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두 사람이 서로 페이스북으로 주고받는 메시지로 구성돼있다. 둘은 30년 전에 결혼을 약속했었고, 그러다 여자가 갑자기 결혼식날에 오지않았다.
처음에 읽을땐 이책이 두 사람의 따뜻한 추억이야기일 줄 알았다. 근데, 중간에19금으로 갔다가 공포도 한번 찍고 허무하게 끝나는 잘 읽히고 꽤 재밌는 책
이다.
우리는 누군가 만날때 그 사람의 단편만 본다. 그 사람의 모든면을 볼 수 없다. 그 사람이 보여주는 면만 보고 지내는 것이다. 그사람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나와 만나지 않을 때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사람이 겉으로는 멀쩡해보이는데 사실 미친놈일 수 있다. 이 소설은 알고보면 세상이 미친놈들로 구성돼있다고 말해주고있다.
작가의 글솜씨에 대해 말하고싶은데
정말 잘읽힌다. 그리고 담담하면서도.. (30년지난과거이야기를 한다라는 설정때문인가?) 묘사하는 장면 하나하나가 상상되는 글이였다.
밤에 바닷가에서 캠프파이어를 했고요. 그때, 당신은 제게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있었습니다. 저는 슬쩍 당신 쪽을 쳐다보았어요.
불꽃에 비친 당신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당신은 하얀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평소에는 하나로 묶는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그런 머리 모양을 보는 건 처음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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