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신로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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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스팀몬스터에서 본 일이다.

오래된 스몬 유저 곰돌이가 떨리는 손으로 https://steemmonsters.com/?p=collection&a=glory7 링크를 내밀면서

“황송하지만 이 카드들이 못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스몬 최고수 @bji1203과의 대화창을 쳐다본다. bji1203은 곰돌이의 카드창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링크를 확인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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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소.”

하고 말해 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카드 화면을 소중히 간직하며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최고의 전문가 @fenrir78(신로78)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리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그 링크를 보내며,

‘“이것이 정말 황금 신로 만렙 카드이오니까? “ 하고 묻는다.

신로78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 카드를 어디서 훔쳤어?”

곰돌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누가 오류로 잘못 보냈단 말이냐?”

“누가 그렇게 큰돈을 빠뜨립니까? 아이디 잘못 보내면 에러 메시지는 안 뜨나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곰돌이는 손을 내밀었다. 신로78은 웃으면서

“좋소.”

하고 대화창에 쳐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카드가 없어지거나 빠지지나 않았나 확인해 보는 것이다. 떨리는 손가락이 오래된 스마트폰 화면에서 그 카드를 확인할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골목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벽돌담 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카드 콜렉션을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렇게 많이 도와 줍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스마트폰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뺏어가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곰돌이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길에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귀한 골드 신로 카드를 줍니까? 일반 카드 한 장 그냥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DEC 하나 살 보팅 주시는 분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한 글 한 글 보상을 모은 돈으로 스팀몬스터 킥스타터에 참여해서 골드 신로 한 장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각종 이벤트에 참여해서 스팀을 모았고 매일매일 마켓을 체크하면서 진득하게 기다려서 일반 신로 카드를 모았습니다. 이러기를 네 번을 하여 겨우 일반 신로 카드 4장을 모았습니다. 이것으로 골드 신로 카드 한 장과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한 푼 한 푼 모은 스팀으로 비딩을 하여 오늘 드디어 골드 신로 한 장을 199불에 매입하였습니다.

이렇게 모은 세 장을 합하여 드디어 이 귀한 골드 신로 만렙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카드를 얻느라고 여섯 달이 더 걸렸습니다.”

곰돌이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카드를 만들었단 말이오? 어차피 요새 스몬도 거의 못하지 않소? 그 카드로 무얼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빛나는 골드 만렙 한 장이 갖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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