어서 한장 보냈다.
오늘은 짧게 “옙”이란 메세지로 답변이 왔다.

아들 메세지를 받고 나니 부모님도 걱정하시겠구나
생각이 든다. 내일 양가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야 겠다.

딸아이는 한없이 사랑스럽고
아들녀석은 아주 듬직하고 믿음직 스럽다 .
와이프에겐 나 없이 혼자 아이들 착하고 바르게 키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와이프는 당신이 잘 해서 그런거란
메세지 답변을 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개인적으론 가족에게 미얀한게 많아서
작은 관심과 사랑도 고맙고 행복을 더 크게 느낀다.
그게 나에겐 삶에 원동력중 하나이다.

그저께 유튜브 집구경을 하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을
포스팅했었는데 이왕 할꺼면 빨리 하고 싶다.
조금 더 크고 편한집을 가족에게 만들어 주고 싶다.
그리고 함께 하고 싶다.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빨리 이 불안한 시기가 지나가길 바래본다.
그리고 모두들 아무일 없이 건강하게 지나가길 바란다.

감사하고 사랑하고 축복한다 - 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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